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 1만4500명을 포함해 수많은 인파가 모인 리그 오브 레전드(LoL) 2024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이 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O2 아레나에서 막을 내렸다. T1 선수들의 우승 세리머니가 대형 스크린을 통해 중계되고 있다. 라이엇 게임즈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지난해 한국에서 경제 효과 2000억원을 낸 것으로 알려진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이 올해에도 대박을 쳤다. T1과 빌리빌리게이밍(BLG)이 우승을 놓고 격돌한 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O2 아레나는 관중 1만4500명으로 가득 찼다. 티켓을 구하지 못한 수많은 팬은 현장에 마련된 스크린으로 경기를 시청하며 열광했다.
영국 런던 시장 직속 홍보기관인 런던앤드파트너스는 롤드컵 결승 개최에 따른 런던이 누리는 경제 효과가 1200만파운드(약 214억원)를 넘는다고 밝혔다. 이는 결승 하나만을 고려했을 때 나타나는 효과이고 마케팅, 홍보 등 추상적인 가치까지 포함하면 효과가 10배 가까이 늘어날 것이라고 e스포츠 관계자가 덧붙였다. 딜로이트는 영국 한 언론을 통해 지난해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 이어 올해 롤드컵까지 개최한 런던이 내년까지 3억파운드(약 5362억원) 이상의 경제 효과가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엄청난 경제 효과를 만들어낸 첫 번째 지표는 시청자 수다. 이날 경기를 시청한 인원은 중국을 제외하고 약 1억명에 달했다. 중국 동영상 플랫폼 빌리빌리를 통해 생중계를 지켜본 4억명 이상을 포함하면 이번 대회 시청자 수는 5억명을 훌쩍 넘어간다. 최고동시시청자수(PCU)의 경우 지난해 결승 시청자 수 640만2760명을 넘어선 694만1610명을 기록했다.
최대 180파운드(약 32만원)인 티켓 수익은 40억원 정도다. 여기에 정가의 10배가 넘는 암표가 등장한 것까지 고려하면 티켓 판매로만 100억원에 달하는 경제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경기장 열기만 뜨거웠던 건 아니다. 결승이 열린 O2 아레나에는 관람석에서 경기를 지켜본 1만4500명을 포함해 3만명이 넘는 팬들이 다녀간 것으로 나타났다.
O2 아레나 안에 있는 대부분의 식당과 카페는 경기 시작 4시간 전부터 팬들로 가득 찼다. 식당을 운영하는 한 관계자는 "평소보다 주문 건수가 5배 가까이 늘었다. 이곳에 있는 대부분의 식당과 카페가 롤드컵 특수를 누렸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건 현장을 방문한 관광객의 숫자다. 이번 대회 한 관계자는 지난해 런던에서 진행된 MSI의 32%보다 더 많은 관광객 비율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날만 1만명이 넘는 해외 관광객이 현장을 찾았다. 롤드컵을 관람하기 위해 런던을 방문한 관광객들의 각종 소비와 전 세계에서 모인 취재진 200여 명이 쏟아낸 기사에 담긴 도시 브랜드 이미지 제고 효과까지 고려하면 가치는 더욱 올라간다.
2024 롤드컵 결승이 흥행에 성공하는 데 T1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전 세계 LoL 팀들 중에서 가장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팀 중 하나가 T1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e스포츠의 마이클 조던이자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는 '페이커' 이상혁이 소속돼 있는 만큼 이번 대회가 흥행적으로 대박 나는 데 큰 힘을 보탰다.
e스포츠 수도를 꿈꾸는 런던은 이번 대회 개최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런던은 지난해 MSI와 올해 롤드컵 결승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e스포츠의 대표 도시 중 한 곳으로 거듭났다.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게임은 매우 흥미롭고 빠르게 성장하는 산업 중 하나다. 모두에게 더 나은 수도 런던으로 거듭나기 위해 게임의 발전과 성장을 지원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롤드컵 결승이 T1 우승으로 막을 내리면서 사상 첫 통산 5회 우승 팀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페이커' 이상혁 역시 통산 다섯 번째 우승컵을 품에 안으며 LoL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내년이면 15회째를 맞는 롤드컵의 결승 개최지는 중국 청두로 확정됐다.
[런던 임정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