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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4 (목)

[WKBL 개막] ‘우승 후보’ 초보 사령탑 삼성생명 하상윤 감독, 양강 체제 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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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 하상윤 감독(가운데)이 21일 더 플라자 호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개막미디어데이'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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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사령탑’ 하상윤 삼성생명 감독이 여자프로농구(WKBL)판에 지각변동을 일으킬까.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이 쌓은 양강 체제를 무너트리겠다는 의지다.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에어컨리그를 보낸 WKBL이 오는 27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리는 KB와 하나은행의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개막전을 시작으로 6개월 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올 시즌은 리그 최강자로 꼽히는 박지수와 박지현이 해외무대로 떠나면서 각 구단의 전력이 평준화됐다는 평가다. 최근 10년간 우승컵을 나눠가진 우리은행-국민은행 양강 체제가 깨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말 그대로 ‘춘추전국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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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 이해란, 하상윤 감독, 강유림(왼쪽부터)이 21일 더 플라자 호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개막미디어데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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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변동 일으킬 초보 감독

균열을 낼 가장 유력한 후보는 새 사령탑 하상윤 감독이 이끄는 삼성생명이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3위에 머무른 삼성생명은 올 시즌을 앞두고 9시즌 동안 팀을 이끈 임근배 감독과의 동행을 마무리하고, 지휘봉을 하 감독에게 맡겼다.

하 감독은 2011년 울산 모비스에서 은퇴 후 광신중학교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22년 삼성생명 코치로 부임해, 그 해 팀을 박신자컵 서머리그 정상으로 이끄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감독이 새로 부임하면, 힘을 실어주기 위해 새 선수를 영입하는 등의 후속 조치가 이뤄지곤 한다. 박혜진(BNK), 진안(하나은행) 등 대어급이 FA(자유계약선수)로 풀렸기에 기대감도 있었다. 하 감독은 영입보다는 ‘전력 유지’에 집중했다. 이미 이주연, 키아나, 윤예빈, 강유림, 배혜윤 등 짱짱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신이슬(신한은행) 보상으로 김아름만 합류했다. 기존 멤버의 조직력을 강화한다면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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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 이해란, 하상윤 감독, 강유림(왼쪽부터)이 21일 더 플라자 호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개막미디어데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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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WKBL이 시즌 개막을 앞두고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 ‘올해의 우승팀’으로 삼성생명이 1위를 차지했다. 선수 투표 103표 중 25표를 받았다. 지난 21일 끝난 개막 미디어데이에서도 6개 구단 중 4개 구단 감독이 삼성생명을 우승후보로 꼽았다.

하 감독은 꽃길을 걸을 생각이 없다. 올 시즌 팀 키워드로 ‘깡다구’를 꼽았다. 투지 넘치는 경기를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두 가지 색깔을 가져가려 한다. 젊고 빠른 선수들이 있을 땐 강한 수비를 내세우고 베스트 라인업으로 나갈 땐 공격으로 몰아칠 생각”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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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아나(왼쪽)와 윤예빈이 경기 중 대화하고 있다.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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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의 컴백

각기 다른 이유로 자리를 비웠던 에이스들이 돌아온다. 먼저 박신자컵 당시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출전하지 않은 배혜윤이 컴백, 든든하게 골밑을 지킨다. 키아나도 완전한 복귀를 예고한다. WKBL에 첫발을 딛은 2022~2023시즌 중 무릎 슬개건 파열로 시즌아웃됐다. 수술과 재활을 거쳐 지난 시즌 2라운드에 복귀해 감각을 끌어올렸고, 플레이오프에선 3경기 평균 34분12초 동안 13.0점을 기록했다. 아직 완벽한 몸 상태는 아니다. 그럼에도 이번 오프시즌 연습경기에선 20분 내외로 소화하며 쾌조의 슛감을 자랑했다는 후문. 기대가 될 수밖에 없다. 하 감독은 키아나의 출전 시간을 15∼25분 정도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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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예빈이 동료의 부축을 받고 일어나고 있다.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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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출신 윤예빈도 코트에 나설 준비를 마쳤다. 2022~2023시즌을 앞두고 국가대표팀에 차출됐다 왼쪽 무릎 십자인대 부상을 당했다. 과거 오른쪽 무릎에 2번이나 같은 부상을 입은 적이 있었기에 마음고생이 더 심했을 터. 어렵지만 꿋꿋하게 이겨냈다. 지난 시즌 중반 복귀했으나,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았던 탓에 4경기에 나선 후 재활에 다시 들어갔다. 하 감독은 “완전한 몸 상태는 아니지만, 개막전부터 뛸 수 있을 것 같다. 4번으로 기용하는 것도 고려 중”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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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 이해란, 하상윤 감독, 강유림(왼쪽부터)이 21일 더 플라자 호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개막미디어데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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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전 시간 조절 고민? 우리가 있다

에이스들이 컴백을 알렸으나 하 감독에겐 ‘출전 시간 조절’이라는 숙제가 남아있다. 주축선수들이 풀타임을 뛸 수 있는 상태가 아니기 때문. 그럼에도 하 감독의 고민은 그리 깊지 않다. 국가대표 출신 이주연, 강유림, 이해란에 이적생 김아름, 아시아쿼터 히라노 미츠키도 있다. 하 감독은 “기본적으로 다 잘하는 선수들”이라며 “(이)해란이는 올 시즌 다양한 훈련을 했다. 치고 나오는 훈련부터 1번 수비 등 할 수 있는 범위를 넓혔다. 외곽수비를 맡겨도 잘하고 재밌어한다. 역량을 더 키우면 팀도 더 좋아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김아름은 박신자컵에서 다소 아쉬운 슈팅 밸런스를 보였으나, 4경기 평균 7리바운드를 걷어내며 장점을 드러냈다. 하 감독도 당시 김아름의 적응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낸 바 있다. 김아름으로 더욱 단단한 수비력을 갖출 수 있는 삼성생명이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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