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폰 등 상습 마약을 투약한 전 야구 선수 오재원에게 향정신성 약물을 대리 처방해 전달한 두산 베어스 선수 8명이 사회봉사 처분을 받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어제 사무국 회의실에서 상벌위원회를 개최했다. 오재원의 강압으로 병원에서 향정신성 약물을 대리 처방받아 전달한 두산 선수 8명에 관해 심의했다. 선수 전원에게 KBO 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에 근거해 사회봉사 80시간의 제재를 결정했다"고 5일 밝혔다.
그러면서 KBO 측은 "선수들이 선배의 강압과 협박으로 요구를 거절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던 점, 구단의 조치로 시즌 대부분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점,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자수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재원은 지난 2022년 11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11차례 필로폰을 투약하고, 지인으로부터 향정신성 의약품 스틸녹스정(졸피뎀 성분의 수면유도제) 2242정을 받은 혐의 등으로 지난 4월 구속기소됐다. 지난 7월 열린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이뿐 아니라 오재원은 지난 2021년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86회에 걸쳐 전·현직 야구 선수 등 14명에게 의료용 마약류인 스틸녹스와 자낙스 2365정을 처방받게 한 뒤 수수한 혐의도 받는다. 당시 오재원은 일부 후배들에게 욕설과 협박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검찰은 두산 내야수 김민혁을 약식 기소하고 나머지 두산 선수들은 기소 유예 처분을 내렸다.
아주경제=이건희 기자 topkeontop12@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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