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5, 6차전에 나설 대표 선수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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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손흥민이 돌아온다. ‘깜짝 발탁’도 눈에 띈다. 홍명보 감독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5차전(14일 쿠웨이트)과 6차전(19일 팔레스타인)에 출전할 태극 전사 26명을 확정했다. 홍 감독이 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발표한 명단을 보면, 본선행을 위한 현재 전력과 미래를 위한 선수 육성 차원의 ‘균형’에 신경 쓴 흔적이 역력하다.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에서 돌아온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인범(페예노르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기존 주축 자원들이 승선했고, 2003년생 공격형 미드필더 이현주(하노버), 2002년생 풀백 이태석(포항), 미드필더 김봉수(25·김천 상무), 골키퍼 김경민(33·광주 FC) 등 4명이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홍 감독은 “선수단의 기본적인 골격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선수들, 미래 자원들도 동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쿠웨이트, 팔레스타인전이 “월드컵으로 가는 길에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런 만큼 부상에서 돌아온 손흥민의 합류는 대표팀에 큰 힘이 된다. 손흥민은 3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경기장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의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안방 경기에 선발 출전해 1도움을 올렸으나, 56분만을 소화한 뒤 교체됐다. 손흥민은 지난 10월 A매치 2연전에는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다. 홍 감독은 “가장 중요한 것은 손흥민의 컨디션이나 몸 상태다. (소집 전까지 남은) 2경기를 유심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다음 소속팀 경기에서 몇 분을 출전할지 그런 걸 봐야 그에 따라 우리도 출전 시간을 조절한다”고 밝혔다. 손흥민이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할 경우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항상 플랜B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손흥민 없이 치른 지난 10월 A매치 2경기에서 홍 감독은 배준호(스토크시티) 오현규(헹크) 등 21~25살 젊은 선수들을 활용하면서 팀 에너지를 높이는 데 성공했다. 이번에도 ‘신입’들이 주축 자원들과 시너지를 내는 게 중요하다. 홍 감독은 특히 풀백에 계속 ‘젊은 피’를 수혈하고 있다. 홍 감독은 “가장 적합한 인물을 찾고 있다. 대표팀에서 훈련해보고 우리와 맞는지 우리 팀의 미래로 가능성이 있는지를 점검하는 것”이라며 “이태석은 전형적인 풀백으로 미래를 생각해서 이번에 합류시켜서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고 했다. 새로 합류한 이현주에 대해서는 “상대가 낮은 위치에서 수비할 거라 생각한다. 밀집 공간 상황에서 이현주가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현주는 연령별 대표로 뛰었으나 A대표팀에 발탁된 것은 처음이다.
한국은 지난 10월 A매치 2경기를 모두 이기고 승점 10(3승 1무)으로 B조 선두 자리에 올랐다. 남은 두 경기에서 모두 이기면 월드컵 11회 연속 출전의 7부 능선을 넘게 된다. 조 1~2위는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쿠웨이트는 승점 3으로 5위, 팔레스타인은 승점 2점으로 6위다.
홍 감독은 “이번 원정 2연전 경기는 우리가 올해 마지막으로 치러야 할 경기다. 컨디션이나 경기와 훈련에 임하는 자세가 좋은 선수가 있다면 나이와 상관없이 경기에 출전시킬 것”이라고 했다. 대표팀은 11일 쿠웨이트로 떠난다. 5차전은 쿠웨이트 쿠웨이트 시티의 자베르 알아흐마드 국제경기장에서, 6차전은 요르단 암만의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열린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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