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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정몽규, 웬만하면 물러나라'고?...문체부 감사, 축구협회 실질적 압박 여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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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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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4연임에 대해 확실한 대답이 없었다. 긍정도 부정도 표하지 않은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 이하 문체부)가 최종 감사 브리핑을 앞두고 있다.

문체부는 5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대한축구협회 특정 감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축구협회에 대한 문체부 감사는 지난 7월부터 실시됐다.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특혜 논란이 도화선이 됐다. 이미 10월 초 한 차례 열렸던 중간 브리핑을 통해서는 홍명보 감독과 전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선임 당시 규정이 다수 위반되었음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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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왼쪽)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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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최영일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홍명보 감독,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본부 총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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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은 지난 7월 공석이던 한국 축구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문제는 특혜 여부다. 홍 감독을 선임할 당시 정식적인 선임 절차를 밟지 않았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가 홍명보 감독의 집으로 찾아가 면접이 아닌 '읍소'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이후 이임생 이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홍명보 감독의 선임은 전적으로 자신의 책임이라고 했으며 당시 홍 감독을 독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달 24일 열린 국회 현안 질의를 통해서 당시 최영일 축구협회 부회장이 면담 자리에 동행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위증 논란까지 겹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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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에서 진술하는 박주호 전 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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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 전 국가대표 이천수, 박주호 축구협회 전 전력강화위원 등의 폭로로 인해 축구협회 내부 행정 부실등이 낱낱이 드러난 상황이다.

정몽규 회장은 지난 달 24일 종합감사에 한번 더 출석해 감독 선임 절차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또 이 자리에서 불거진 4연임 질문에도 명확한 대답은 주지 않고 "임기가 내년 1월까지기 때문에 우선 임기를 잘 마치는게 먼저"라며 "다각도로 고려해서 (재출마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애매한 대답만을 전한 상황이다.

기본적으로 문체부는 축구협회 운영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할 시 정몽규 회장에 사퇴를 촉구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권고일 뿐 강제성을 갖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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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홍명보 감독을 향한 비판의 걸개를 펼친 관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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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문체부는 똑같이 협회 차원 비리와 부조리 논란에 휩싸인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에 대한 해임을 요구하기도 했다. 김택규 회장은 배임 혐의, 보조금법 위반 혐의 등 각종 범법 사실이 수면 위로 드러난 상황이다. 그럼에도 이 해임 요구에는 강제성이 수반되지 않았다. 김택규 회장은 당시 언론과의 통화에서 "누가 날 해임할 수 있느냐, 알아보고 전화하라"며 당당한 태도로 반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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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좌)-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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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적인 제재가 어려운 문체부 입장에서는 사실상 최고 수준의 행정적 조치를 취한 셈이다.

팬들은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물러나라고 해서 물러날 사람 같았으면 국회에서 이미 그만 둔다고 했을 것이다", "연임 의지가 있으니 국제축구연맹(FIFA)을 방패로 삼고 취재진에게 말한 것이 아니냐", "결국 '너희가 뭘 할 수 있는데'라는 태도로 나서고 있다. 어차피 예상했다" 등의 반응이 주를 이루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제 식구 감싸기'라는 반응도 있다. 지난 달 24일 열린 종합 감사에서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축구협회가 문체부 위에 있다는 얘기가 있다. "문체부 고위공직자 출신들이 전관예우로 축구협회 임원진으로 간 경우가 많다. (축구협회와) 한 몸이 아니라는 것을 문체부가 직접 증명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사진= 연합뉴스, MHN스포츠 DB, K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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