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수 차가 많았음에도 의미있는 홈런이라 생각했다. 무엇보다 개인 첫 한국시리즈 홈런이라 기분이 좋았다.”

한국시리즈에서 첫 홈런포를 가동한 김도영(KIA 타이거즈)이 함박미소를 지었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2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2차전에서 박진만 감독의 삼성 라이온즈를 8-3으로 눌렀다.

사진(광주)=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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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비로 인해 21~23일 서스펜디드 경기로 진행된 1차전에서 5-1 역전승을 일궈냈던 KIA는 이번 승리로 통합우승에 더 가까워졌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 2차전을 연달아 승리한 팀의 우승 확률은 무려 90%(20회 중 18회)에 달한다. 정규리그에서 87승 2무 55패를 기록, 정상에 선 KIA는 이번 한국시리즈를 통해 V12에 도전하고 있다.

3번타자 겸 3루수로 나선 김도영의 활약이 눈부신 경기였다. 그는 결승타 포함 4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으로 맹활약하며 KIA의 공격을 이끌었다.

초반부터 김도영은 알토란 같은 역할을 잘 해냈다. 양 팀이 0-0으로 팽팽히 맞선 1회초 무사 2, 3루에서 상대 선발투수 황동재를 상대로 2루수 땅볼을 치며 3루주자 박찬호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후 KIA가 동점을 허용하지 않고 승리함에 따라 김도영은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기세가 오른 김도영은 KIA가 5-0으로 앞서던 2회말에도 매섭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삼성 좌완투수 이승민의 5구 141km 패스트볼을 공략, 우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5m의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김도영의 한국시리즈 첫 홈런이 나온 순간이었다.

사진(광주)=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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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김도영은 5회말 3루수 직선타, 7회말 삼진으로 돌아서며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경기 후 만난 김도영은 “무엇보다 광주에서 2연승 할 수 있어 행복했다. 많은 팬 분들앞에서 중요한 경기 2연승으로 보답해 영광”이라며 홈런을 친 상황에 대해서는 “점수 차가 많았음에도 의미있는 홈런이라 생각했다. 무엇보다 개인 첫 한국시리즈 홈런이라 기분이 좋았다. 그래서 더 격하게 표현했던 것 같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김도영은 올해 KIA의 히트상품이다. 2022년 1차 지명으로 KIA의 부름을 받은 뒤 지난해까지 187경기에서 타율 0.277 10홈런 66타점 38도루를 올린 그는 올해 기량을 만개시키며 KBO리그를 폭격했다. 최종 성적은 141경기 출전에 타율 0.347(544타수 189안타) 38홈런 40도루 109타점 143득점 OPS 1.067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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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김도영은 이날 단순 홈런 뿐 아니라 김도영은 공, 수, 주 모든 부분에서 쾌조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범호 감독이 “홈런 친 것 보다 1회말 (땅볼로) 타점 올려주고 한 것이 오늘 가장 중요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수비에서도 굉장히 어려운 타구들을 잘 잡아냈다. 젊은 선수가 많은 것을 두 경기에서 보여줬다. 수비적인 면, 도루, 홈런, 진루타도 쳐줬다. 1회말 점수가 안 났으면 2차전도 어려운 경기를 할 수 있었다. 1회말에 자기 희생하며 점수를 냈다. 이제는 우리나라 최고의 선수로 발돋움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울 정도였다.

“(상대 선발 투수) 황동재를 전력 분석 했을 때 공 움직임이 많고 까다롭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2, 3루가 됐고, 연습했던 그런 것들이 생각나서 의식적으로 2루 땅볼을 치려 했다. 잘 되서 만족스러웠다”며 1회말을 돌아본 김도영은 여러차례 호수비를 선보였다는 취재진의 발언에 “정규리그 때 했던 것은 내려놓고 온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실책 생각은 애초에 하지 않았다. 기본기에 집중했다. 몸 반응도 괜찮았다. 정규리그 때보다 집중력이 있었다”고 전했다.

한국시리즈 1차전 전날인 20일 밤잠을 설쳤다고 알려진 김도영. 이 경험은 김도영에게 좋은 예방주사가 됐다. 그는 “21일 경기에서 나도 모르게 긴장했다. (우천으로) 이틀 동안 쉬면서 찝찝했다. 오늘 비장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 그러다 보니 자신감이 있었다. 어제(22일) 밤에도 평소처럼 제 시간에 취침하는 등 변화를 주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도영은 “21일에는 저도 모르게 긴장했다. 몸 반응이 느렸다. 그런 것을 생각하면서 오늘 타석에 임했다. 그런 부분이 오늘 결과로 나온 것 같다”고 두 눈을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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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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