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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삼성과 한국시리즈 1·2차전을 모두 잡고 2연승으로 원정길을 떠난다. 당초 21일 개시됐던 1차전은 당시 비로 인해 삼성이 1-0으로 앞선 6회 무사 1,2루 공격 상황에서 서스펜디드 경기가 선언됐다. 이 경기와 2차전은 22일 오후 4시부터 순차적으로 열릴 예정이었으나 22일도 비로 인한 그라운드 사정과 비 예보로 순연됐다. 결국 23일 오후 4시부터 1차전 남은 4이닝과 2차전 경기가 차례로 열렸는데 KIA가 모두 이겼다.
KIA는 1차전 0-1로 뒤진 6회 무사 1,2루에서 새롭게 마운드에 오른 전상현이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경기 분위기가 삼성에서 KIA로 확 넘어가는 순간이었다. 이어 7회 김선빈의 볼넷, 최원준의 안타, 김태군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2,3루에서 박찬호 소크라테스 타석에서 나온 임창민의 연속 폭투로 역전에 성공했다. 여기서 소크라테스와 김도영이 연속 적시타를 치며 4-1로 앞서 승기를 잡았고 8회 김태군의 쐐기 적시타를 묶어 5-1로 이겼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KIA의 기세가 사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1차전 승리로 몸이 풀린 KIA는 2차전에서도 초반부터 활발하게 타선과 선발 양현종의 호투, 그리고 불펜의 안정적인 이어 던지기를 묶어 8-3으로 완승했다. 사실상 삼성에 한 번의 여지도 주지 않은 완승이었다. KIA는 한국시리즈 1·2차전을 모두 잡고 이제 통산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2승을 남겼다. 하루에 두 경기를 모두 승리로 확정지어 체감적으로는 더 값진 하루였다.
KIA 선발 양현종은 이날 5⅓이닝 동안 86구를 던지며 8개의 안타와 2개의 볼넷을 내주기는 했으나 5개의 삼진을 포함해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주며 2실점(1자책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양현종은 이날 최고 시속 145㎞, 평균 140㎞를 기록한 포심패스트볼(52구)을 적극적으로 던졌다. 여기에 최고 132㎞, 평균 128㎞의 슬라이더(24구), 최고 131㎞의 체인지업(8구), 커브(2구)를 섞어 던졌다.
양현종의 뒤를 이은 불펜도 1차전에 이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원포인트인 이준영이 김지찬을 처리하고 내려갔고, 장현식이 1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승리로 가는 징검다리를 이었다. 1차전에 이어 2차전에도 등판한 곽도규도 호투했다. 6점 리드에도 9회 마무리 정해영이 마운드에 올랐다. 실점하기는 했지만 KIA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1차전을 승리로 마치고 긴장감을 완전히 털어낸 타선도 대다수 타자들이 좋은 모습을 보였다. 김도영이 솔로포 포함 1안타 2타점 1득점, 최형우가 2안타 1타점 2득점, 나성범이 2안타 1득점, 김선빈이 2안타 2타점 1득점, 이우성이 1안타 2타점, 김태군이 1안타 1타점, 소크라테스가 1안타를 기록했다. 볼넷은 많이 얻지 못했지만 적극적으로 공격적인 스윙을 한 게 주효했다. 특히 1회 5점을 낸 것이 승인이었다. 정규시즌 리그 최강 타선의 위용을 그대로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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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선의 출루가 부족했던 건 아니다. 삼성은 이날 12개의 안타를 쳐 KIA(10개)보다 오히려 더 많은 개수의 안타를 기록했다. 류지혁이 3안타 대활약을 했고, 디아즈는 4안타를 보탰다. 김현준도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고 김지찬도 안타를 기록하며 기지개를 켰다. 하지만 이것이 연결되지 않았다. 4~6번에 위치한 강민호 김영웅 박병호가 7회까지 합계 10타수 무안타에 그치면서 삼성이 경기 초·중반 주도권을 내주는 원인이 됐다. 박병호 김영웅은 9회 들어 안타를 쳤지만 너무 늦은 상황이었다.
1시간 2분을 쉬고 다시 그라운드에 나선 두 팀의 2차전은 그런 KIA의 기세가 잘 이어졌다. KIA는 2차전에 박찬호(유격수)-소크라테스(좌익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나성범(우익수)-김선빈(2루수)-이우성(1루수)-김태군(포수)-최원준(중견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1차전은 서건창이 선발 9번 1루수로 출전한 것에 비해, 2차전은 이우성이 선발 7번 1루수로 출전했다. 최원준이 7번에서 9번으로 조정돼 경기에 나섰다.
선발은 토종 에이스 양현종이었다. 올해 29경기에서 171⅓이닝을 던지며 11승5패 평균자책점 4.10을 기록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특히 올해는 10년 연속 170이닝 이상 소화라는 대기록을 세워 살아있는 레전드의 표상으로 우뚝 섰다. 양현종은 포스트시즌 8경기에서 28이닝을 던지며 1승1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1.61의 빼어난 성적을 남겼다. 특히 2017년 한국시리즈 우승 당시 2차전에서 9이닝 완봉승을 거두는 등 큰 공을 남겼다. 올해 삼성과 5경기에서는 승패 없이 26.1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5.13을 기록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23일 취재진을 만나 “양현종이 2017년처럼 던져주면 제일 좋은 시나리오다. 그런 정도까지는 힘들 것 같고, 내가 생각했을 때 5~6이닝 정도만 잘 버텨주면 우리 타자들이 오늘 경기에서는 어느 정도의 본인들의 타격감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5~6이닝 정도만 끊어준다고 하면 2차전은 유리한 상황이 만들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어차피 불펜이 다 충전되어 있는 만큼 양현종이 전력을 다해 경기 초반 분위기를 만들어주길 바랐다.
1차전 허무한 역전패로 분위기가 처진 삼성은 일단 2차전 경기 초반에서 분위기를 어떻게 반전시키느냐가 중요했다. 2차전 선발 라인업은 김지찬(중견수)-김헌곤(좌익수)-디아즈(1루수)-강민호(포수)-김영웅(3루수)-박병호(지명타자)-류지혁(2루수)-이재현(유격수)-김현준(우익수) 순으로 이어졌다. 1차전과 비교하면 우익수가 바뀌었다. 1차전에서는 윤정빈이 선발 우익수로 출전한 것에 비헤 2차전에서는 김현준이 선발 9번 우익수로 나섰다.
일단 경기를 대등하게 끌어줘야 하는 임무를 맡은 2차전 선발로는 황동재가 나섰다. 황동재는 시즌 15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4.07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올해 KIA에서는 한 경기에 나가 2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나성범(솔로홈런) 최원준 서건창에게 안타를 맞은 반면, 김선빈 한준수 박찬호 김도영 소크라테스는 범타로 묶어냈다. 박진만 감독은 2차전을 앞두고 “짧은 시간이지만 잘 추슬러서 2차전 경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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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전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 가는 게 중요했던 KIA인데, 2차전 시작부터 투·타가 호조를 보이며 그 조건을 완벽하게 충족해 나갔다. 우선 선발 양현종이 1회부터 힘 있는 공을 던지며 삼성 타자들을 막아냈다. 삼성은 양현종에게 올해 상대 전적에서 나쁘지 않았던 선수들을 라인업에 배치하며 공격적으로 승부를 걸었다. 하지만 양현종은 1회 7개의 공을 모두 패스트볼로 던지며 힘으로 삼성 타선을 찍어 눌렀다. 삼성 타선은 양현종 구위를 이겨내지 못하고 힘없는 뜬공만 쳤다. 2사 후 나온 디아즈의 안타도 잘 맞았다기보다는 코스가 좋았다.
이쯤되자 오히려 더 긴장한 쪽은 삼성 선발 황동재였다. 테일링이 좋은 패스트볼을 던지는 선수고, 이날도 최고 시속 147㎞를 던지며 전력을 다했지만 공들이 확실하게 도망가지 못하며 오히려 KIA 타자들의 정교한 콘택트에 걸렸다. KIA가 1회 시작부터 5점을 뽑아내면서 확실하게 기선을 제압했다. 1차전 작전 실패, 실책성 플레이, 폭투로 허무한 역전패를 당한 삼성으로서는 경기 시작부터 공기가 무겁게 느껴지는 2차전이었다.
KIA는 1회 선두 박찬호가 차분하게 볼넷을 골라 포문을 열었다. 1B-2S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공 세 개를 연달아 잘 봤다. 이어 소크라테스가 황동재의 슬라이더를 잘 잡아당겨 우전 안타를 때려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김도영 타석 때는 삼성의 실책이 나왔다. 기습번트 모션을 한 김도영이 방망이를 거둬들였다. 2루 주자 박찬호의 리드폭이 큰 것을 본 포수 강민호가 2루로 전력을 다해 송구했으나 오히려 공이 옆으로 빠지면서 박찬호와 소크라테스가 실책으로 한 베이스씩을 진루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무사 2,3루에서 김도영이 2루 땅볼 때 선취점을 얻었다.
이어진 1사 3루에서 최형우의 해결사 본능이 빛났다. 삼성의 전진 수비에서 최형우가 3구째 슬라이더가 높게 들어온 것을 차분하게 받아쳐 중견수 옆에 떨어지는 안타를 치고 추가점을 만들었다. 삼성으로서는 그 다음이 문제였다. 흔들린 황동재가 나성범에게도 중전 안타를 맞았다. 나성범이 바깥쪽으로 도망가는 황동재의 투심을 결대로 잘 받아쳐 1사 1,3루를 만들었다. 2루를 돌아 빠르게 3루까지 안착한 최형우의 주루 플레이도 좋았다.
여기서 1차전부터 타격감이 좋았던 김선빈이 좌익수 키를 넘기는 적시 2루타를 때려 3루 주자 최형우를 불러들였다(KIA 3-0). 김선빈의 감이 절정이라는 것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이어진 1사 2,3루에서는 정규시즌 막판 타격감이 좋지 않아 KIA 벤치를 고민에 빠뜨렸던 이우성까지 살아났다. 이우성은 황동재의 초구 패스트볼이 존안으로 돌아오자 망설임 없이 방망이를 돌려 내야를 반으로 가르는 2타점 적시타(KIA 5-0)를 때렸다. 2타점 적시타도 반가웠지만, 이우성이 안타를 기록했다는 것도 반가웠다.
이어진 상황에서는 아찔한 장면도 있었다. 김태군의 3루 땅볼 때 2루에서 공을 받고 1루로 던지려던 류지혁이 이우성과 충돌해 크게 쓰러진 것이다. 이우성의 슬라이딩을 하고 있었는데 하필 그 위치에 류지혁이 있어 충돌이 불가피했다. 다행히도 류지혁이 큰 부상이 아니라 모두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 상황 이후 황동재는 결국 강판됐다. 1이닝도 버티지 못하면서 자신의 임무를 하지 못했다. 좌완 이승민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삼성은 0-5로 뒤진 2회 김영웅이 삼진, 박병호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2사 후 류지혁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치고 나갔지만 이재현이 삼진을 당하며 득점권 찬스를 놓쳤다. 1B-2S의 유리한 카운트를 잡은 양현종이 체인지업을 떨어뜨려 이재현의 방망이를 이끌어냈다. 이재현은 이 타석 이후 왼 발목 통증을 호소해 선수 보호 차원에서 전병우로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전병우가 3루수로 들어가고, 3루수였던 김영웅이 유격수로 자리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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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0-6으로 뒤진 3회 추격 기회를 놓쳤다. 선두 김현준이 2루수 방면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김지찬 김헌곤이 모두 3구 삼진을 당하며 기회가 날아가는 듯했으나 디아즈가 중견수 옆 안타를 치며 1,2루를 만들었고, 강민호가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 2사 만루를 만들고 양현종을 압박했다. 하지만 김영웅이 중견수 뜬공에 그치며 세 명의 주자는 모두 잔루 처리됐다.
KIA는 6-0으로 앞선 3회 1사 후 김선빈이 투수 맞고 흐르는 타구를 쳤다. 이재현의 부상으로 갑자기 유격수 포지션에 들어간 김영웅이 이를 흘리면서 실책으로 출루했다. 다만 이승민이 이우성을 9구 승부 끝에 삼진으로 처리했고, 이어 마운드에 오른 송은범이 김태군을 삼진으로 처리하고 실점하지 않았다.
◆ 불 붙지 않은 삼성의 추격, 잘 지킨 KIA가 승기를 잡다
삼성은 0-6으로 뒤진 4회 상대 실책에 힘입어 1점을 만회했다. 선두 박병호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가운데 류지혁이 중전 안타를 치며 분전을 이어 갔다. 전병우가 3루수 뜬공으로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여기서 김현준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1루수 땅볼을 쳤다. 무난하게 무실점으로 끝나는 듯한 이닝이었다. 그런데 이우성이 공을 한 번에 포구하지 못했다. 포구 후 베이스커버에 들어온 양현종에게 던졌으나 이번에는 양현종이 공을 받지 못하면서 김현준이 살았다. 그 사이 류지혁은 계속해서 베이스를 돌고 있었고 양현종이 놓친 공을 빠르게 처리하지 못하는 사이 류지혁이 홈까지 들어와 1점을 만회(KIA 6-1)했다.
삼성은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김지찬이 좌전 안타를 치며 양현종을 압박했다. 하지만 김헌곤이 3루 땅볼에 그치면서 더 추격하지는 못했다. 삼성은 송은범이 4회 최원준 박찬호 소크라테스를 모두 뜬공 처리하면서 실점 없이 넘어갔으나, 5회 반격에서 중심타순에 위치한 세 타자(디아즈·강민호·김영웅)가 한 명도 출루하지 못하면서 점차 승리 확률이 떨어져갔다. 양현종은 5이닝 동안 6개의 안타와 1개의 볼넷을 내줬지만 69개의 공으로 비자책 1실점으로 막아내는 관록을 과시했다.
그러자 KIA가 6-1로 앞선 5회 추가점을 내며 서서히 굳히기 모드에 들어갔다. 선두 김도영이 3루수 직선타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남겼으나 최형우가 우중간 2루타로 다시 기회를 살렸다. 베테랑 최형우가 전력으로 2루까지 뛰어 들어가며 추가 베이스를 만들어냈다. 최형우는 이 2루타로 개인 통산 한국시리즈 12번째 2루타를 기록했다. 이는 전준호가 가지고 있던 이 부문 기록(11개)을 깨고 단독 선두로 올라서는 순간이었다.
다시 신이 난 KIA는 나성범이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1사 1,3루를 만들었고, 김선빈의 우익수 뜬공 때 3루 주자 최형우가 넉넉하게 홈을 밟았다(KIA 7-1). 삼성은 우완 이승현을 네 번째 투수로 투입해 이우성을 삼진으로 잡고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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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루 주자 류지혁은 포구를 확인하고 뛰어야 했기에 스타트가 빠른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3루 코치의 적극적인 대시 사인에 홈으로 뛰었고, KIA의 중계 플레이보다 살짝 더 빨리 홈에 들어왔다.
여기서 KIA는 86개의 공을 던진 양현종을 강판시키고 1차전에 쓰지 않았던 불펜 투수들을 먼저 동원하기 시작했다. 좌완 스페셜리스트인 이준영이 두 번째 투수로 올라 김지찬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내야를 빠져 나갈 수도 있는 타구였지만 유격수 박찬호가 어느새 나타나 공을 잡고 2루를 밟아 일단 아웃카운트 하나가 올라갔다. 타석에 우타자 김헌곤이 들어서자 KIA는 다시 투수를 바꿨다. 장현식이 등판해 힘 있는 패스트볼을 던지며 김헌곤을 2루 땅볼로 잡아내고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양현종의 성적은 5⅓이닝 2실점(1자책점)으로 확정됐다.
KIA는 7-2로 앞선 6회 김태군이 좌익수 옆에 떨어지는 2루타를 치며 득점권에 나갔으나 후속 타자들이 침묵하며 추가점을 뽑지는 못했다. 최원준이 2루수 뜬공, 박찬호가 1루수 파울 플라이에 그쳤고, 삼성은 소크라테스에 김윤수를 붙여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삼성은 7회 아쉬움을 남겼다. 선두 디아즈가 우익수 옆에 떨어지는 안타를 쳤다. 디아즈는 1루를 돌아 2루까지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우익수 나성범의 강견이 빛났다. 나성범의 정확한 송구가 2루에 먼저 갔고, 기다리고 있던 유격수 박찬호가 슬라이딩하는 디아즈를 먼저 태그했다. 삼성이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번복되지 않았다. 힘을 얻은 장현식은 강민호를 3루수 땅볼로, 김영웅을 삼진으로 처리하고 7회를 무실점으로 넘겼다. KIA가 승리의 8부 능선을 넘는 순간이었다.
이후 경기는 삼성이 특별한 변곡점을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KIA의 페이스로 흘렀다. KIA도 6회와 7회에는 득점을 하지 않았지만 장현식 곽도규로 이어진 중간 투수들이 힘을 내면서 삼성의 추격권에서 점차 벗어났다. 8회에는 쐐기를 박았다. 선두 김선빈이 안타를 치고 나갔고, 1사 후 대주자 김규성의 2루 도루 시도 때 포수 송구 실책이 나오며 김규성이 3루까지 갔다. 여기서 김태군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치며 1점을 추가(KIA 8-2)하고 쐐기를 박았다.
삼성은 2-8로 뒤진 9회 KIA 마무리 정해영을 상대로 2사 후 디아즈 박병호의 연속 안타에 이어 김영웅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지만 점수차가 너무 벌어진 뒤였다. 한국시리즈 1차전 MVP는 전상현, 2차전 MVP는 양현종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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