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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4 (목)

'전,란' 정성일 "일본어 히라가나부터 공부…'더빙이냐' 칭찬 흡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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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전,란' 정성일 인터뷰

JTBC

〈사진=넷플릭스(Netfl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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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정성일이 액션보다 어려웠다는 일본어 연기 공부 과정을 회상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전,란(김상만 감독)'을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는 정성일은 24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 된 인터뷰에서 "캐스팅이 되고 가장 먼저 시작한 건 일본어였다. 일본어를 아예 못했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공부를 해야 할 것 같더라"며 "제작사에서 '아가씨' 때 일어를 교육한 교수님을 붙여 주셨다. 서경대학교에 진짜 일본인 선생님이 계신데 선생님과 함께 공부했다"고 운을 뗐다.

정성일은 "대본만 외우기에는 뉘앙스를 몰라 아예 히라가나부터 시작했다. 초등학생처럼 히라가나, 가타카나, 발음 등 기초적인 것부터 공부했다"며 "발음도 생각보다 어려워서 한 6개월 정도 꾸준히 배우고 연습하면서 훈련했다. 한국 사람들이 잘 못 내는 발음까지 소화하기 위해 긴 시간 연습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그럼 이제 일어 구사가 일상 생활에서도 어느 정도 가능하냐"고 묻자 정성일은 "근데 또 문제는 대사가 고어라 어느 정도 기초를 뗀 후에는 고어로 된 대사를 달달 외워야 했다"며 "대사는 달고 살았으니 기억하고 있지만, 사실 실생활에서 쓸 수 있는 말은 몇 없더라. 우리 말로 예를 들면 약간 '아니옵니다' 같은 대사들이어서 지금은 일본 사람들도 잘 쓰지 않는 말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오랜 시간 노력한 결과는 호평으로 돌아왔다. 정성일은 "일본 분들이나 일본어를 잘하는 분들이 '진짜 일본 사람 같았다. 너무 자연스러웠다' 이야기를 해주시니까 행복하더라. '연기 잘했어' 이것보다 '일본어 좋던데?'라는 반응이 더 듣기 좋았다"며 웃더니 "아무래도 넷플릭스로 공개되다 보니 '일본에서도 볼텐데' 하는 걱정이 됐다. 일본 사람들이 '쟤 말이 왜 저래' 하면 저도 저지만 극 자체를 깨버리는 것 아니냐. 일본 사람이 봐도 일본 배우처럼 보이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영화가 공식적으로 첫 공개 된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극찬은 이어졌다. 개막작 상영 전 전야 시사회에 참석했던 정성일은 "현장에 일본 친구들도 와서 봐 줬고, 일본 분들을 꽤 만날 수 있어 물어봤더니 '처음엔 더빙한 줄 알았다'고 해주더라. '누가 대신 목소리 연기를 해 준 거냐'고 하길래 살짝 욱해서 '내가 했다'고 답했다"며 "솔직히 기분 좋았다"로 읊조려 미소를 자아냈다.

이와 함께 정성일은 일본어 공부 에피소드로 '포도당'을 꼽으면서 "현장에 있던 일본어 선생님은 늘 포도당을 들고 다녔다. 일본어 호흡이 생각보다 힘들다. 고어까지 쓰다 보니 연습을 하면 금방 어지러워진다. 선생님은 여러 작품을 동시에 봐주셔야 하다 보니까 항상 포도당 들고 다니시더라. 제가 '왜 이렇게 힘들죠' 하면 포도당을 슬쩍 주셨다. 쉽지 않더라"고 토로해 다방면으로 애쓴 과정을 엿보이게 했다.

지난 11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 된 '전,란'은 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시대, 함께 자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이 선조(차승원)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되어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번 영화에서 정성일은 조선 땅을 침략한 일본군 선봉장 겐신 역을 맡아 히든카드로 활약했다. 겐신의 트레이드 마크 도깨비 투구를 강렬하게 소화하는가 하면, 중·저음 목소리로 일본어 연기를 펼치는 등 전작 이미지를 지우고 새로운 얼굴을 선보였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조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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