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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커룸 파손 논란' 김주형 "절대 고의 아냐…손해 배상 뜻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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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고의는 전혀 없었다."

김주형은 지난 27일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코리아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DP월드투어 겸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안병훈과 연장 혈투 끝 준우승을 기록했다. 경기 후 라커룸 문을 부순 것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최종 라운드 당시 김주형은 안병훈과 공동 선두로 출발했다. 경기 후반 안병훈이 17번홀(파3)에서 그린을 놓친 뒤 짧은 파퍼트가 홀을 돌아 나와 보기를 적어내며 1타 앞선 김주형이 승기를 잡는 듯했다.

또한 김주형은 18번홀(파5)에서 티샷이 왼쪽으로 크게 빗나갔지만 갤러리들이 몸으로 막아 볼을 멈춰 세운 덕에 세 번째 샷으로 2.2m 버디 기회까지 만들었다. 그러나 안병훈이 2.5m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면서 승부에 불을 붙였다. 김주형은 버디 퍼트를 반드시 넣어야만 우승할 수 있었지만, 실패했다.

김주형과 안병훈은 4라운드 나란히 5언더파 67타를 쳤다. 각각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승패를 가리지 못한 채 연장으로 향했다. 18번홀에서 이어진 연장전, 티샷을 때릴 때까지만 해도 김주형이 유리했다. 김주형의 티샷은 페어웨이 한 가운데에 떨어졌고, 안병훈이 티샷한 볼은 페널티 구역을 겨우 피해 러프로 향했다.

하지만 김주형의 두 번째 샷은 그린 앞 벙커 턱에 걸렸고, 안병훈의 볼은 그린을 살짝 벗어나 어렵지 않게 다음 샷을 칠 수 있는 위치에 멈췄다. 김주형은 벙커 속에 발을 디딘 채 불안정한 자세로 세 번째 샷을 쳤고 볼은 그린을 훌쩍 넘어갔다. 네 번 만에 그린에 올라왔으나 2m 파퍼트가 홀을 외면했다. 파를 지키지 못했다. 반면 안병훈은 칩샷으로 2m가 채 되지 않는 버디 기회를 만든 뒤 버디 퍼트를 넣고 우승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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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한 준우승을 기록한 김주형은 경기 후 안병훈에게 "축하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신의 실망스러운 경기력에 화를 참지 못했다. 분을 못 이겨 라커룸 문을 부수고 말았다. PGA 투어에서 선수가 화를 못 이겨 분노를 표출하는 경우는 많지만 대부분 자신의 클럽이나 캐디백 등 자기 소유 물건에 분풀이를 한다. 타인의 물품 혹은 공용 기물을 파손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

DP월드투어와 함께 대회를 공동 주관한 KPGA 투어는 "먼저 정확한 경위를 파악한 뒤 상벌위원회 개최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주형이 전날 시상식 도중 파손과 관련해 먼저 연락을 해왔다. 골프장 측에서도 피해 정도가 미미하다며 별도의 비용 청구는 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설명했다.

김주형은 28일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제네시스 챔피언십 후 사건에 대한 추측이 많았고, 허위 사실도 많았다. 사건에 대해 내가 직접, 공개적으로 정확하게 바로잡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난 패배 후 좌절했다. 하지만 라커룸을 부술 의도는 전혀 없었다. 정말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건 직후 DP월드투어와 KPGA에 연락해 라커룸 문이 손상됐다고 알렸다. 안전상의 이유로 문을 완전히 빼내야 했다. 나는 파손에 대한 모든 비용을 지불하겠다는 의사도 전했다"고 덧붙였다.

김주형은 "징계 조치에 대한 추측도 있었다. 난 사건 후 투어 관계자와 연락을 나눴다. 사과하고 손해 배상을 제안했다. 그것으로 그 문제는 마무리된 것이라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실망감을 느꼈을 분들에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마무리했다.

사진=AFP/연합뉴스​​​​​​​​​​​​​​​​​​​​​​​​​​​​​​​​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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