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사형수 유영철의 교도소 생활 일부가 공개됐다.
31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에서는 사형수 유영철을 다뤘다.
2023년 9월 서울 구치소의 사형집행장이 정비된 후 전국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사형수들의 이감이 진행됐다. 그중 2003년부터 2004년까지 무려 20명을 살해한 대한민국 최악의 연쇄살인범 유영철도 있었다.
유영철의 이야기는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목요일 새벽마다 여성들이 실종되는 것에 의문을 가진 포주 정 씨. 사라진 여성들은 모두 뒷번호가 일치하는 손님의 연락을 받은 후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는 여성들에게 해당 번호로 전화가 오면 꼭 연락을 달라고 말한 뒤 평소 알고 지내던 형사들에게 도움을 청했다.
수사 끝에 붙잡힌 유영철은 처음에는 범행을 부인하다 수사관의 날카로운 질문과 증거물에 조용해졌다. 그런 뒤 종이와 펜을 달라더니 큰소리로 "내가 여기 있는 사람들 다 특진시켜주겠어. 1계급 특진"이라고 외쳤다.
정자 6개, 숫자로 30을 적은 유영철은 이것이 본인이 살해한 피해자의 숫자라며 모든 범행을 자백했다. 재판 중 난동을 부리기도 했던 유영철은 자신이 안 잡혔으면 100명을 죽였을 것이라고 내뱉기도 했다. 과거엔 볼 수 없던 새로운 유형의 범죄자 사이코패스였다.
이날 방송에서는 유영철과 7년간 매주 4시간씩 면담을 진행했던 이윤휘 전 교도관이 나와 그의 이야기를 전했다. 이 전 교도관은 "피해자들이 밤마다 귀신으로 나타나 잠을 잘 못 이룬다"라며 시뻘게진 눈으로 찾아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유영철이 '독거실 내 화장실 쪽 그 위에서 천장 그 밑에서 자꾸 환상이 보인다. 3명에서 4명 정도가 귀신으로 자꾸 나타난다'라고 하더라"라며 "그래서 잠도 못 자고 너무 힘들어서 일과가 피곤하다. 이런 식으로 얘기했다"고 전했다.
검거 직후 포토라인에 '아빠'라는 마스크를 쓴 채 나타난 유영철. 그 순간에도 본인이 아이의 아빠라는 점을 표출했다. 그러나 그에게 목숨을 잃은 가족들의 일상을 생각하진 않았다.
유족 중 한 명이 유영철에게 영치금도 넣어지고 면회를 오기도 했다. 그러나 유영철은 피해자 유가족의 면회 신청을 거부했다. 이 전 교도관은 "대신 유가족을 만나면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며 "자신의 범죄 과정을 설명하려는 의도를 보이더라. 그때 '아, 사이코패스가 맞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이 전 교도관은 "언제 사형 집행을 당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피해자들을 위해서 회개하고 용서를 구하고 찾지 못한 시신이 있다면 그분들이 몇 명이든 검찰 조사에 더욱 협조했으면 좋겠다"라며 "시신을 찾아서 영혼을 달래고 피해자 가족들에게 시신의 유품이라도 전해줄 수 있도록 그렇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투데이/기정아 기자 (kki@etoday.co.kr)]
▶프리미엄 경제신문 이투데이 ▶비즈엔터
이투데이(www.etoday.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