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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이슈 스타와의 인터뷰

‘아마존 활명수’ 진선규 “끊임없는 극단적인 도전, 스펙트럼을 넓혔다” [S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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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진선규. 사진 | 바른손이엔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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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불세출의 신인이 있다. 영화 ‘초록물고기’(1997)에서 깡패 판수 역의 송강호, ‘타짜’(2006) 아귀 역의 김윤석이 대표적이다. ‘범죄도시’(2017) 위성락 역의 진선규도 비슷한 맥락이다. 세 배우 모두 “어디서 진짜 깡패를 구해왔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상이 강렬했다. 연기력을 인정받고 곧 충무로의 중심이 된 것도 공통점이다.

진선규만큼 연기 폭이 넓은 배우도 없다. 티빙 ‘몸값’ 영화 ‘공조: 인터내셔날’처럼 악한 인물도 맡다가 때론 넷플릭스 ‘킹덤’(2019)이나 ‘전, 란’에서 인품이 좋은 선비를 맡기도 한다. ‘극한직업’(2019)이나 ‘카운트’(2023)에선 힘만 센 무식한 이미지의 인물도 그렸다. 선과 악, 엘리트와 바보, 부르주아와 프롤레타리아를 오가는 중에 자연스러움을 놓치지 않는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영화 ‘아마존 활명수’에선 한국계 아마존 원주민 빵식을 맡았다. 어눌한 한국말을 하면서도 늘 밝고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인물이다. 궁지에 몰린 회사원이자 양궁 코치 진봉(류승룡 분)과 아마존 출신 3명의 명사수 사이에서 서로 이해를 돕는 통역을 맡았다. 사실상 ‘아마존 활명수’에서 모든 웃음을 책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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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선규는 “시나리오를 읽을 때부터 재밌었다. 이런저런 생각으로 가득 찼다. 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3세라서 최대한 제가 아닌 걸로 보이려는 노력이 많았다. 농구선수 전태풍 영상을 많이 봤다. 여러 고민 끝에 만든 말투다. 비하가 되지 않는 방향에서 재밌게 만들려고 했다”고 말했다.

외형적으로는 파격 변신이다. 동그란 파마머리와 색감이 짙다 못해 과도한 셔츠, 거부감이 드는 액세서리로 꾸몄다. 다소 검은 피부와 붙으니 잘 어울린다. 구김살 없이 웃는 얼굴에 새는 발음까지 겹치면서, 빵식만 등장해도 자연스럽게 미소가 번진다.

“성향 자체가 그렇게 밝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옷을 매일 갈아입고 타인의 시선에 의식하는 인물로 보였죠. 피부 검은 분들이 색이 짙은 옷을 더 많이 입는데, 왜 그런지 알겠어요. 남미 분들이 유독 색이 짙은데 더 잘 받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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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전, 란’과 촬영 기간이 겹쳤다. ‘전, 란’에선 비교적 보수적인 의병 김자령을 맡았다. ‘아마존 활명수’에서 한창 진을 빼고 가면 ‘전, 란’에서 수염을 만지며 가만히 있었다. 균형이 잡혔다.

“제 성향이 조용하고 목소리도 계속 들으면 졸린 사람이잖아요. 빵식 연기하고 진이 쏙 빠졌다가 ‘전, 란’ 현장 가면 편했어요. 상투도 빵식이 머리 위에 썼어요.”

주연과 조연은 물론 종종 단역도 연기했다. 등장할 때마다 늘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출중한 연기를 기반으로 다양한 역할을 맡다 보니, 스펙트럼은 국내 최고 티어 수준으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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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 배역을 잘하고 싶은 욕구가 강해요. 계속 그렇게 선택해온 것 같아요. 전략이 있다면, 이전 작품에서 하지 않은 걸 극단적으로 택하는 거죠. 빵식처럼 튀는 걸 했다면, 다음엔 조용한 역할을 맡는 거죠. 그 안에서 어떻게든 새로운 얼굴을 만드는 건 제 몫이고요. 계속 이런 식으로 도전해왔던 것 같아요. 앞으로도 계속 변화할 겁니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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