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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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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조 선언’ 울산, K리그1 3연패 달성... K2 안양은 11년 만에 첫 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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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2022년부터 K리그1 3연패 달성

성남·전북 이어 3연패 달성한 세 번째 팀

K리그2 안양은 창단 11년 만에 첫 우승

1부리그 승격까지 두 마리 토끼 잡아

내년 서울과 연고 이전 더비 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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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선수단이 우승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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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울산HD와 FC안양이 각각 K리그1(1부리그)과 K리그2(2부리그) 정상에서 포효했다.

울산은 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6라운드 안방 경기에서 강원FC를 2-1로 제압했다.

울산은 20승 8무 8패(승점 68)로 정상에 올랐다. 2위 강원(승점 61)과의 격차를 승점 7로 벌리며 남은 2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K리그1 통산 5회 우승을 차지한 울산은 포항스틸러스와 함께 최다 우승 4위에 올랐다. 해당 부문 1위는 전북현대(9회)다.

또 2022시즌 17년 만에 정상에 오른 뒤 지난해에 이어 이번 시즌까지 내리 3연패에 성공했다. 울산은 성남FC 전신인 성남일화(1993~1995년·2001~2003년)와 전북현대(2017~2021년)에 이어 3연패 영광을 안은 세 번째 구단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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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HD.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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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울산은 쉽지 않은 도전과 마주했다. 시즌 초반 5연승을 달리며 경쟁자를 따돌리는 듯했으나 전력 유출로 삐걱거렸다. 지난 4월 울산 공격을 진두지휘했던 이동경(김천상무)이 입대했고 6월에는 국가대표 측면 수비수 설영우(즈베즈다)가 유럽 무대로 떠났다.

공수 공백 속 결정타는 사령탑 이탈이었다. 지난 7월 홍명보 감독이 축구 대표팀 지휘봉을 잡으며 시즌 중 수장을 잃었다. 겨우내 홍 감독의 구상에 맞춰 시즌을 준비했고 여름 이적시장까지 보냈기에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실제 홍 감독을 보낸 울산은 4경기에서 1승 3패로 주춤했고 순위로 4위까지 추락했다. 울산을 후임자 물색에 나섰고 말레이시아 대표팀을 이끌던 김판곤 감독을 선임했다. 현역 시절 울산에서 뛰었던 김 감독은 공격적인 수비를 강조하며 팀을 정상 궤도에 올렸다. 여기에 수문장 조현우가 시즌 최우수선수(MVP)를 노리는 경기력으로 최후방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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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곤 울산 감독이 코치진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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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로 뛰던 1996년 울산에서 우승컵과 입을 맞췄던 김 감독은 이번엔 지도자로 우승을 안겼다. K리그 역사상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우승을 경험한 5번째 지도자가 됐다. 울산 출신으로는 처음이다.

김 감독은 “26년간의 지도자 생활을 돌아보면 지하 10층에서 시작한 것 같다”라며 “반드시 우승해야 하는 팀에서 중압감도 컸는데 정말 기쁘다. 구단과 선수단, 코치진, 지원 스태프에 감사하다”라고 공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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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진(안양)이 팬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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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이 3년 연속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면 K리그2에서는 안양이 첫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안양은 2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2 3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부천FC와 0-0으로 비겼다. 18승 8무 9패를 기록한 안양(승점 62)은 남은 한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창단 11년 만에 처음으로 K리그2 정상에 오른 안양은 1부리그 승격까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내년부터 안양은 K리그1에 합류해 1부리그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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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안양.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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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안양은 팬들의 열정에 의해 탄생한 팀이다. LG치타스가 안양을 떠나 서울에 새 연고를 둔 FC서울로 거듭나자 2013년 시민구단으로 창단했다. 매번 K리그1 승격을 노렸으나 번번이 고배를 마쳤다. 특히 2022시즌에는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올랐으나 당시 K리그1 소속이던 수원삼성과 연장 혈투 끝에 패했다. 안양이 11년 만에 기다림의 결실을 보면서 2025시즌에는 서울과의 연고 이전 더비가 펼쳐지게 됐다.

안양에서 코치로 오랜 시간을 보내다가 올 시즌을 앞두고 사령탑에 오른 유병훈 감독은 “어제 아내가 병원에서 갑상샘암인 것 같다는 소견을 들었다”라며 “내 스트레스를 나눠진 것 같아 너무나 미안하고 고맙다”라고 눈물을 보였다. 그는 구단 응원가 중 ‘안양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는 바보 같은 녀석들’이라는 문구를 언급하며 “(안양 창단에) 청춘을 바친 팬들께 조금이라도 돌려드릴 수 있어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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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선수단이 유병훈 감독을 헹가래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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