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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29개월 만의 우승 도전' 임희정 "마음 내려놓는 법 연습…내 플레이 하고 싶다" [ST스페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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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임희정 / 사진=권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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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마음을 내려놓는 법을 많이 연습했어요"

임희정이 제주도에서 부활의 신호탄을 쏠 수 있을까.

임희정은 2일 제주도 제주시의 엘리시안 제주 컨트리클럽(파72/6752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OIL 챔피언십(총상금 9억 원, 우승상금 1억6200만 원)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으며 7언더파 65타를 쳤다.

중간합계 12언더파 132타를 기록한 임희정은 2위 김수지(11언더파 133타)을 1타 차로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임희정은 지난 2019년 정규투어에 데뷔해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우승을 포함, 3승을 쓸어 담으며 주목을 받았다. 이후 2021년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2022년 6월 한국여자오픈 정상에 오르며 통산 5승을 달성했다.

다만 임희정은 이후 2년 5개월 동안 우승과는 연이 없었다. 올 시즌에는 톱10 3회를 기록했을 뿐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하며 상금 랭킹이 55위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임희정은 이번 대회에서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하며 시즌 첫 승, 통산 6승에 도전할 기회를 잡았다.

임희정은 인터뷰에서 "기분이 너무 좋다. 시즌 최종전(SK텔레콤·SK쉴더스 챔피언십)에 60명만 출전할 수 있는데, 마지막 대회까지 출전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계속 플레이했다"며 "매 샷 내가 해왔던 것에만 집중하다 보니 잘 맞아 떨어졌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임희정이 KLPGA 투어 대회에서 선두를 달리는 것은 지난해 10월 상상인·한국경제TV 오픈 1-3라운드 이후 약 1년 1개월 만이다. 당시 임희정은 최종 라운드에서 역전을 허용하며 준우승에 머물렀고, 한동안 우승 경쟁에 끼어들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예전의 모습을 되찾은 임희정은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하며 우승 경쟁을 펼치게 됐다.

임희정은 "그동안 마음을 내려놓는 법을 많이 연습했다. 결과에 상관없이 '내 것만 하자'는 마음으로 플레이했더니 잘된 것 같다"며 "결과를 생각하면 내가 하려고 했던 동작들이 잘 안 나온다. 일단 내가 치고 싶은 대로 쳐보고, 그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을 연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비로 인해 2라운드가 연기됐던 것도 임희정에게는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임희정은 올 시즌 1개 대회 만을 제외하고 개근하고 있으며, 특히 하반기에는 전 대회에 출전했다. 휴식일이 생긴 것이 임희정에게는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임희정은 "어제 밥을 먹는 것 외에는 하루 종일 숙소에서 퍼팅 스트로크와 운동을 했다. 스스로에게 집중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임희정은 이번 대회가 열리고 있는 엘리시안 제주와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잇다. 역대 엘리시안 제주 평균타수 1위가 바로 임희정이다. 임희정은 "잔디가 나와 잘 맞는다. 푹신푹신하지만 너무 무르지도 않고 볼도 잘 선다"면서 "여기 터가 좋은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좋은 과정을 만들어 낸 만큼 이제는 마무리가 중요하다. 임희정은 "욕심을 내거나 잘하려고 하다 보면 내 플레이를 하지 못할 것 같다"며 "어차피 실수를 많이 해왔으니까, 실수를 해도 리커버리를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최종 라운드에 임하는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임희정은 "(최종 라운드에서) 멋있게 치고 싶다. 어차피 긴장은 누구나 하니까 받아들이고 몰입하면서 내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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