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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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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가 메이저리그 최고 선수야” 겸손한 저지, 하지만 승자는 하나 뿐… 전문가들은 양키스 우세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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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최근 3년간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 판도는 두 명이 양분했다.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 그리고 애런 저지(32·뉴욕 양키스)였다. 특히 최근 2년간 두 선수의 라이벌 구도가 집중적으로 부각되면서 메이저리그의 흥행 보증수표로 떠올랐다.

메이저리그 데뷔 직후 받은 팔꿈치 수술 여파에서 벗어난 오타니는 2021년 현대 야구에서는 불가능할 것으로 여겼던 투·타 겸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며 메이저리그 역사를 새로 썼다. 오타니보다 더 나은 타자, 오타니보다 더 나은 투수는 있었지만 이 두 가지를 동시에 한 오타니는 아메리칸리그 만장일치 최우수선수(MVP)로 추대됐다.

오타니는 2022년에도 투·타 겸업을 비교적 성공적으로 해냈다. 타격 성적은 2021년에 비해 조금 떨어졌지만, 투수 성적이 더 좋아지며 밸런스를 맞췄다. 하지만 2022년 MVP는 저지의 차지였다. 저지는 뉴욕 양키스 구단 프랜차이즈 역사는 물론, 아메리칸리그 역사를 다시 쓰는 62홈런을 터뜨리며 당당히 MVP에 입성했다. 오타니의 투·타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를 모두 합쳐봐야 저지의 WAR에 못 미쳤다. 그만큼 저지가 대단했다.

2023년 진검승부가 예상됐지만 저지가 시즌 중 수비를 하다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김이 조금 샜다. 저지의 이탈이 길어지면서 MVP 레이스에서는 자동으로 탈락했고, 오타니가 홈런왕을 차지하며 두 번째 만장일치 MVP의 영예를 얻었다. 하지만 비율 성적으로 저지가 떨어질 것은 없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그리고 오타니는 2023년 시즌 뒤 내셔널리그 소속인 LA 다저스와 10년 총액 7억 달러라는 역사적인 계약을 하며 두 선수의 리그가 갈라졌다.

두 선수는 각 리그를 폭격했다. 저지는 2024년 아메리칸리그 홈런왕이었다. 올해 저지의 공격 생산력은 메이저리그 역사를 통틀어서도 ‘TOP 10’ 안에 들 정도의 대단한 시즌이었다. 생애 두 번째 60홈런 고지도 욕심을 낼 수 있었지만 저지는 정규시즌 막판 휴식을 취하며 포스트시즌을 기다렸다. 오타니는 내셔널리그 홈런왕이었다. 지난해 막판 받은 팔꿈치 수술 탓에 올해 지명타자로만 나선 오타니는 공격 생산력에서 저지보다 뒤처졌지만 메이저리그 역사상 첫 50홈런-50도루 시대를 열며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그리고 이제 두 선수가 월드시리즈에 만난다. 내셔널리그 전체 1번 시드인 LA 다저스, 아메리칸리그 1번 시드인 뉴욕 양키스는 오는 26일(한국시간)부터 대망의 월드시리즈 일정에 돌입한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명문 팀이자 동·서부 최고 인기 팀인 두 팀의 월드시리즈 맞대결은 1981년 이후 무려 43년 만에 처음이다. ‘꿈의 매치업’이 성사됐다는 말도 무리가 아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서는 행복한 시간이다.

먼저 월드시리즈행을 확정한 저지는 오타니를 최고의 선수라고 부르며 예우를 갖췄다. 저지는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오타니는 정확하게 칠 수 있고, 강하게 치며 또 빨리 달린다. 오타니가 올해 50도루를 기록한 것과 관련돼 많은 이야기가 있었지만 나는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는 너무나도 인상적인 선수이며,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이며, 또한 메이저리그의 훌륭한 앰배서더라고 생각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타니가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아이콘이라고 치켜세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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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지는 “그가 다이아몬드(야구장을 의미)를 누비는 것은 우리 젊은 세대들, 그리고 이번 시리즈를 지켜볼 모든 어린이들에게 훌륭한 본보기가 될 것”이라면서 오타니가 현재 팬들은 물론 자라나는 세대에도 영감을 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승자는 딱 하나다. 저지도, 오타니도 아직 월드시리즈 우승 타이틀이 없다.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기회인만큼 이번에 반드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일념으로 뭉쳐 있다. 역사적인 대결이기도 하다. 양대리그 홈런왕을 보유한 팀이 월드시리즈에 마주하는 통산 6번째 대결이다. 그리고 당대 최고 아이콘들이 마주한다. 흥분되지 않을 수 없다.

도박사들의 예상이나, ‘팬그래프’가 집계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월드시리즈 우승 확률이나 거의 백중세다. ‘팬그래프’ 집계 결과 다저스가 53% 정도, 양키스가 47% 정도인데 이는 사실상 누가 우승해도 이상하지 않다는 의미다. 부상자나 경기 당일 컨디션에 대단히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양키스는 선발, 다저스는 불펜에서 우위에 있고 양키스가 홈런 파워가 강하다면 타선 짜임새는 다저스가 더 낫다는 분석도 있다. 막상막하다.

북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의 자사 기자 대상 월드시리즈 예상에서는 63%가 양키스의 우세를 점쳤다. 다저스 우승을 점친 이는 37%였다. 통계 전문 칼럼니스트인 이노 새리스는 “양키스는 라인업에 베이브 루스가 세 명(애런 저지·후안 소토·지안카를로 스탠튼)이 있는 것과 같다. 시리즈가 길어지면 다저스 불펜 소모가 많아질 것이고 양키스가 돌파구를 마련하고 다득점으로 갈 확률이 높다”고 예상했다.

역시 대표 칼럼니스트 중 하나인 키스 로는 “양키스가 훨씬 더 건강한 팀으로 월드시리를 밟을 것이다. 다저스가 불펜 게임을 하기에는 양키스의 공격이 너무 버거울 것”이라고 점쳤다.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의 한계가 시리즈가 길어질수록 드러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챈들러 롬은 “다저스는 라인업과 불펜 모두에서 더 깊은 선수층을 보여줬다. (발목 부상을 당한) 프레디 프리먼에게 주어진 5일의 추가 휴식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고, 앤디 맥컬러프는 “(부상으로 챔피언십시리즈 로스터에서 빠진) 다저스의 핵심 불펜 알렉스 베시아와 브루스다 그라테롤이 부상에서 회복할 시간이 있다면 4일의 휴식은 다저스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더 나은 휴식을 취한 투수진으로 양키스를 제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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