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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7 (일)

'이러다 대투수 부르나' 원태인 부상 치명타, 누가 대표팀 다승왕 대신하나…"한 달 지나서 다 쉴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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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진짜 큰일이다."

류중일 한국야구대표팀 감독은 2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프리미어12' 대비 3일차 훈련을 이끌다 비보를 들었다. 1선발 후보인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이 이날 대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 등판했다가 어깨 부상으로 조기 강판했다. 좌완 선발투수 1순위였던 손주영(LG 트윈스)이 훈련 합류 직전 팔꿈치 굴곡근과 회내근 좌상 진단을 받고 이탈한 가운데 원태인마저 이탈 위기니 근심이 가득할 수밖에 없었다.

류 감독은 구체적인 부상 소식이 전해지기 앞서 "(원)태인이가 어깨가 안 좋다고 전달을 받았다. 큰일 났다. 진짜로 지금 만약에 태인이까지 빠지게 되면 선발투수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난감해했다.

투구 내용 자체가 평소 원태인답지 못했다. 원태인은 지난 21일 광주에서 열린 KIA와 한국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을 던지다 많은 비 때문에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되면서 강제로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4차전 선발 등판을 준비하면서 나흘밖에 쉬지 못하긴 했지만, 1차전 때 좋았던 컨디션을 믿었는데 2⅓이닝 동안 무려 78구를 던질 정도로 제구가 좋지 않았다. 6피안타 3사사구 2탈삼진 6실점에 그친 채 고개를 숙였고, 삼성이 2-9로 완패하면서 패전까지 떠안았다.

삼성은 처음 원태인의 부상 소식을 알릴 때는 "어깨 쪽이 약간 불편해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됐다. 병원 진료 계획은 없다"며 심각하지 않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하지만 병원 검진 결과 원태인의 부상은 매우 심각했다. 삼성은 26일 저녁 늦게 "원태인이 경기 후 MRI 촬영한 결과 오른쪽 어깨 관절 와순 손상이 관찰됐다. 관절 안에 약간의 출혈과 부기가 있는 상태이며 어깨 회전근개 힘줄염을 동반해 4~6주 동안 재활이 필요하다는 소견"이라고 설명했다. 남은 한국시리즈 일정은 물론이고 국가대표팀 합류도 불가능해졌다.

류 감독은 이날 대표팀 훈련을 이끌면서도 눈은 한국시리즈 4차전을 중계하는 TV로 향했다. 원태인의 투구를 지켜보기 위해서였다. 원태인은 곽빈 최승용(이상 두산) 고영표 엄상백(이상 kt) 등과 함께 대표팀의 주요 선발투수 전력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

류 감독은 원태인의 1회 투구를 지켜본 뒤 "봤을 때 1회에만 25개 정도 던진 것 같더라. 무사 2, 3루에서 1점을 줬다 지금"이라고 설명하면서 평소보다는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것 같다며 고개를 갸웃했는데, 이때만 해도 큰 부상으로 이어질 조짐인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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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감독은 원태인을 1선발 내지 2선발 후보로 두고 중요한 경기를 잡을 때 쓸 준비를 하고 있었다. 원태인은 올해 28경기에 선발 등판해 15승6패, 159⅔이닝, 119탈삼진, 평균자책점 3.66을 기록하면서 다승왕을 차지하는 등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흔히 국제대회에서 잘 통하는 구위로 윽박지를 수 있는 유형의 투수는 아니지만, 정교한 제구력과 변화구 구사력을 갖춰 안정감이 빼어나다.

류 감독은 원태인이 건강하게만 한국시리즈를 마치면 대회 등판 준비는 문제없을 것으로 바라봤다. 류 감독은 "(한국시리즈가) 언제 끝날지는 모르겠지만, 시간은 아직 많다. (7차전까지 가도) 한 보름 정도 대회를 준비할 시간이 있기 때문에"라며 그저 다치지만 말고 대표팀에 합류하길 바랐는데, 한 시간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부상 소식을 들어 머리가 아프게 됐다.

현재 한국시리즈를 치르고 있는 삼성과 KIA 선수가 아닌 이상 추가 발탁도 어려운 상황이다. 류 감독은 "정규시즌을 기준으로 하면 끝난 지가 이미 한 달이 지났다. 대부분 선수들이 쉬고 있었기 때문에 (미리 대표팀에 발탁된 선수가 아니면) 몸을 만들 시간이 없을 수 있다. 전력강화위원회와 회의를 해서 추가로 처음 발표했던 명단 외에 선수를 뽑아야 할지, 아니면 기존 선수 중에서 볼지 봐야 할 것 같다"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삼성과 KIA에서 원태인을 대신할 만한 전력은 KIA 양현종 정도다. 현재 대표팀에 부족한 왼손 투수이기도 하다. 다만 양현종은 김광현(SSG) 김현수(LG) 양의지(두산) 등과 함께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물러난 세대의 중심에 있는 선수다. 세대교체를 선언하고 젊은 대표팀을 선언한 가운데 양현종을 구원 투수로 부를지는 물음표가 가득하다.

핵심 전력으로 생각했던 선수들이 이미 부상으로 꽤 이탈한 상황이라 원태인의 부상 소식은 더더욱 달갑지 않다. 한화 에이스 문동주와 4번타자 노시환은 부상으로 아예 훈련 선수 명단에도 들지 못했고, 손주영 역시 훈련 소집 직전 부상 관련 진단서를 제출하며 이탈했다. 류 감독이 주장과 중심 타자로 활약을 기대했던 외야수 구자욱(삼성)은 플레이오프를 치르다 왼 무릎 인대 파열로 이탈하면서 대회 출전이 매우 불투명해졌다.

부상자 외에도 군사 훈련을 이유로 빠진 선수들까지 더하면 이탈자는 더 많다.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인 강백호(kt) 김혜성(키움) 박세웅(롯데) 등이 대회 기간과 군사 훈련 기간이 겹쳐 합류하지 못하게 됐다. 역대 최약체 대표팀이라는 우려를 사고 있는 이유다.

류 감독은 일단 가능한 선수들로 최상의 전력을 꾸려 대회에 나선다는 각오다. 대표팀은 일본, 대만, 쿠바, 도미니카공화국, 호주와 함께 B조에 편성, 다음 달 13일부터 18일까지 대만 타이베이에서 1라운드를 치른다. 각 조 1~2위가 출전하는 슈퍼라운드는 다음 달 21일부터 일본 도쿄에서 열린다.

팀 코리아 최종 엔트리에 선발된 대표팀은 24일부터 고척돔에서 훈련 및 연습경기를 진행한다. 이어 다음 달 1일~2일 쿠바 대표팀과 2차례 평가전을 치른 후 다음 달 8일 대만으로 출국해 현지 적응 훈련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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