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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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부천=박준범기자] “‘안양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는 바보같은 녀석들’에게 바친다.”
유병훈 감독이 이끄는 FC안양은 2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38라운드 부천FC와 맞대결에서 0-0으로 비겼다. 승점 62를 확보한 안양은 1경기를 남겨두고 우승을 확정했다. 2위 충남아산(승점 57)과 3위 서울 이랜드(승점 55)가 각각 잔여 1경기와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해도 안양을 넘을 수 없다.
2013년 창단한 안양은 줄곧 K리그2(2부)에서 머물렀다. 승격 문턱에서 좌절해왔는데 이날만큼은 달랐다. 비기기만 해도 우승을 확정짓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몸을 던지는 투혼을 발휘했고 끝내 승격에 다다랐다.
경기 후 유 감독은 “경기 마치고 이 자리에 서는 것이 걱정됐던 사람이다. 패했을 때는 걱정됐다. 안양의 역사와 함께할 수 있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라며 “도와주신 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최대호 시장, 믿고 따라준 선수들, 칼을 간 코칭스태프들 그리고 안양을 거쳐건 이영민, 고정운 감독님과 이우형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많은 팬이 있었기에 청춘을 바쳤기에 안양이 있다고 생각한다. 청춘을 돌려드릴 수 있어 감사하다. 온 몸을 던진 선수들한테 승리를 돌린다. ‘안양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는 바보같은 녀석들’에게 바친다”고 소감을 말했다.
고비가 없었던 건 아니다. 최근 3연패를 당하며 순위 경쟁 팀에게 추격을 허용했다. 유 감독은 “조용히 시작했지만 끝에는 멋지게 끝날 수 있도록 준비했다”라며 “고비가 항상 많았다. 승부처는 3연패 당하면서 가라앉을 뻔했다. 짧은 전지훈련을 통해서 베테랑들이 이끌고 하나된 모습을 이뤄냈다”고 돌아봤다.
내년 시즌에는 K리그1으로 향한다. 유 감독은 “‘꽃봉오리’를 잘못 얘기해서…”라며 “올 시즌을 겪어오면서 ‘좀비’처럼 살아왔다. 쓰러지지 않는 팀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유 감독은 아내 이야기를 하며 감정이 복받쳤다. 그는 “노상래 매니저도 수술을 앞두고 있다. 사실 아내도 갑상선암을 진단받았는데, 큰 병원으로 가서 확진 판정을 받아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어제 밤에 조금 힘들었다. 스트레스를 나눠진 것 같아 미안하다. 힘들었던 사람들에게 시간을 쏟고 싶다”고 눈물을 보였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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