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인터뷰]
배우 강태주 / UL엔터테인먼트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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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TV+(플러스) 드라마 '파친코2'(극본 수 휴/연출 리안 웰햄, 진준림, 이상일)가 지난달 8편 전편을 공개하며 막을 내렸다. 동명의 소설을 영상화한 이 작품은 한국의 역사를 관통하는 한국 이민자 가족의 희망과 꿈에 대한 이야기를 섬세하고 따뜻하게 담아낸 작품. 깊이 있는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물론, '한국'을 배경으로 한 글로벌 프로젝트로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
강태주는 시즌2에서 선자(김민하 분)와 이삭(노상현 분)의 아들인 노아의 청년기를 연기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자신의 길을 묵묵하게 나아가는 노아는 총명하고 섬세한 청년의 모습으로 몰입도 높은 감성 열연을 선보였다.
지난해 영화 '귀공자'의 주연으로 혜성처럼 등장한 강태주는 '귀공자'가 배우의 길을 선택한 것에 확신을 주었던 기회였으며 '파친코2'는 배우로서 보다 더 많은 것을 펼칠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고 했다. 그 어떤 작품보다 운명처럼 다가왔다는 '파친코2'를 통해 강태주는 한 뼘 더 성장했다.
-영화 '귀공자'로 주연 데뷔하고 '파친코2' 등 배우로서 자리 잡고 있다.
▶한 단계 한 단계 성장을 하고 있어서 그것만으로 너무 뿌듯하다. 작품을 많이 하지는 않았지만 한 해 한 해 의미 있는 작품을 만났다. 힘들다면 힘들 수 있는데 저에게는 연기를 처음 시작했을 때 오디션 다 떨어진 적도 있는데, 단계별로 성장한 것 같다. 앞으로도 할 수 있을 것들 기대감도 생기고 자신감도 축적이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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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를 전공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배우의 길에 들어섰나.
▶대학에서 홍보대사 활동하면서 모델 활동도 해보고 남들 앞에서 발표도 하다 보니까 남들 앞에 서고 사랑받는 것을 좋아하더라. 모델 활동을 하면서 사진을 찍을 기회가 있었는데 그것 역시 적성에도 맞았다. 그리고 입대한 뒤 나를 표현하는 일이 무엇일지 고민했다. 그것이 바로 연기였던 것 같다. 연기학원을 다니고 연기를 시작하면서 점점 더 연기가 좋아졌다. 그렇게 지금까지 온 것 같다.
-'파친코2'는 어떻게 합류했나.
▶오디션을 통해 발탁됐다. 3개월 정도 걸린 오디션인데 이렇게 원한 작품은 처음이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외적인 모습이나 극 중 노아가 일본어로 대사를 해야 하는 점 등 제가 가진 모습을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대본을) 다 외워서 오디션을 갔다. 수 휴(작가 겸 총괄 프로듀서)가 한국에 왔을 때 리딩도 하고 케미스트리 리딩도 했다. 이번 오디션은 초조함보다 자신감이 있었다. 철저하게 준비했다. 남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준비한 것을 보여주는 느낌이 들어서 오디션 끝난 후 어떤 결과든 받아들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차분하게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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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공자'에 이어 '파친코2'에서도 한국어가 아닌 언어를 활용해 연기를 해야 했다.
▶어릴 때부터 언어를 좋아했다. 항상 영어 잘하는 사람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 중학교 때부터는 일본어 공부를 꾸준히 해왔다. 일본 드라마, 노래도 많이 접했다. 그래서 배우로서 목표 중의 하나가 일본어 연기다. '동주' '미스터 션샤인' 등의 한국 작품에서도 일본어 연기를 할 수 있는 것들이 있지 않나. (언어 때문에) 노아 역할을 너무 맡고 싶었다. 그래서 책임감도 남달랐다. 시청자분들, 재일교포분들이 보시기에도 위화감을 느끼지 않고 전달이 되는 것이 목표 중의 하나였다.
-노아 역할은 복잡한 내면을 가졌다. 연기하면서 어떻게 해석했나.
▶노아가 감정적으로 힘든 캐릭터여서 작가님 감독님에게 많이 물어봤다. 혼란스럽다, 헷갈린다 여쭤보고는 했다. (노아가) 고한수가 자신의 아버지라는 걸 알고 있을까, 그 느낌을 받으면서 연기해야 하는 걸까 (진실을) 새롭게 깨닫는 모습으로 연기해야 하는지 혼란스러웠다. 작가님, 감독님이 노아는 혼란스럽고 (진실을) 잘 모르는 게 정상이라고 했다. 그 마음을 노아에게 녹여서 연기하면 될 것 같았다.
애플TV+ 파친코2 스틸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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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의 독자, 시청자들에게 노아의 생각과 인생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오고 간다.
▶촬영하면서 노아가 엄마를 사랑하고 가족을 생각하는데 어떻게 사라질 수 있을까 생각했다. 꿋꿋하게 살아온 인물이다. 사람마다 죄책감이나 감정을 느끼는 정도가 다르지 않나. 다른 사람에게는 작은 일도 노아는 아마 자기 안에서 죄책감을 느꼈을 것 같은 사람이다. 자신이 사랑하는 아버지 이삭을 닮고 싶으니까, 죄책감도 들었을 것 같고, (가족들을) 더 좋은 환경에서 살게 해주고 싶었을 텐데 마음이 아주 힘들었을 것 같다. 그래서 더 씁쓸한 얼굴로 마무리했던 것 같다. 노아가 자신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했던 감정은 조심스럽게 접근했고 감독님과 이야기 나누면서 연기했다.
-다른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나.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를 만나 다른 분들과 연기를 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 선자(김민하 분) 양진(정인지 분) 요셉(한준우 분) 등 실제 가족이 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이민호 선배와 연기할 때는 노아가 한수에게 느꼈을 것 같은 압도감, 무게감을 느끼려고 했다.
-'파친코2' 반응 중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유튜브 댓글을 봤는데 노아에 관해 이야기해주시는 건 다 좋았다. 강태주에 대한 반응보다도 노아 캐릭터로서 봐주시고 어떤 인물인지 생각해 주시는 점이 감사했다. '고구마'도 있고 '노아가 이해가 안 된다' 등 노아의 마음을 두고 의견을 많이 나누시더라. 그리고 기억에 남는 건 제가 (이삭 역할의) 노상현 선배와 닮았다는 반응이 있어서 신기했다. 저는 그런 생각을 안 해봤는데 그렇게 보신 분도 있더라. 고한수의 본체, 백이삭의 영혼이 있는 것 같다고도 했다.
-재일교포의 삶을 다루는 만큼 역사적으로 많이 알게 되는 작품이었을 것 같다.
▶재일교포 3세대의 이야기를 긴 호흡으로 풀어내는 작품이어서 너무 좋았다. 한 명 한 명 캐릭터를 잘 살린 것 같다. 인물들이 다들 생존에 대해 고민한다. 자기만의 방법으로 (삶에) 녹아들고 노력한다. 그런 점은 세계적으로 다 통하는 이야기인 것 같다.
애플TV+ 파친코2 스틸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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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OTT 플랫폼 드라마다. 새롭게 경험한 점은.
▶스케일이 대단하다. 다국적 캐스팅도 있고 다양한 언어가 오가는 현장이었다. 글로벌 프로젝트의 장점이 많은 작품이었다. 흥미로웠던 점은 선자와 헤어지는 장면에서 한국말로 연기하는데 외국인 스태프들이 지켜보면서 울더라. 언어가 중요한 게 아니구나 그런 걸 느꼈다. 아무래도 이번 작품은 다 같이 외국에서 촬영하다 보니까 (출연진, 제작진이) 정말 더 끈끈한 사이가 된 것 같다.
-주변의 반응은.
▶노아 캐릭터를 맡고 (주변에서) 저의 모습 중에서 선한 면, 바른 면이 비슷하게 담긴 것 같다고 이야기해 주시더라. '본체' 성향과 조금 더 가까운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 실제로 저도 장남이어서 가족에 대한 책임감은 공감이 됐다. 또 노아의 내면에 있는 고독한 점도 공감이 됐다.
-도전하고 싶은 장르, 캐릭터가 있다면.
▶사극 장르를 가장 해보고 싶다. 보여드리고 싶은 다양한 면이 있다. 악역을 맡아서 나쁜 모습, 싸늘한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다. 목표와 꿈이 조금씩 나아가고 있는 것 같다. (처음에는) 웹드라마에 출연해 보고 싶었고, 연기를 잘한다고 기억해 주셨으면 했고, 더 많은 역할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귀공자'를 통해 덜컥 갑자기 꿈을 이루게 된 거다. 오히려 돌아갈 길이 없어서 너무 다행이고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귀공자' 전에는 최종 오디션에서 떨어진 시기가 있어서 '나는 이 정도인가' 생각했는데 '귀공자'에 출연하면서 그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파친코'로 역량을 보일 수 있는 새로운 전환점이 된 것 같다. 이 소중한 기회를 감사히 여기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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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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