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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포르투갈의 39세 젊은 감독 후벵 아모림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최다 우승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새 사령탑으로 확정됐다.
맨유 구단은 1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맨유는 아모림이 취업 비자 요건을 충족하는 조건으로 남자 1군팀 감독 임명됐음을 발표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아모림은 현 소속 클럽에 대한 의무를 다한 뒤 2027년 6월까지 맨유에 재임하게 된다"며 아모림 감독의 부임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기간이 2년 6개월인 셈이다.
아모림 감독은 당장 맨유에 오지는 않는다. 맨유는 "아모림 감독은 11월 11일 월요일에 맨유에 합류한다"고 했다.
A매치 브레이크 초입에 맨체스터로 건너와 신변 정리를 하고, 선수들과 2주간 훈련한 뒤 맨유 공식 무대에 나서겠다는 뜻이다.
아모림 감독이 올 때까지 맨유는 3경기를 더 치러야 하는데 레전드 공격수 출신 뤼트 판 니스텔로이 코치가 임시감독으로 해당 경기들을 지휘한다. 맨유는 오는 4일 오전 1시30분 홈구장 올드 트래퍼드에서 첼시와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이어 8일 오전 5시엔 역시 홈에서 그리스 구단인 PAOK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3차전을 벌인다. 10일 오후 11시엔 레스터 시티와 프리미어리그 홈 경기를 한다.
해당 경기들은 판 니스텔로이 체제로 열리고 이후 2주간의 A매치 브레이크 가진 뒤 11월25일 열리는 입스위치와의 프리미어리그 원정 경기를 통해 아모림 감독이 데뷔한다.
맨유 구단은 "후벵(아모림)은 유럽 축구계에서 가장 흥미진진하고 높은 평가를 받는 젊은 지도자 중 한 명"이라며 "선수와 코치로 모두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스포르팅 리스본과 함께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에서 두 차례 우승을 하기도 했다. 그 중 첫 우승은 스포르팅에 19년 만에 안긴 타이틀이었다"고 소개했다.
아모림 감독의 부임은 지난 달 29일부터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앞서 맨유는 지난 달 28일 네덜란드 출신 에릭 텐 하흐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지난 시즌 FA컵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2026년 6월까지 계약 기간을 연장했던 텐 하흐 감독은 2024-2025시즌 초반 성적이 맨유 이름값과는 거리가 너무 멀 정도로 추락하자 결국 재계약 3달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프리미어리그가 9라운드까지 진행된 현재 맨유의 순위는 14위이다. 9경기 동안 승점 11(3승2무4패) 밖에 얻지 못했다. 최소 목표인 4위 애스턴 빌라(승점 18)와의 승점 차가 7점으로 벌어졌다. 이대로 가다간 다음 시즌 UEFA 클럽대항전에 출전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자칫 강등권 싸움에 휘말릴 수도 있는 위험에 노출됐다.
이번 시즌 숱한 경질설 및 팬들의 해고 요구에도 응하지 않던 맨유 수뇌부는 지난 27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을 1-2로 지면서 텐 하흐 경질 카드를 꺼내들었다.
맨유는 유로파리그에서도 토트넘과 함꼐 우승 후보 1~2순위를 다투는 팀 답지 않게 초반 3경기를 모두 비겨 토너먼트 진출이 불투명한 상황에 놓였다.
텐 하흐 감독을 경질한 후 맨유는 빠르게 후임자 선임 작업에 들어갔다. 아모림과 함께 지난 시즌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를 이끌었던 에딘 테르지치 감독, 사비 에르난데스 전 FC바르셀로나(스페인) 감독, 토마스 프랭크 현 브렌트퍼드(잉글랜드) 감독도 물망에 올랐으나 포르투갈에서 3~4인자였던 스포르팅을 두 차례 리그 정상으로 이끈 아모림 감독의 리더십을 높게 샀다.
1985년생인 아모림 감독은 이제 40대를 앞두고 있지만, 스포르팅에서 빼어난 실력을 발휘하며 유럽에서 떠오르는 신흥 명장이 되고 있다.
2020년 초 코로나19가 대유행하면서 시즌이 중단된 뒤, 아모림 감독은 브라가를 떠나 스포르팅 감독으로 부임했다. 그는 스포르팅을 현재까지 이끌며 포르투갈 리가 우승 2회(2020-2021, 2023-2024), 포르투갈 리그컵 우승 2회(2020-2021, 2021-2022), 포르투갈 슈퍼컵 우승 1회(2021-2022) 등 여러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나아가 아모림 감독은 어린 선수들을 출전시키면서도 선수 개개인의 경기력을 끌어올리며 지도자로서 명성을 쌓았다.
이에 맨유는 아모림 감독이 현직 사령탑이란 부담이 있지만 지금의 수난에 뻐진 팀을 구해줄 지도자로 낙점했다.
스포르팅 구단은 지난 30일 금융 당국에 맨유가 아모림 감독의 이적료로 바이아웃 금액인 1000만 유로(약 150억원) 지불 의사를 드러냈다고 신고하면서 아모림 감독의 이적이 가시화됐다. 이틀 만에 모든 과정이 마무리됐다.
아모림 감독은 이번 부임으로 개인적인 급여를 3배나 올리게 됐다. 스포르팅에서는 연봉으로 215만 파운드(약 38억원)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맨유로 오면서 120억원 가량으로 연봉이 크게 뛴다.
아모림 감독은 지난해 여름 프리미어리그 중위권 구단 웨스트햄 부임을 위해 스포르팅 구단 몰래 협상을 하다가 외부로 알려지면서 큰 비판을 받았다. 1년 만에 고대하던 프리미어리그 구단으로, 그 것도 맨유로 가게 됐다.
아모림은 지난 2013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은퇴와 함깨 맨유 벤치를 떠난 뒤 선임된 6번째 사령탑이다. 맨유는 퍼거슨 감독이 1986년부터 27년간 재임하면서 프리미어리그 우승 13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 잉글랜드 FA컵 우승 7회를 들어올리면서 세계 최고의 명문 구단으로 거듭났다.
그러나 퍼거슨 감독이 물러난 뒤 단 한 번도 프리미어리그 정상에 오르지 못하는 굴욕을 겪고 있다. 데이비드 모예스, 루이스 판 할, 조세 무리뉴, 올레 군나르 솔샤르, 텐 하흐 등 5명의 감독이 퍼거슨 이후의 시대에 맨유를 지휘했으나 전부 실패했다.
39세 아모림 감독은 당장 이번 시즌 14위까지 추락한 맨유를 최소 4위 안팎까지 끌어올리고, 유로파리그에서 트로피를 따내 우승팀에 주어지는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티켓 확보를 목표로 할 전망이다.
사진=맨유 /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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