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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7 (일)

'WS 새 역사' 끝내기 만루포 주인공 아버지 부르짖다→"지금의 내가 있는 건…" [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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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LA 다저스 프레디 프리먼이 월드시리즈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남기면서 잊을 수 없는 하루를 보냈다.

프리먼은 26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월드시리즈(WS·7전4선승제) 1차전에 3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1득점을 기록하면서 팀의 6-3 승리를 견인했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내야수 중 한 명인 프리먼은 올해 정규시즌 147경기에 출전해 542타수 153안타 타율 0.282 22홈런 8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54를 기록하면서 팀의 정규시즌 지구 우승에 기여했다.

하지만 가을야구를 앞두고 있던 프리먼에게 악재가 발생했다. 프리먼은 지난달 2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 도중 오른 발목 염좌 부상을 당했다. 정규시즌 마지막 3경기에 나서지 않으면서 회복에 힘을 쏟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 이렇다 할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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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14타수 4안타), 뉴욕 메츠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18타수 3안타)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완전한 회복을 위해서 휴식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부상을 안고 경기를 소화했다. 월드시리즈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리면서 출격 준비를 마쳤다.

프리먼은 첫 타석부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1회말 2사에서 양키스 선발 게릿 콜을 상대로 볼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에서 4구 너클커브를 밀어쳐 장타성 타구를 만들었다. 좌익수 알렉스 버두고가 제대로 타구를 처리하지 못하는 사이 속도를 끌어올리면서 2루를 돌아 3루에 안착했다. 공식 기록은 프리먼의 3루타. 다만 후속타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유격수 직선타로 돌아서면서 이닝이 종료됐다.

프리먼은 4회말 1사에서 1루수 땅볼로 돌아섰고, 6회말 2사 3루에서는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8회말 2사에서도 중견수 뜬공에 그치면서 세 타석 연속 범타로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프리먼에게 아쉬움을 만회할 기회가 찾아왔다. 2-3으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10회말에 돌입한 다저스는 안타 1개, 볼넷 1개를 엮어 1사 1·2루를 만들었고, 오타니의 뜬공 때 좌익수 알렉스 버두고가 관중석으로 몸을 던지며 공을 낚아챘다. 그렇게 승부의 추가 양키스 쪽으로 기울어지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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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자들이 한 베이스씩 이동하면서 상황은 2사 2·3루가 됐고, 양키스 벤치는 베츠와 승부하지 않고 자동 고의4구를 택했다. 이전 타석까지 베츠가 무안타에 그치긴 했지만, 양키스 입장에서는 1루가 빈 상태였기 때문에 2사 만루에서 후속타자 프리먼을 상대하는 게 더 낫겠다고 판단했다. 마운드에 오른 네스터 코르테스가 좌완인 점도 어느 정도 고려한 다저스다.

그러나 프리먼은 공 1개 만에 양키스의 선택이 잘못됐다는 걸 증명했다. 코르테스의 초구 직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끝내기 만루홈런으로 치열했던 연장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프리먼의 홈런 전까지 다저스의 승리 확률은 27.1%에 불과했다. 그만큼 극적인 홈런이었다.

다저스타디움을 가득 채운 홈 팬들은 물론이고 프리먼도 홈런임을 직감했고, 그라운드를 천천히 한 바퀴 돌면서 승리를 자축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월드시리즈 역사상 끝내기 만루홈런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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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테이블을 뛰어다니여 여러분 모두에게 태글하고 싶을 만큼 기쁘고, 잠들기 어려울 것 같다"며 "5살 때 두 형과 함께 뒷마당에서 야구할 때부터 '월드시리즈 2사 만루' 시나리오를 꿈꿨는데,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났다. 또 팀이 1차전을 이겼기 때문에 이보다 좋은 일은 없다"고 밝혔다.

월드시리즈 역사상 첫 만루홈런의 주인공이 됐다는 취재진의 이야기에는 "정말 대단한 일이다. 오랜 역사를 지닌 야구라는 종목에서 역사의 일부가 된 건 특별한 일"이라면서도 "1차전에서 이긴 건 좋은 일이지만, (우승까지) 앞으로 3경기가 더 남았다"고 우승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프리먼은 인터뷰 도중 자신의 아버지를 언급하기도 했다. 끝내기 홈런 이후 관중석에 있던 아버지를 향해 인사한 그는 "내가 어릴 때부터 아버지가 타격 연습을 시켜줬다. 연습을 시키지 않았다면, 야구를 좋아하지 않았다면 난 이 자리에 없을 것"이라며 "내 스윙은 아버지 덕분이고, 지금의 내가 있는 건 아버지 덕분"이라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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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 AFP, EPA/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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