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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8 (월)

합쳐 1415경기 경험인데… 오승환-송은범의 잔인한 가을, 더 답답한 삼성의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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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삼성은 올해 신·구 조화를 잘 이루며 시즌 전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성적을 거뒀다. 삼성 내부에서도 이 정도 성적까지는 기대하지 않았다는 분위기다. 올 시즌을 앞두고 팀의 약점이었던 불펜을 보완한 삼성은 젊은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성적까지 거두면서 정규시즌을 2위로 마무리했다.

팀 외국인 에이스인 코너 시볼드의 부상 이탈에도 불구하고 플레이오프에서 LG를 3승1패로 꺾고 올라온 삼성이다. 이미 올해 목표는 다 이뤘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영 아쉬운 모습이 나오고 있다. 복기할수록 아쉬운 상황들이 있었다. 한국시리즈와 같은 큰 무대에서 타격이 폭발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어렵다는 것을 고려하면, 결국 불펜 쪽에서 패착이 된 경기가 적지 않았다.

21일 경기가 진행되다 삼성이 1-0으로 앞선 6회 무사 1,2루에서 중단된 1차전이 가장 아쉬웠다. 일단 결정은 내려졌으나 이어 열린 경기에서 이 1점 리드를 확장하고 또 지켜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6회 무사 1,2루 기회에서 무득점에 그쳤다. 그리고 7회 불펜이 무너졌다. 원태인이 강제로 5회 하차한 삼성은 6회 마운드에 오른 이승현이 무실점으로 버텼으나 7회 불펜이 무너지면서 4실점하고 경기를 내줬다.

2차전에서는 선발 황동재가 1회부터 무너졌다. 여기서 최대한 빨리 진화를 했어야 했지만 1시간 전 1차전을 끝마친 데다 2차전 남은 이닝이 너무 많아 과감하게 불펜 동원을 하기는 어려웠다. 3차전은 이겼지만, 4차전에서는 선발 원태인 뒤에 붙인 불펜 카드들이 계속 실패하면서 완패했다. 이제 시리즈 전적은 1승3패, 벼랑 끝이다. 한 판만 더 지면 한국시리즈 우승의 꿈이 사라진다.

삼성은 올해 베테랑 불펜 투수들이 지탱하고 왔다. 최지광과 같은 선수들도 있기는 했지만 김태훈 임창민 김재윤 오승환이 필승조를 대체적으로 형성하면서 왔다. 여기에 또 하나의 베테랑인 송은범을 추가해 포스트시즌에 대비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불펜이 100% 기능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올해 팀의 마무리로 시즌을 시작한 오승환은 아예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들어오지도 못했다. 오승환은 올해 5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91에 그쳤다. 확실히 예전의 구위는 아니었고, 무너질 때는 당황스럽게 무너지기도 했다. 시즌 막판부터 전력에서 이탈하더니 결국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들어오지 못했다. 삼성은 오승환 없이도 플레이오프를 통과했고, 올해 KIA전 상대 전적이 좋지 않은 오승환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어오는 건 어려웠다.

송은범은 플레이오프 2경기에 나갔지만 모두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했다. 안타 하나, 볼넷 하나를 허용했다. 한국시리즈 두 경기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특히 1승2패로 뒤진 4차전, 삼성은 선발 원태인이 고전하자 송은범을 바로 뒤에 붙이는 승부수를 걸었다. 경기 초반이라고 해도 위기 상황에서 가장 강한 불펜 투수를 동원해 일단 막고 그 다음을 봐야 했는데, 삼성 코칭스태프는 송은범이 가장 적절한 카드라고 여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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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송은범이 김태군에게 만루 홈런을 얻어맞으면서 사실상 경기가 여기서 넘어갔다. 결국 ⅓이닝 소화에 머물면서 이날도 베테랑의 관록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한국시리즈 2경기 평균자책점은 7.17이다.

보통 포스트시즌은 타자들의 수준의 높고 집중력이 높아지는 만큼 구위형 투수가 유리하다는 평가가 있다. 실제 현장에서는 “큰 무대에서는 구위가 우선”이라는 이야기가 종종 나온다. 하지만 삼성은 그런 구위형 투수가 다소 부족하다. 그나마 최지광이 있었는데 부상으로 정규시즌 막판에 이탈했고, 김윤수는 아직 전천후로 쓰기에는 경험과 제구에서 불안한 면이 있다. 그래서 베테랑 선수들의 관록과 경험에 기대를 걸었으나 아직은 통하지 않는 양상이다. 오승환의 정규시즌 총 경기 출전은 726경기, 송은범은 689경기에 이른다. 합쳐 1415경기에 이른다. 하지만 가을 무대에서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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