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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0 (수)

서울 코웨이 휠체어농구팀, '일본 국대' 뛴 제주 삼다수 꺾고 전국장애인체전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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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 김호용 양 팀 최다 27점...삼다수의 초카이 렌시는 26점

대한장애인체육회, 내년부터 ‘외국인 참가 금지’ 조항 만들기로

조선일보

서울 코웨이 블루휠스 휠체어농구팀이 2024년 10월30일 열린 제44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제주 삼다수를 꺾고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서울시 장애인체육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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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 블루휠스 휠체어 농구단이 제44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2년 만에 정상을 되찾았다.

서울 대표로 출전한 코웨이는 30일 열린 결승전(삼천포 체육관)에서 제주 삼다수를 59대56으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정수기 회사가 생수 회사를 이긴 모양새가 됐다.

서울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4연속 우승(2020년은 코로나 사태로 미개최)했다. 5연패(連覇)에 도전했던 작년 대회엔 강원에 밀려 준우승했으나 올해 다시 금메달을 걸었다.

코웨이 김호용은 40분 전 경기를 뛰며 양팀 최다인 27득점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김상열이 10점(17리바운드)을 보탰다. 오동석(8점 10리바운드 7어시스트 2스틸)은 57-56으로 쫓기던 종료 53초전 속공 패스를 받아 골 밑 슛을 넣었고, 이어진 수비에서 가로채기에 성공하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윤석훈(8점 6리바운드), 곽준성(6점) 등도 제 몫을 했다.

코웨이는 2022년 5월, 서울시 직장운동경기부로 운영되던 휠체어농구팀을 인수해 창단했다. 서울시의 민간기업 연계 창단지원 사업의 첫 사례였다. 코웨이는 휠체어농구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각급 학교 등 원하는 곳을 찾아가 ‘재능기부’를 하는 방식이다.

제주 삼다수는 2016년 대회 우승 이후 작년까지 6차례의 전국체전에서 3위만 5번을 했다. 올해 8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렸다. 지난 5월엔 일본 국가대표 출신인 초카이 렌시를 영입했다. 초카이는 2021년 열렸던 도쿄 패럴림픽 휠체어농구 은메달의 주역이었다. 당시 결승에서 미국에 60대64로 지긴 했지만, 초카이는 양팀 최다인 18개의 리바운드(8점)를 잡아내며 활약했다.

삼다수의 새 에이스가 된 초카이는 10월13일에 코웨이와 벌인 국내 휠체어농구리그(KWBL) 3라운드 경기에선 트리플 더블(34점 15리바운드 11어시스트)을 기록하며 72대54 대승에 앞장서기도 했다.

초카이는 이번 전국 장애인체전에도 삼다수 유니폼을 입고 출전했다. 외국인이 출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대회 규정엔 ‘외국인은 뛸 수 없다’는 조항이 없다. 서울 측이 이의를 제기했지만, 막을 방법이 없었다.

초카이는 30일 결승에서 40분을 뛰며 26점(11어시스트 8리바운드)을 올렸다. 특히 승부처였던 4쿼터에 11점을 집중했다. 국가대표 간판 스타이기도 한 김동현이 24점(16리바운드 4스틸)을 넣었다. 삼다수는 50점을 합작한 초카이와 김동현 외의 국내 선수가 6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내년부터는 전국장애인체전에 외국 국적의 선수의 참가를 금지하기로 했다.

[성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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