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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만약 이 선수가 계획대로 성장했다면, 강정호와 김하성에 앞서 메이저리그 무대를 누비는 내야수가 있었을지 모른다. 바로 이학주(34)다. 고교 시절부터 뛰어난 잠재력을 바탕으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눈도장을 찍은 이학주는 동갑내기 내야 유망주들과 달리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택했다. 2008년 시카고 컵스와 115만 달러에 계약했고, 이는 당시 메이저리그에서도 상위 유망주들이나 받을 수 있는 계약금이었다. 컵스는 이학주가 메이저리그에 갈 수 있는 선수라고 봤던 것이다.
이후 탬파베이로 트레이드됐지만 탬파베이 또한 이학주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며 그를 데려갔다. 탬파베이 소속 당시에는 메이저리그 유망주 랭킹에서도 50위권까지 올라갈 정도였다. 탬파베이 내부에서는 특급 유망주였다. 하지만 2013년 수비를 하다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중상을 입었고, 이는 이학주의 경력이 내리막을 걷는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 이후로는 부침이 잦았다.
결국 메이저리그에 올라가지 못하고 방출 통보를 받은 이학주는 일본 독립리그를 거쳐 2019년 KBO리그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했다. 당시도 적지 않은 나이였다. 하지만 나이는 많아도 확실한 즉시전력감이라는 평가가 자자했다. 삼성은 그런 그를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에서 뽑으면서 기량을 인정했다. 바로 주전 유격수로 쓴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모든 게 순탄하게 풀리지 않았다. 이학주의 재능은 그라운드 곳곳에서 번뜩이고 있었지만 그 지속성이 좋지 않았다. 그렇게 꼬이는 사이 나이는 한 살씩 먹고 있었다.
이학주는 KBO리그 데뷔 시즌이었던 2019년 118경기에 나가 타율 0.262, 7홈런을 기록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는 이학주가 지금까지 KBO리그에서 보낸 최고 시즌이 되는 참담한 결과로 이어졌다. 화려한 수비와 잦은 실책이 교환되면서 점차 신뢰를 잃어가기 시작했고 예전의 운동 능력을 되찾지 못했다. 2020년 64경기, 2021년 66경기 출전에 그치면서 팀 내 입지도 좁아졌다. 삼성은 더 이상 이학주에 목을 매달지 않았다. 사실상 주전으로 키우는 것을 포기하고 다른 어린 선수들에게 눈길을 주기 시작했다.
그런 이학주는 2022년 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이학주의 재능이 여전하다고 판단한 당시 롯데 프런트는 팀의 유격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적임자로 이학주를 찍었다. 삼성과 다른 롯데라는 새로운 틀에서 그 재능을 만개할 수 있을 것으로 믿었다. 팬들의 기대도 굉장히 컸다. 그러나 롯데 이적 후에도 이학주는 기대치를 채우지 못했다. 2022년 91경기, 2023년 104경기에 나갔으나 주전으로 자리잡지 못했다. 입지가 넓어지는 듯하다 부진으로 다시 자리를 뺏기는 과정이 되풀이됐다.
결국 롯데는 2023년 시즌을 앞두고 노진혁과 4년 50억 원에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하며 이학주를 주전으로 키우려던 계획을 수정한다. 이학주는 2024년 43경기 출전에 머물면서 궁지에 몰렸다. 이학주를 영입했던 프런트는 사라졌고, 새롭게 등장한 김태형 롯데 감독은 이학주보다는 다른 선수들에게 눈을 돌렸다. 성적 자체는 나쁘지 않았을지 모르겠지만 부상까지 겹치면서 신임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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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주는 올해 만 34세다. 내년에는 35세가 된다. 적지 않은 나이다. 34세의 선수치고는 운동 능력이 나쁘지 않다는 평가도 나오고, 사이즈가 큰 유격수 자원이라는 점에서 아직은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삼성도, 롯데도 포기한 나이 등의 이유를 다른 구단들이 모를 리는 없다. 게다가 나이도 이제는 많은 축이라 반등한다고 해도 얼마를 더 써먹을 수 있을지는 잘 계산을 해봐야 한다. 이 때문에 새로운 팀에서 다시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 불투명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팀이라도 손을 내민다면 기회가 생기는 게 방출 선수 시장이지만, 이학주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일각에서는 환경이 잘 맞는 팀으로 간다면 충분히 1군 선수로 쓸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어 이번 오프시즌 내내 흥미를 끌 것으로 보인다.
한편 롯데는 오선진 이인복 임준섭도 같이 방출했다. 모두 1군 경력이 제법 있는 선수들도 ‘재취업’ 가능성이 관심을 모은다. 오선진은 2008년 데뷔한 베테랑 내야수다. 2024년 시즌을 앞두고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롯데는 취약한 내야 뎁스를 채워줄 선수로 기대하고 영입했다. 실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었다. 새로운 선수들이 크기까지 그 징검다리 몫을 해줄 것이라 기대한 것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빨리 내야의 틀이 잡혔고, 내년에 36세가 되는 오선진을 정리하면서 내야 세대교체 의지를 명확히 했다. 오선진은 올해 1군 26경기에서 타율 0.200에 그쳤고, 프로 통산 1135경기에서 타율 0.241을 기록 중이다. 내야 선수층이 빈약한 팀이라면 보험 측면에서 영입할 수 있다.
이인복은 2022년 26경기에서 9승을 기록했을 정도로 한때 큰 기대를 모았던 우완 자원이다. 선발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다만 부상이 있었고, 이후 그래프를 반등시키지 못했다. 올해도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9.55로 부진했다. 롱릴리프로 활용이 가능한 자원이고, 올해 33세로 나이가 많은 편은 아니다. 몸 상태, 그리고 구위 회복 가능성을 유심히 살필 가능성이 있다.
임준섭은 1년 만에 롯데 유니폼을 벗는다. 2013년 KIA에서 1군에 데뷔해 한화를 거친 임준섭은 2022년 시즌을 끝으로 방출 통보를 받았다. 2023년 시즌을 앞두고 SSG와 계약해 41경기에 나가 4홀드 평균자책점 5.79를 기록했으나 다시 방출됐다. 롯데는 좌완 불펜 자원이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었고 임준섭을 보험 차원에서 영입했으나 올해 2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94로 부진했다. 정작 좌타자를 상대로 피안타율이 0.306으로 높아 팀의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했다. 좌완 불펜 수요는 꾸준히 있기 때문에 재취업 여부가 관심이다.
나간 자가 있지만, 돌아온 이도 있다. 바로 조원우 코치다. 롯데는 5일 “롯데자이언츠가 조원우 전 SSG랜더스 수석코치를 영입했다. 1994년 쌍방울 레이더스에 입단한 조원우 수석코치는 2009년 한화이글스에서 수비 코치 생활을 시작했다. 조원우 수석코치는 외야 수비 전문 코치로 능력을 인정받았으며, 당 구단 외야 수비 부문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영입 사유를 밝혔다. 조 수석코치는 김태형 감독을 보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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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우 수석코치는 구단을 통해 “지난 4년간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어서 SSG랜더스 구단에 감사한 말씀을 전하고 싶다”며 “롯데 유니폼은 3번 째 입는다. 김태형 감독 잘 보필해서 롯데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 롯데는 젊고 유망한 선수들이 많다.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선수들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는 “퓨처스 트레이닝 코치에는 장재영 코치, 이영준 코치를 신규로 영입했다. 20년간의 트레이닝 경험과 병원 스포츠 의학센터 수석 등의 경험을 바탕으로 선수에 대한 이해도와 소통 능력에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미국 드라이브라인 코치 연수, 美재활센터 과정 수료로 선진 트레이닝 시스템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아울러 트레이닝 센터 운영 등으로 축적된 노하우를 현장에 즉시 적용 가능하며, 후진 트레이너 양성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코칭스태프 개편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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