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26 (토)

'대포군단 위용' 삼성 KS 첫 승…홈런 4방+레예스 7이닝 1실점 호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성규 3회 선제홈런…김영웅 5회 대포 추가

김헌곤, 5회 실점 막는 호수비+7회 대포까지

박병호도 침묵 깨는 대포…김헌곤과 연속홈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홈으로 돌아와 대포군단의 위용을 뽐내며 한국시리즈에서 반격의 첫 승을 올렸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지난 23일 광주 원정에서 1, 2차전을 모두 내준 뒤 홈런이 나와야 한다고 했는데, 삼성 타자들이 감독의 요구에 부응하며 홈런 네 방을 터뜨렸다. 네 방 모두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나왔지만 승리를 챙기기에 충분했다. 선발투수 레예스가 포스트시즌 3경기째 호투를 이어가며 KIA 타선을 7이닝 1실점으로 틀어막은 덕분이다.

삼성은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4-2로 이겼다. 광주에서 열린 1, 2차전을 모두 내준 뒤 귀중한 첫 승을 챙겼다.

플레이오프 MVP 레예스가 한국시리즈 첫 선발 등판에서도 빼어난 투구를 선보였다. KIA 선발 라우어도 5이닝 동안 좋은 투구를 보였으나 레예스의 호투에 빛이 바랐다.

레예스와 라우어 모두 1회를 삼자범퇴로 막으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레예스는 내야 땅볼 세 개로, 라우어는 삼진 두 개와 중견수 뜬공으로 1회를 틀어막았다.
아시아경제

삼성 라이온즈 이성규가 3회초 기선을 제압하는 1점 홈런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 제공=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회에는 두 투수 모두 첫 안타를 허용했으나 병살타를 유도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레예스는 1사 후 KIA 나성범과 김선빈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해 1, 2루 위기에 몰렸으나 서건창을 병살로 유도했다. 라우어는 1사 후 삼성 김헌곤에게 첫 안타를 허용했으나 6번 박병호를 병살타로 유도했다.

3회 희비가 엇갈렸다. 레예스는 연속 삼진과 3루 땅볼로 삼자범퇴 처리했다. 라우어는 1사 뒤 삼성 이성규에게 선제 홈런을 허용했다. 이성규는 볼카운트 1B2S에서 5구째 바깥으로 빠진 공을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 너머로 날려보냈다. 비거리 125m.

레예스는 4회에도 좋은 내용을 이어갔다. KIA 3번 김도영에게 담장 가까이 가는 큼지막한 파울 타구를 허용하는 아찔한 순간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소크라테스, 김도영, 최형우로 이어지는 KIA의 중심타선을 삼자범퇴로 틀어막았다. 라우어도 4회말을 삼진 두 개와 1루 땅볼로 삼자범퇴시켰다.

레예스는 5회초 아찔한 고비를 넘겼다. 선두 나성범에게 안타를 허용했고 김선빈의 보내기 번트 뒤 서건창에게 볼넷을 내줘 1사 1, 2루 상황에 몰렸다. 하지만 김태군을 헛스윙 삼진으로 한숨을 돌렸다. 다음 타자 최원준에게 안타성 타구를 허용했으나 좌익수 김헌곤의 호수비로 실점 없이 위기를 넘겼다.

위기를 넘긴 삼성은 5회말 추가점을 올렸다. 1사 뒤 김영웅이 라우어의 2구째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짜리 홈런을 만들었다. 홈런을 허용했지만 라우어는 다음 두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경기의 긴장감을 계속 유지시켰다.

라우어가 두 번째 홈런을 허용했지만 무너지지 않았고 KIA 타선이 곧바로 1점을 만회했다. 최형우가 2사 2루에서 7구 풀카운트 승부 끝에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터뜨렸다. 레예스는 앞서 두 타석에서 모두 안타를 허용한 나성범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1점차 우위를 유지시켰다.

삼성은 6회말 선두타자 1번 김지찬이 안타로 출루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라우어는 김지찬에게 출루를 허용한 뒤 곧바로 교체됐다. 5이닝 5피안타(2피홈런) 2실점(2자책) 8탈살삼진 무사사구를 기록했다. 장현식이KIA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다음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레예스는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 삼자범퇴로 KIA 공격을 틀어막았다. 마지막 타자 김태군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포효했다.
아시아경제

삼성 라이온즈 선발투수 레예스가 7회초 김태군을 삼진처리하며 이닝을 마친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 제공=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7회말 삼성 타선이 폭발하며 승부의 추를 기울였다. 선두타자 김헌곤이 KIA의 세 번째 투수 전상현의 초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이어 박병호도 초구를 밀어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전상현은 공 두 개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삼성은 8회부터 임창민, 김재윤을 투입해 경기를 매조지했다. 임창민은 8회 선두 최원준을 삼진 처리한 뒤 박찬호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소크라테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마운드를 김재윤에게 넘겼다.

김재윤은 김도영 타석에서 폭투를 허용하며 1루 주자 박찬호를 2루에 보냈고 곧바로 김도영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1실점 했다. 하지만 최형우를 초구에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2점차 우위를 유지했다.

김재윤은 9회초 선두타자 나성범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다음 타자 김선빈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대타 한준수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사를 잡았지만 김재윤은 대타 이우성에게 볼넷, 최원준에게 몸 맞는 공을 내주며 만루 위기에 몰렸다.

KIA의 마지막 타자는 박찬호. 박찬호는 김재윤의 초구를 잡아당겨 3루 방향으로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으나 아쉽게 라인을 벗어났다. 박찬호는 김재윤의 2구째도 잡아당겨 3루 라인을 따라 흐르는 안타성 타구를 날렸으나 삼성 3루 김영웅이 이러한 타구를 막기 위해 라인에 바짝 붙어 수비를 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김영웅이 강한 타구를 안정적으로 포구한 뒤 3루 베이스를 먼저 밟아 긴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레예스는 플레이오프 두 경기에서 13.2이닝 1실점(1자책) 평균자책점 0.66의 호투로 2승을 챙기며 MVP를 차지했다. 한국시리즈 첫 등판에서도 107구를 던지며 7이닝 5피안타 1실점(비자책) 1사사구 7탈삼진으로 호투하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