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닷컴은 5일(한국시간) 원 소속구단으로부터 QO를 받은 13명의 선수를 공개했다. 올 겨울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인 외야수 후안 소토(뉴욕 양키스)를 비롯해 김하성과 같은 포지션인 유격수 가운데 1순위로 평가받는 윌리 아다메스(밀워키)가 포함된 리스트였다. 이에 MLB닷컴은 'QO를 받지 못한 주요 선수'로 김하성을 지목했다.
샌디에이고 시절 김하성.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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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O는 FA 자격을 얻은 선수에게 원 소속구단이 1년 계약을 제시하는 제도다. 선수에게 당해연도 메이저리그 상위 125명의 평균 연봉에 해당하는 액수를 제시한다. 올해 QO 금액은 2105만 달러(약 290억 원)에 이른다.
높은 연봉 액수에 놀랄 수 있지만, 사실 QO는 선수보다 구단의 권익을 위해 만들어진 제도이다. 선수의 몸값이 너무 높아 FA 다년 계약을 하기엔 조건이 맞지 않거나, 1년을 더 붙잡아놓고 재평가하고 싶을 때 QO를 활용한다.
QO를 받은 선수가 수락하지 않고 다른 팀으로 떠나면 다음해 신인 지명권을 보상으로 받게 된다. 사실 여기에 포인트가 있다. 그동안 대부분의 선수들은 QO 수락을 거부했다. QO는 2012년 도입된 이후 지난해까지 131명 중 13명만이 받아들였다.
13명 가운데 한 명이 류현진(한화)이다. 류현진은 LA 다저스와 6년 계약이 끝난 2018년 겨울 FA 시장에 나오지 않는 대신 QO를 받아들여 2019년 1790만달러를 받고 한 해 더 뛴 뒤 토론토로 이적했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에게 2105만 달러를 제시하면서까지 QO를 신청하는 게 실익이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불의의 어깨 부상으로 재활 중인 김하성으로선 QO가 들어오면 반겼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김하성은 2021년 샌디에이고와 계약기간 4+1년에 보장 금액 2800만 달러(연 평균 700만 달러), 최대 3900만달러에 계약했다. '+1년 계약'은 2025년 연봉 800만달러를 받고 뛰는 상호 합의 옵션계약이다. 메이저리그의 골드글러브 수상 선수로 성장한 김하성은 당연히 이 옵션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의 이번 결정으로 당장에 2105만 달러 선수는 아니라는 시장의 1차 평가를 받은 셈이 됐다.
그러나 김하성으로선 다행인 점도 있다. 이제 김하성을 영입하는 구단은 신인 지명권을 내주지 않아도 돼 보상 문제에서 자유로워졌다. 올해 29세로 공수주 삼박자를 갖춘 김하성의 미래에 투자하는 구단이 나온다면 QO 연봉을 뛰어넘는 다년 계약 잭폿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QO는 한 선수가 커리어 동안 한 번만 제안받을 수 있다. 김하성으로선 은퇴 시점에 사용할 카드로 비축해둘 수 있게 됐다. 보상 선수를 내줘야 하는 QO 거절 이력을 꺼리는 구단도 있어 이 점에서도 나쁘지 않다.
FA 대박을 노리는 김하성의 올 겨울 행보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zangpab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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