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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토)

1차전 MVP→공 2개 만에 연타석 홈런…고개 숙인 KIA 전상현, 추후 있을 경기들에서 반등할까 [MK KS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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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현(KIA 타이거즈)이 힘든 하루를 보냈다.

전상현은 2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4 프로야구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3차전에 KIA가 1-2로 근소히 뒤진 7회말 출격했다.

당당히 마운드에 오른 그는 김헌곤을 상대로 초구 141km의 패스트볼을 뿌렸지만, 이는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5m의 솔로포로 연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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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전상현이 홈런을 맞고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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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은 계속됐다. 후속타자 박병호에게 초구로 135km의 슬라이더를 구사했으나, 이마저도 비거리 115m의 우중월 솔로 아치로 이어졌다.

포스트시즌에서 투수 등판 후 1구와 2구에 연달아 피홈런을 기록한 것은 역대 두 번째 불명예 기록이다. 앞서 지난 2022년 플레이오프 3차전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LG 트윈스 이정용이 이 기록과 처음 마주한 바 있다. 이후 2년 만에 불명예와 조우한 전상현은 좌완 이준영과 교체되며 쓸쓸히 이날 경기를 마쳤다. 앞서 1~2차전을 모두 잡아냈던 KIA도 2-4로 무릎을 꿇으며 이번 한국시리즈 첫 패배를 당했다.

전상현이 앞서 많은 비로 21~23일 서스펜디드로 펼쳐진 1차전의 영웅이었기에 더 아쉬운 결과물이었다. 그는 23일 0-1로 뒤진 6회초 무사 1, 2루에서 등판했다. 첫 타자는 김영웅.

김영웅은 번트를 시도했는데, 공은 포수 앞쪽으로 흘렀다. 이를 잡은 김태군은 즉각 3루로 공을 뿌려 쇄도하던 2루주자 르윈 디아즈를 잡아냈다.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전상현은 박병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윤정빈에게는 볼넷을 범했지만, 이재현을 투수 땅볼로 이끌며 이닝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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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전상현이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광주)=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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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1차전 MVP를 차지했던 KIA 전상현. 사진(광주)=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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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7회초에도 모습을 드러낸 전상현은 땅볼 타구에 나온 유격수의 포구 실책으로 류지혁에게 출루를 허용했다. 이어 김지찬의 희생번트로 1사 2루에 몰렸으나, 김헌곤을 삼진으로 묶으며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후속투수 곽도규가 승계 주자에게 홈을 내주지 않으며 전상현의 성적은 1.2이닝 1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이 됐다. 결국 경기는 KIA의 5-1 역전승으로 끝이났고, 전상현은 데일리 MVP의 영예를 안았다.

이날은 달랐다. 전상현은 또다시 중요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지만, 불명예와 함께 KIA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단 사령탑의 신뢰는 여전하다. 이범호 KIA 감독은 3차전이 끝난 뒤 “1차전에서 전상현이 워낙 잘 던져줬다. 30개 가까이 던졌다. 오늘은 스피드 자체가 안 나왔던 것 같다. 체크해봐야 할 것 같다”며 “마무리 정해영 이전에 던지는 불펜 투수 중 가장 좋은 컨디션을 가진 투수다. 잘 체크해본 뒤 어떤 타이밍에 활용할 지 고민해보겠다”고 이야기했다. 과연 전상현은 추후 있을 시리즈에서 반등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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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현은 반등할 수 있을까. 사진(광주)=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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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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