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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연예인의 ‘홀로서기’가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FA 대어’로 불릴 만한 빅스타들이 국내 내로라하는 대형 기획사들의 달콤한 계약 조건을 뿌리치고, 1인 기획사 도전에 나섰다. 좌충우돌 성장기가 될지, 자충수 고생기가 될지는 지켜볼 일이지만 이들이 연예계에 1인 기획사 열풍을 이끌고 있음은 분명해보인다.
배우 손석구는 올해 초 법인 사업자등록증을 발급받고 기획사 겸 제작사를 꾸렸다. 사명은 스태넘. 손석구는 전 소속사 출신 재무이사와 함께 회사를 설립한 배경에 대해 “단순히 기획사를 하려고 했으면 망설일 수도 있는데 궁극적인 방향은 제작이다”라고 밝혔다. 선배 배우이자 ‘범죄도시’ 시리즈 제작자인 마동석의 행보를 보며 구체화한 부분이 많았다.
그는 “저는 카메라 뒤에서의 일, 배우와 회사 간에 효율적이고 투명한 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나만의 시스템을 만들고 싶었다. 지금은 하나하나 맞춰가고, 만들어가는 단계다. 아직 신경 쓸 게 많다”고 말했다. 이어 “배우는 아이돌 가수와는 다르기 때문에 연습생 생활을 거치는 시스템이 아니다. 배우 기획사의 경우 저처럼 하는 분들이 많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후배 양성 계획은 지금은 없다. 우리 사업 방향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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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1인 기획사를 차린 가수는 누가 있을까. 그룹 블랙핑크 지수·제니·리사, 아스트로의 라키, 펜타곤의 키노 등이 있다. 적지 않다.
1인 기획사는 모든 것이 해당 연예인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단 한 명의 연예인에게 맞춤 매니지먼트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특장점이다. 보통 대형 기획사들은 회사의 색깔과 추구하는 방향성이 정해졌다. 상장사일 경우 더욱 그렇다.
그러나 1인 기획사는 연예인과 뜻이 맞는 직원들과 함께 본인이 원하는 대로 운영 방향을 결정할 수 있다. 활동 방향에 있어서도 갈등을 빚거나 의견이 부딪칠 일이 비교적 적다. 매년 일정한 매출이 보장된 스타일 경우, 회사의 배경을 기대지 않고 자율성과 주체성에 끌리는 것이 당연지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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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강동원은 지난해 1인 기획사 설립에 대한 마음을 굳히고 AA그룹을 설립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1인 기획사를 설립한 것은 ‘그럴 때가 된 것 같아서’였다. 이젠 내가 원하는 스타일로 뭔가를 할 수 있는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했다. 또 지금 상황 및 연차에 다른 소속사 갈 데도 없었고”라고 털어놔 웃음을 유발했다.
재치 있는 말 속에 ‘자율성’이라는 뼈가 있다. 이어 “(지금은 1인 기획사이지만) 마음에 맞는 분들이 계시다면 영입해 함께 하지 않을까”라는 말도 덧붙였다. 강동원의 말처럼 1인 기획사는 동료 영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1인 기획사로 시작해 후배 양성 및 동료들 지원에 나서는 경우도 있다. 혼자 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가기 위한 첫삽이 1인 기획사다.
하지원은 1인 기획사 해와달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한 뒤 다양한 분야의 후배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변요한은 오랜 시간 함께 해온 매니저와 1인 기획사 팀호프를 설립한 뒤 현재 엄태구·이주영 등 뜻을 함께하는 동료들과 연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배우이기 때문에 배우의 마음을 가장 잘 아는 경영자가 되는 것.
일각에서는 연예인들의 잇따른 1인 기획사 도전의 또 다른 이유는 절세도 포함되어 있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JTBC는 지난해 보도를 통해 “만약 한 연예인이 1년에 개인 소득으로 100억원을 번다면, 개인사업자로 분류되기 때문에 종합소득세 최고세율 45%를 부과받는다. 최대 45억원의 소득세를 내야 한다는 것”이라며 “반면 기획사를 세우면 법인세 20%를 적용받기 때문에 최대 20억원만 내면 된다. 그러니까 소득에 붙는 세금이 배 이상 차이가 나게 된다. 부동산을 거래할 때에도 법인으로 거래를 하면 양도소득세를 줄일 수 있다”라고 짚었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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