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 야프 스탐이 에릭 텐 하흐 감독을 경질하고 후벵 아모림을 새 감독으로 선임한 맨유의 결정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스탐은 맨유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 직후 텐 하흐 감독을 경질한 점에 의문을 표하면서 한편으로는 텐 하흐 감독의 뒤를 이어 맨유 지휘봉을 잡을 아모림 감독이 현재 맨유 선수단을 갖고 4위 이상의 성적을 낼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며 아모림 감독을 향해 의심의 시선을 보냈다.
맨유는 지난달 28일(한국시간) 텐 하흐 감독을 경질했다. 사유는 성적 부진. 맨유는 이번 시즌이 개막한 이후 프리미어리그(PL) 9경기에서 3승 2무 4패를 기록하면서 14위에 머무르고 있다. 텐 하흐 경질되기 직전 치른 경기였던 웨스트햄전에서 패배를 거두자 칼을 빼든 것이다.
단 9경기 만에 결정된 사안은 아니다. 맨유는 텐 하흐 감독에게 2년이 넘는 시간을 줬다. 텐 하흐 감독은 지난 2022-23시즌을 앞두고 맨유에 부임한 뒤 두 시즌간 맨유를 이끌었는데, 이 기간 동안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투자하고도 팀을 확실하게 만들지 못했다.
물론 2022-23시즌 리그컵 우승과 2023-24시즌 FA컵 우승은 높이 평가할 만하나, 맨유가 팀으로서 리빌딩에 성공했냐고 묻는다면 쉽게 답하기 힘들다. 텐 하흐 감독의 전술적 능력과 선수단 장악 능력은 2시즌 동안 꾸준히 의심을 받았고, 그간 거액을 들여 영입한 선수들은 대부분 실패작으로 남았다.
그러나 스탐은 맨유의 결정에 의문을 표했다.
그는 영국 '데일리 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웨스트햄에 패배하고 다음 날에 텐 하흐를 해고하는 건 이상한 결정이었다"면서 "텐 하흐와 미래 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 그가 맨유에 더 오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맨유가 모든 경기에서 이기는 건 힘들다. 팀으로서 발전해야 하고, 더 잘해야 한다. 그게 전부다. 그래서 텐 하흐를 경질하는 건 이상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탐은 또 "그에게 성장할 시간을 더 주고, 시즌이 끝날 때 이 팀이 어디에 있는지 지켜봐야 한다.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팀을 떠나야 한다고 말하기에 두 달이라는 시간은 너무 이르다"며 맨유가 이번 시즌을 길게 보지 않고 조급하게 결정을 내렸다고 지적했다.
맨유는 텐 하흐를 개막 두 달 반 만에 경질하고 신흥 명장으로 꼽히는 스포르팅CP의 아모림 감독을 후임으로 세웠다. 아모림 감독은 시즌 중임에도 불구하고 지금이 아니라면 맨유 지휘봉을 잡지 못할 거라고 생각해 맨유의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아모림 감독은 39세라는 젊은 나이에도 포르투갈 명문 스포르팅을 이끌고 포르투갈 프리메이라 리가 우승 2회, 타사 다 리가(포르투갈 리그컵) 우승 2회 등을 이끌며 프리메이라 리가 올해의 감독을 두 번이나 수상하는 등 자신의 능력을 증명한 감독이다.
하지만 스탐은 아모림 감독이 맨유에서 4위 이상의 성적을 거둘 만한 인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다.
스탐은 "새로운 감독이 오면 선수들에게 힘이 된다는 건 누구나 안다. 모두가 자신을 증명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감독이 선수를 선발하고 몇 주가 지나면 일부 선수들은 더 이상 행복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된다. 이전과 같은 상황이 되는 것"이라며 "(아모림이) 이 선수들을 결국 4위 자리를 놓고 경쟁할 수 있는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까? 말하기 힘들다"면서 아모림 감독의 능력을 의심했다.
아모림 감독은 많은 감독들이 그랬듯 맨유에 부임하기 전부터 구단 레전드들의 입김을 실감하고 있다. 기대와 의심 속에서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아모림 감독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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