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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화)

12전 12승···'KS는 KIA' 이번에도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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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KS 4승1패로 삼성 격파

7년 만 정상···홈서 우승은 37년 만

이범호 감독 형님 리더십 아래 단합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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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KS) 진출 시 100% 우승’이라는 기분 좋은 징크스는 이번에도 깨지지 않았다. KIA 타이거즈는 전신인 해태 시절부터 12번 KS에 올라 올해까지 단 한 번도 우승 트로피를 내주지 않았다.

KIA는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KS(7전 4선승제) 5차전에서 7대5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4승 1패를 기록해 7년 만에 왕좌를 탈환했다.

타이거즈는 한국프로야구 출범 후 강팀 이미지를 구축해온 팀이다. 전신인 해태 시절 ‘공포의 검·빨 군단(유니폼 상·하의 색상에서 붙은 별명)’이라 불리며 무려 9번의 KS 타이틀을 차지했다. 그야말로 ‘왕조’와 다름 없었다. 그 시절 타이거즈는 밥 먹듯 우승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았다.

하지만 KIA로 옷을 갈아 입은 뒤 송곳 같이 날카로웠던 호랑이의 이빨은 무뎌졌다. 2009년과 2017년, 기적 같은 두 번의 KS 우승을 거두기는 했지만 타이거즈 팬들의 우승을 향한 갈증을 해결하기에는 모자랐다. 더욱이 2017년 우승 이후 우승 문턱에도 다가서지 못하는 모습을 보며 팬들의 한숨은 더욱 커졌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달랐다. 투타의 완벽한 조화를 바탕으로 시즌 내내 선두를 달리며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한 KIA는 KS에서도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삼성을 압도하고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KIA는 역대 두 번째이자 37년 만에 홈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도 맛봤다. 11번이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타이거즈지만 홈에서 우승을 확정한 건 1987년이 유일하다.

경기 초반 삼성에 홈런 3개를 허용하며 2대5로 끌려 가던 KIA는 5회 말 최형우의 포스트시즌 최고령(만 40세 10개월 12일) 홈런에 이어 만루 상황에서 나온 폭투로 동점을 만들었다. KIA는 이어진 6회 김태군의 적시타가 터지며 6대5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번 경기 KIA의 최대 위기는 8회 초에 나왔다. 볼넷 2개와 몸에 맞는 볼로 만루를 허용하며 실점 위기에 처한 것. 하지만 마무리 정해영이 등판해 2사 만루에서 이재현을 내야 뜬공으로 잡아내며 KIA 팬들의 포효를 이끌어냈다. 이어 8회 말 박찬호의 적시타는 쐐기 타점이 됐고 정해영은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혼신의 투구로 삼성 공격을 막아냈고 경기는 그대로 KIA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승리가 확정된 순간 KIA 선수들은 모두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와 서로 얼싸안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KIA의 이번 통합 우승은 시즌 초 부침이 있었기에 더욱 더 의미가 크다. 시즌 시작 전부터 감독이 비위 혐의로 수사를 받으며 중도 하차하고 많은 부상 선수가 쏟아져 나오며 온전한 전력을 가동하지 못했다.

위기 속에서 KIA는 ‘형님 리더십’을 갖춘 이범호 감독 아래 똘똘 뭉쳤다. 이 감독은 선수 시절부터 함께 호흡을 맞춘 선수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선수단 전체의 융화를 이끌어냈다. 또한 부상 선수로 인해 발생한 공백은 믿음직한 대체 선수를 발굴해 훌륭히 메우며 팀 전체의 전력이 시즌 후반까지 꾸준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운용의 묘’를 발휘하기도 했다.

투타에서는 ‘에이스’ 제임스 네일과 ‘슈퍼스타’ 김도영이 펄펄 날았다. 네일은 시즌 26경기에서 149.1이닝을 던지며 12승 5패 평균자책점 2.53을 마크하며 팀의 마운드를 책임졌다. 프로 3년차 김도영은 KBO 사상 최연소(만 20살 10개월 13일)에 ‘30홈런·30도루’를 달성하며 KIA 타선의 중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두 선수는 KS에서도 맹활약하며 타이거즈의 12번째 우승에 힘을 보탰다.

이종호 기자 philli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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