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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5 (금)

선발 양키스·불펜 다저스, 방망이는 막상막하 ‘꿈의 빅뱅’ [이창섭의 MLB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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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메이저리그 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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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이 마지막 무대에 도달했다. 그리고 이곳에서 양 리그를 대표하는 두 팀이 맞붙는다.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다.



다저스는 메이저리그의 현재를 상징하는 구단이다. 올해도 정규시즌 전체 승률 1위(0.605)다.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의 경기당 평균 관중수는 4만8657명으로 메이저리그 야구장 중 최다 관중 1위에 올랐다. 성적과 인기가 비례한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뛰고 싶어 하는 팀으로 거듭났다. 슈퍼스타들도 팀 친화적인 연봉 구조를 감수하면서 다저스에 입단한다.



양키스는 메이저리그의 역사를 상징하는 구단이다. 베이브 루스와 루 게릭, 조 디마지오, 요기 베라, 미키 맨틀, 데릭 지터까지. 메이저리그에 한 획을 그은 선수들이 양키스에서 뛰었다. 메이저리그를 지배한 선수들이 팀을 이끌면서 무려 27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해냈다. 양키스 다음으로 우승이 많은 세인트루이스가 11회인 점을 고려하면 양키스가 얼마나 절대적인 팀이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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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 팀이 월드시리즈에서 자웅을 겨룬다. 두 팀의 월드시리즈는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의 경쟁을 넘어, 미 서부와 동부의 자존심 대결이기도 하다. 그들만의 시리즈가 아니라 미 전역을 아우르는 월드시리즈다. 이번 월드시리즈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인 이유다.



두 팀은 포스트시즌에서 총 11번이나 부딪쳤다. 역대 전적은 양키스가 8승3패로 월등하게 앞섰다. 다저스는 첫 5번의 승부에서 양키스를 빛낸 조연에 머물렀다. 하지만 다저스가 연고지를 서부 LA로 이전한 이후에는 2승2패 호각세였다. 특히 가장 최근 두 팀의 월드시리즈인 1981년 승자가 다저스였다. 당시 다저스는 1,2차전을 먼저 패배한 불리함을 극복하면서 우승했다.



두 팀은 타선의 특징이 비슷하다. 홈런과 볼넷이 많다. 정규시즌 팀 홈런 전체 1위가 양키스(237개), 전체 3위가 다저스(233개)다. 타석 당 볼넷률도 양키스가 1위(10.8%), 다저스가 3위(9.6%)다. 여기에 삼진은 잘 당하지 않았다. 이 강점이 포스트시즌에서도 발휘되면서, 상대팀 감독들이 “타자들의 접근법이 매우 힘들다.”고 토로한 바 있다.



마운드 사정은 다르다. 양키스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다른 팀들에 비해 그나마 선발진이 안정적이다. 게릿 콜과 카를로스 로돈으로 구성된 1, 2선발이 확고하고, 이들을 뒷받침하는 선발 투수들도 정해져 있다. 챔피언십시리즈에 나섰던 네 팀 중 선발진 평균자책점이 유일하게 3점대(3.42)였다. 그 다음 선발진 평균자책점이 좋았던 팀이 다저스였는데, 다저스의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5.31에 불과했다. 심지어 선발 투수가 부족한 다저스는 월드시리즈에서도 불펜 경기를 해야 한다.



다저스는 불펜진에 자신이 있다. 덕분에 선발진 약점을 상쇄했다. 다른 팀들은 불펜진에 과부하가 걸렸지만, 다저스는 타선이 폭발하면서 필승조를 아낄 수 있었다. 포스트시즌 불펜 평균자책점도 3.16으로 준수하다. 양키스는 디비전시리즈에서는 불펜진이 15.2이닝 무실점을 합작했지만, 챔피언십시리즈는 23이닝 11실점으로 다소 흔들렸다. 또한 지금까지는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투수 운영이 양키스 에런 분 감독보다 한 수 위였다. 양키스는 마무리 루크 위버의 부담을 다른 투수들이 덜어주는 모습이 나와야 한다.



두 팀의 월드시리즈를 기대하는 건 역시나 오타니 쇼헤이(다저스)와 에런 저지(양키스)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50홈런-50도루 시즌을 선보인 오타니와, 메이저리그 역대 가장 강력한 공격력을 보여준 오른손 타자 저지가 정면 승부를 펼친다. 두 선수는 올해 각 리그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수상이 대단히 유력하다. 누가 더 뛰어난지에 대한 논쟁이 끊이지 않았는데, 그 궁금증을 해소할 기회가 찾아왔다.



오타니가 양키스타디움을 방문하는 것도 흥미롭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에 오기 전부터 ‘제2의 베이브 루스’로 불렸다. 그래서 오타니를 열렬하게 원했던 팀이 양키스였다.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이 고층 빌딩에 매달려 구애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오타니는 끝내 양키스를 외면했고, 항상 양키스를 적으로 상대했다. ‘루스가 지은 집’으로 불리는 양키스타디움에서 오타니가 어떤 활약을 보일지도 지켜봐야 한다.



많은 사람이 기다리고, 기대하는 월드시리즈가 26일(한국시각) 시작된다. 최고의 무대에서, 최고의 선수들이, 최고의 팀을 가린다. ‘꿈의 월드시리즈’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최고의 장면들로 가득하길 바란다.



이창섭 SPOTV 메이저리그 해설위원 pbbl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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