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하는 쿠바 야구 대표팀 감독 |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를 대비해 한국과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 쿠바의 아르만도 존슨 감독이 "한국의 좌타자들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라고 덕담을 건넸다.
존슨 감독은 2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인 평가전 두 번째 경기가 끝난 뒤 "한국이 프리미어12 준비를 잘했다고 느꼈다. 어린 선수들이 주축인데 무척 수준 높은 야구를 했다"며 "특히 왼손 타자들의 모습이 좋았다"고 복기했다.
쿠바는 1일에는 0-2, 2일에는 3-13으로 한국에 패했다.
존슨 감독은 "1일 1차전에서는 (박영현, 김택연 등) 강속구 투수들이 인상적이었는데, 2차전에서는 공은 빠르지 않지만 제구가 뛰어난 한국 투수들이 나왔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2차전에서 존슨 감독이 더 유심히 지켜본 건 한국의 타자들이었다.
특히 송성문, 이주형(이상 키움 히어로즈), 홍창기(LG 트윈스), 박성한(SSG 랜더스) 등 왼손 타자들은 존슨 감독 앞에서 시원한 타구를 날렸다.
존슨 감독은 "한국 왼손 타자들은 선구안이 좋아 삼진을 잡기 어려웠다. 우리 투수들이 도망가는 투구를 할 수밖에 없었다"라며 "힘 있는 타자들도 많아, 장타를 많이 허용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오늘 쿠바 투수가 몸에 맞는 공(5개)을 허용했는데 한국 팀에 미안하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인터뷰하는 쿠바 야구 대표팀 감독 |
한국과 쿠바는 프리미어12 예선 B조에 속해, 대만에서 맞붙는다.
존슨 감독은 한국을 예우하면서도, 실제 대회에서는 더 나은 전력으로 맞설 것이라고 경계했다.
하지만, 일본프로야구에서 뛰는 쿠바 에이스 리반 모이네로(소프트뱅크 호크스)는 한국전에는 등판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 쿠바 대표팀에서 가장 두려운 투수는 모이네로다.
소속팀 소프트뱅크가 일본시리즈를 치르는 중이어서 아직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지만, 모이네로는 올해 선발로 전환해 11승 5패 평균자책점 1.88을 올렸다. 일본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 1위가 모이네로다.
한국과 쿠바는 14일에 격돌한다.
그 전에 쿠바는 13일에 도미니카공화국, 한국은 대만과 대회 첫 경기를 벌인다.
존슨 감독은 지난 1일 "모이네로는 대만에서 대표팀에 합류한다"며 "이번 대회에서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 가장 강력한 투수인 모이네로를 첫 경기 선발로 내보낼 예정"이라고 전했다.
2일에는 "일본시리즈가 길어져 모리네로가 합류한 뒤에 등판 시점을 정해야 한다"고 한발 물러났지만, 여전히 "가장 중요한 경기는 13일 도미니카공화국전"이라고 강조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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