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살인자 유영철, 그는 어떤 인물일까.
31일에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에서는 '사형수 유영철'이라는 부제로 최악의 연쇄살인마 유영철의 그날을 조명했다.
2023년 9월, 서울구치소의 사형 집행장이 오랜만에 열렸다. 현행법상 사형 제도는 존재하며 현재 59명의 사형수가 수감 중인 우리나라.
가장 최근 사형 선고받은 이는 2016년 총기 난사 사건으로 5명을 살해했던 임병장이지만 1997년 12월 30일 사형수 23명을 사형 집행한 이후로 사형 집행은 멈춰있다.
그렇게 26년간 굳게 잠겨있던 사형장의 문이 열린 것. 그리고 이때 마침 대구 교도소에서 서울 구치소로 붉은색 수인번호를 단 사형수가 이감되었다. 주인공은 바로 대한민국 최악의 연쇄살인범 유영철.
사형수 유영철은 사형 선고 후 20년째 독방에 수감 중이었다. 운동도 거의 하지 않고 24시간 독거실에서 지냈던 유영철. 하지만 그런 그를 지난 7년간 매주 4시간씩 대화를 나눈 교도관이 있었다. 유영철은 그에게 어떤 이야기를 했을까?
그리고 이야기는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목요일 새벽마다 여자들이 실종되던 어느 날, 성매매 포주 정 씨는 7월 초부터 갑자기 사라지는 여성들에 의아함을 가졌다. 그리고 사라진 여성들이 모두 휴대전화 뒷번호 5843의 손님 연락을 받은 후 사라졌다는 것을 확인한다.
이에 정 씨는 주변 업소 지인들에게 이 사실을 공유하고 만약 5843이 연락이 오면 반드시 연락을 하라고 했다. 그러던 어느 목요일 다시 5843에게 연락이 오고 이에 정 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형사들에게 도움을 청하고 5843을 추적했다.
어렵게 체포된 5843은 대뜸 "내가 안 죽였어요"라고 외쳐 눈길을 끌었다. 어느 누구도 묻지 않았는데 살인을 하지 않았다는 유영철. 그 후 그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됐다.
33살에 전과 13 범이었던 유영철. 그런 그에 대해 집중 수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당시 수사관은 그의 소지품에서 무언가를 발견했다.
당시 지갑에 액세서리를 달고 다니는 것이 유행이었던 때, 유영철의 지갑에서 반짝이는 액세서리를 발견한 것. 이를 본 수사관은 유영철에게 이것을 어디에서 얼마를 주고 샀냐고 물었다.
황학동 같은 데서 중고로 파는 것을 천 원 주고 샀다는 유영철. 그러나 이는 말이 되지 않았다. 지갑에 걸려있던 것은 바로 금이었던 것. 적어도 당시 10만 원 이상됐을 물품이었던 것이다.
이에 수사관은 자신의 카드를 주며 그것을 산 곳에 가서 똑같은 것 3만 개를 사 오라고 했다. 10만 원이 넘는 것을 단돈 천 원에 판다면 그것을 사서 되팔아 일확천금을 벌겠다는 것.
이에 유영철은 크게 당황했고, 수사관은 "이거 여성용 발찌잖아"라며 되물었다. 이어 수사관은 서울 부유층 노인 연쇄살인사건의 범인 뒷모습이 포착된 CCTV 사진을 꺼내 보이며 사진 반장에게 사진 속 모습과 유영철을 똑같이 찍어보라고 했다.
이렇게까지 되자 유영철은 조용해지며 한 시간만 생각할 여유를 달라고 했다. 이어 그는 종이와 펜을 달라더니 큰소리로 외쳤다. "내가 여기 있는 사람들 다 특진시켜주겠어. 1계급 특진".
바를 정자 6개, 숫자로 30을 쓴 유영철은 이것이 본인이 살해한 피해자의 숫자라고 했다. 그리고 그는 구체적인 살인 내용을 써 내려갔다. 그러면서 자신이 바로 서울 부유층 노인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이라고 자백했다.
그뿐만 아니라 암수 살인을 밝히며 무려 30건의 연쇄살인을 저질렀음을 밝힌 것.
그런데 유영철은 현장 검증에서 피해자의 집이 아닌 바로 옆집을 지목해 형사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갑자기 유영철은 "저는 몰라요. 그냥 뉴스에서 폴리스 라인 쳐져있는 장면을 보고 찾아온 거예요"라고 말을 바꾼 것.
이어 유영철은 어머니와 여동생을 불러달라고 했고 그들에게 자신의 살인을 고백했다. 유영철은 자신의 어머니가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되는 것을 보며 간질 발작 증세를 보였고, 이에 형사들은 잠시 그의 수갑을 풀어주었다. 그런데 유영철은 이를 놓치지 않고 도주한 것.
간질 발작도 연기였던 유영철은 도주 11시간 만에 다시 붙잡혔고 모든 범행을 자백했다.
강간 등의 죄로 징역 3년 6개월 복역 후 출소 13일 만에 첫 살인을 한 유영철. 그는 사회에 대한 분노로 부유층을 상대로 한 범행을 계획했다고 밝혔다. 또한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그는 신이 자신을 버렸다며 신에 대한 보복으로 교회 앞 단독 주택의 부유층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자신과 관련 없는 무고한 사람들 살해한 유영철은 CCTV에 자신의 뒷모습이 포착된 후 4달간 범행을 멈췄다. 그러나 곧 성매매 여성을 자신의 오피스텔에서 살해하는 식으로 범행의 패턴을 바꾸었고 그렇게 총 11명의 여성을 살해하고 암매장했다.
이에 유영철은 그들은 세상 사람들이 관심을 갖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범행 상대로 정했다고 밝혔다.
경찰서에서 도주 후 어머니와 여동생과 함께 자신의 오피스텔로 가서 증거 인멸을 한 유영철. 하지만 루미놀 시약을 그의 집에 뿌리자 화장실 천장과 배수구에 선명하게 살인의 흔적이 드러났고 집 주변에서는 직접 제작한 범행 도구까지 발견됐다.
이후 그가 지목한 장소에서 발견되는 피해자들. 그리고 유영철은 이 모습을 묵묵히 지켜보았다. 또한 그는 "여성들이 함부로 몸을 놀리는 일이 없었으면 하고 부유층도 반성했으면 좋겠다"라며 자신이 마치 정의 사회를 구현한 것 같은 모습을 취했다.
당시 위조 경찰 신분증을 가지고 다니며 돈도 갈취했던 유영철. 그는 자신이 밝힌 범행 대상과 다른 황학동 피해자에 대해서는 자신의 신분을 알아서 죽였다며 따로 동기를 밝히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확인된 피해자만 20명. 유영철은 어떻게 그렇게 사람을 죽일 수 있냐, 시신을 훼손하는 것이 무섭지 않았냐는 질문에 "사람을 죽이는 두려움보다 내가 지금껏 살아온 고통이 더 크다"라는 발언으로 분노를 자아냈다.
그는 검찰 조사 중 교도소를 옮겨달라고 단식 투쟁을 하기도 했다. 당시 서울구치소에는 사형 폐지를 고대하는 40여 명의 사형수가 있었는데 사형 폐지 논의가 본인의 범행으로 물거품이 될 것 같으니까 사형수들의 싸늘한 눈빛을 마주하기 겁이 났다며 교도소를 옮겨달라고 했던 것.
또한 그는 재판 중에 난동을 부리기도 했는데 제 스스로 인생을 포기하고 저지른 일 죗값 또한 스스로 단죄하겠다며 판사를 향해 돌진했다.
만약 자신이 안 잡혔으면 100명을 죽였을 것이라고 말한 유영철은 과거엔 볼 수 없던 새로운 유형의 범죄자 사이코 패스였다.
그는 수감 중 한 언론사의 기자와 수십 통의 편지 나누기도 했는데 그 편지를 통해 자신의 범죄가 사회에 대한 살인이라며 포장했다. 그리고 자신에 대한 반응들을 신경 썼던 유영철은 자신에 대해 쓰인 칼럼과 네티즌들의 반응을 보고 싶다며 이를 보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가족을 각별하게 생각했던 유영철은 가족들의 일상을 영상으로 찍어 기록했는데 아들과 아내에 대한 애착이 컸다. 그러나 반복된 교도소 수감으로 교도소에서 강제 이혼을 당하고 양육권도 빼앗겼다.
하지만 연쇄살인 범죄를 저지르던 중에도 아들 손을 잡고 할머니 제사에 참석하기도 했다고. 그리고 검거된 후 자신의 마스크에 "아빠"라는 글자를 직접 쓰기도 했다.
소중한 가족을 잃은 피해자 유족들은 유영철이 밝힌 범행 동기에 더 무너졌다. 일가족을 모두 유영철 손에 잃은 피해자 유족 고 씨. 그는 범인이 잡혔으니 자신도 가족들 따라가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삶을 정리하던 중 유영철을 용서하기로 하며 더 살아갈 것을 결정했다. 이에 고 씨는 유영철에 대한 사형 반대 탄원서도 쓰고 유영철을 직접 만나고자 교도소를 찾기도 했다.
하지만 유영철은 지금까지도 조금의 반성도 하지 않고 있다고. 특히 그는 고 씨를 만나 자신의 살해 과정 자체를 설명하려는 의도까지 보여 그와 상담을 진행하던 교도관까지 경악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유영철은 아직 찾지 못한 피해자의 시신이 있는데 그들이 자꾸 보인다며 방을 바꿔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에 교도관은 "언제 사형 집행을 당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피해자들을 위해서 회개하고 용서를 구하고 찾지 못한 시신이 있다면 그분들이 몇 명이든 검찰 조사에 더욱 협조했으면 좋겠다. 시신을 찾아서 영혼을 달래고 피해자 가족들에게 시신의 유품이라도 전해줄 수 있도록 그렇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 이 영화, 보고 나면 생각이 바뀝니다!
▶ 스타 인터뷰 총집합!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