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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美블링컨 "북한군 8000명 쿠르스크서 훈련, 곧 최전선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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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는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8000명이 쿠르스크에 배치돼 훈련을 받고 있으며 수일 내로 우크라이나군과의 전투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31일(현지시간) 밝혔다.

중앙일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3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외교국방장관 2+2 회담 후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의 발언을 지켜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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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미국 워싱턴 D.C. 국무부 청사에서 조태열 외교부 장관, 김용현 국방부 장관,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제6차 한미 외교·국방(2+2) 장관회의'를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최근 정보로 볼 때 북한군 8000명이 쿠르스크 지역으로 이동했고, 러시아는 북한군에 포병, 무인기, 참호 공략을 포함한 기본 보병 작전 훈련을 시켰다”며 “이 모든 것은 최전선 작전에 북한군을 투입할 의도가 있다는 걸 시사한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수행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자국민을 ‘고기 분쇄기(meat grinder)’로 밀어 넣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북한을 끌어들이는 건 그들의 어려움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비판했다. 미 외교수장이 직접 나서 공식석상에서 수위 높은 표현을 동원해 북·러 밀착 행보의 취약성과 잔혹성을 동시에 부각했다.

또한 블링컨은 “러시아가 북한 병력에 의지하는 건 그만큼 절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러시아가 전쟁 중 매일 약 1200명의 희생을 내고 있다”며 “여기에 북한군을 파병하려는 건 100년 만에 처음 외국 병력을 전선에 투입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북한군이 총알받이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한국의 관측에 보조를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김 장관은 전날(31일) 제56차 한·미 안보협의회의(SCM)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북한 파병은 김정은이 독재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젊은이들을 총알받이 용병으로 팔아넘긴 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오스틴 장관도 "분명히 말하지만, 북한군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투 또는 전투지원 작전에 참여하면 합법적인 군사 목표물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북한군이 우크라이나를 대상으로 한 전투에 참여해도 쿠르스크를 지킬 수 있다"며 "(북한군) 1만명이 러시아의 손실을 대체하는 게 될 텐데, 1만명 정도의 병력은 러시아군 사상자 수에 비하면 큰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중앙일보

한국 김용현(왼쪽부터) 국방부 장관과 조태열 외교부 장관, 미국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이 31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제6차 한미 외교·국방(2+2) 장관회의'울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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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선 북한군의 군사 동향도 언급됐다. 오스틴 장관은 전날 북한이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러시아의 첨단 기술이 탑재됐을 가능성을 묻자 "평가 초기 단계인 현재 러시아가 개입한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답했다. 김 장관은 러시아를 향한 북한의 군수물자와 관련 “100만~200만 발 수준이 아니라 1000만 발에 가까운 수백만 발 포탄이 지원됐다”며 “미사일은 1000여발 정도 지원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워싱턴=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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