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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7 (일)

벌써 바꿔? 네일은 71구에 혼을 실었다…감독이 경의 표한 100% 전력투구, 또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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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구, 신원철 기자]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 마운드를 지키던 6회말 2사 후, 투구 수 71구에서 KIA 벤치가 움직였다. 70구 구간을 지나 컨디션을 한 번 확인하는 차원의 마운드 방문이 아니었다. 정재훈 투수코치가 공을 받아 마운드로 향했다. 벌써 교체? KIA는 아주 단호했다. 알고보니 네일의 요청이 있었다.

KIA 타이거즈는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9-2 대승을 거두고 통합 우승까지 마지막 1승만 남겨뒀다.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2점 홈런 포함 4타점을 쓸어담고, 9번타자로 나온 김태군은 한국시리즈 역대 5호 만루 홈런을 쏘아올리면서 다득점 경기를 만들었다. 마운드에서는 네일이 단 71구로 5⅔이닝 7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승리를 챙겼다.

투구 수가 눈에 띈다. 네일은 21일 열렸던 1차전에서 76구를 던지고 교체됐다. 네일의 '빌드업' 과정을 생각했을 때 80구 안쪽 교체는 예상할 수 있는 일이었다. 네일은 지난 8월 2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맷 데이비슨의 라인드라이브에 턱을 맞고 응급 수술을 받았다. 그로부터 두 달도 안 돼 다시 마운드에 섰다. 공백기가 있는 만큼 당장 하루에 100구 가까이 전력으로 던질 수는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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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나흘 쉬고 나온 26일 4차전에서는 그보다 더 적은 71구만 던졌다. 이재현에게 홈런을 내주는 등 실점 없는 완벽한 경기는 아니었지만 점수 차를 감안하면 네일이 더 길게 던질 여지는 충분히 있어 보였다. 네일은 9-2에서 교체됐고, 이 점수가 끝까지 이어졌다. KIA는 네일 뒤에 이준영(⅓이닝)을 붙여 6회를 마무리한 뒤 장현식(1이닝)-곽도규(1이닝)-황동하(1이닝)을 투입해 경기를 끝냈다.

경기 후 이범호 감독과 인터뷰에서 네일의 이른 교체에 대한 비밀이 풀렸다. 이범호 감독은 "네일이 5회까지 던지고 힘이 떨어져서 바꿔줬으면 하더라. 6회 세 타자만 더 부탁한다고 얘기했고 (네일이) 흔쾌히 그러겠다고 했다. 1회부터 베스트로 던지다 보니까 70구 근처에서 힘들어 한 것 같다. 김영웅 때는 무조건 이준영으로 바꾼다고 계획하고 불펜에 준비를 시켰다"고 설명했다.

네일은 4차전에서 직구 계열 최고 구속 151㎞를 기록했다. 포심 패스트볼은 2구에 불과했고 대부분 투심 패스트볼(32구)이었다. 커터도 5구를 던졌다. 팔에 부담이 갈 수 있는 스위퍼도 30구를 구사했다. 한국시리즈 경기인데다 전날(25일) 3차전을 내준 만큼 네일은 더 큰 책임감을 안고 마운드에 오른 듯했다. 이범호 감독의 말대로 1회부터 끝까지 100%로 투구를 하다 보니 체력이 일찍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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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타선이 초반부터 폭발하면서 KIA는 네일의 교체 시점을 어렵지 않게 결정할 수 있었다. 네일이 원했던 5이닝 교체는 아니었지만 벤치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이범호 감독은 '세 타자만 더'라는 협상 카드로 합의점을 찾아낸 셈이다.

이제 KIA는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1승만 남겨뒀다. 이르면 28일 광주 5차전에서 우승이 결정된다. 투구 수가 많지 않았던 네일이 하루만 쉬고 다시 마운드에 올라 위기를 막는 그림도 나올 수 있을까. 이런 극적인 장면은 이범호 감독의 시나리오에 없다.

이범호 감독은 "몸 상태를 지켜봐야겠지만 (선발)양현종을 되도록 길게 가고, 불펜에 좋은 투수들이 많으니 상황에 맞게 운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원래 느낌대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 원래 방식으로 5차전을 준비하겠다"고 얘기했다. 선발투수를 무리하게 했다가 경기를 내주기라도 하면 시리즈 후반부에 더 큰 위기가 올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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