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한국가스공사는 5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수원 kt와의 2024-25 KCC 프로농구 1라운드 홈 경기에서 82-74, 17점차 대역전 승리했다.
‘타노스’ 신승민은 승리의 일등 공신이다. 그는 이날 11점 4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을 기록, 활약했다. 특히 1쿼터에만 11점을 기록, 이후 수비에서 큰 존재감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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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민은 경기 후 “우리가 다 같이 이뤄낸 것이라서 너무 기쁘고 뜻깊다”며 “코트 안에서 뛸 때 각자의 역할이 있다. 내가 맡은 역할을 확실히 알고 있다. 니콜슨, 벨란겔, (김)낙현이 형 등 공격적으로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 나는 다른 부분에서 힘을 주고 싶었다. 경기 시작 후 다들 몸이 무거워 보였고 내 캐릭터답게 힘을 내서 파이팅 있게 하려고 했다. 1쿼터 많은 득점을 한 이유 같다”고 이야기했다.
한국가스공사의 팀 분위기는 최고다. 그들은 마지막까지 승리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고 그렇게 결과를 내고 있다. 2021-22시즌 이후 3년 만에 이룬 창단 최다 연승 타이 기록은 우연이 아니다.
신승민은 “kt전을 승리할 수 있었던 건 코트 위에 있는 선수, 벤치에 있는 선수, 그리고 이곳에 없는 선수, 강혁 감독님과 코치진 등 모든 사람이 하나의 마음으로 끈적하게 물고 늘어졌기 때문이다. 우리의 팀 컬러답게 말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우리가 역전한 지도 몰랐다(웃음). 그 상황에 100% 몰입했고 점수는 아예 보지도 않았다. 우리가 득점하면 다음 수비 때 무조건 막는다는 생각만 했다. 그러다가 4쿼터 1, 2분 정도 남겼을 때 점수차가 벌어진 걸 보고 긴장이 풀렸다”고 덧붙였다.
한국가스공사의 투지와 열정에 대구 팬들 역시 뜨겁게 응원했다. 이날 대구실내체육관에는 2111명이 입장했다. 평일 저녁임에도 경기장의 절반 이상이 채워진 것이다.
신승민은 “도파민이라고 해야 할까. 코트 안에서 뛸 때 홈 팬들의 응원을 듣게 되면 아드레날린이 분비된다. 역전 순간, 그리고 점수차를 벌리는 3점슛 때 나온 함성은 언제 들어도 기분 좋다. 평일에도 많은 팬이 찾아주셨다.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아직 많은 게임이 남아 있다. 앞으로도 지금과 같이 뜨겁게 응원해주신다면 힘들어도 한 발 더 뛸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신승민은 한국가스공사를 가족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보여주기식이 아니다. 우리는 한마음으로 나아가고 있다. 진심이다. kt전만 봐도 코트 위에 있는 선수들이 무언가를 할 때 벤치에서 모두가 일어나 좋아한다. 재미가 없을 수 없다”며 “고참 형들이 끌어주면 어린 선수들이 따라간다. 그렇게 팀이 되어 가고 있다. 가족 같은 분위기가 이런 게 아닐까 싶다. 모두가 가깝고 누구 하나 떨어지는 사람이 없다. 이 정도의 화합은 쉽게 느끼기 힘들 것 같다”고 웃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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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직이 아닌 수평 구조로 이뤄진 팀 분위기도 연승의 원동력이었다. 신승민은 “누군가 의견을 내면 존중하고 대화하며 소통한다. 단순히 선수들만 그런 게 아니다. 감독, 코치님들, 선수들까지 모두 잘 되고 있다.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한다. 놀라울 정도로 조율이 된다. 그래서인지 요즘 농구가 정말 재밌다”고 전했다.
물론 지금은 1라운드다. 한국가스공사의 단독 1위 질주는 분명 대단하지만 2024-25시즌은 이제 시작했을 뿐이다.
신승민은 “감독님과 코치님들, 선수들 모두 경계하는 건 실책, 그리고 리바운드다. 이 2가지만 잘 지켜진다면 어려운 게임도 역전할 수 있다. 정상을 노리는 것도 뜬구름 잡는 이야기는 아니지 않을까. 다만 멀리 있는 것만 보다가 앞에 있는 걸 놓칠 수 있다. 매 경기에 임하는 자세는 항상 똑같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것, 그렇게 경기를 치르다 보면 뒤를 돌아봤을 때 높은 곳에 있지 않을까 싶다”고 자신했다.
한편 신승민은 최근 FIBA 제다 아시아컵 2025 예선 예비 24인 엔트리에 포함됐다. 최종 12인 엔트리에 포함되지는 못했으나 지금의 퍼포먼스라면 언제든지 선발될 자격이 있다. 최근 문정현의 부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가대표 공백이 생겼다. 신승민도 충분히 선발될 수 있다.
신승민은 “24인 엔트리에 이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스스로 뿌듯하다. 감독님께서 국가대표로 성장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가이드 라인을 알려주셨다. 내 캐릭터를 잡아가면서 시즌을 치르고 있다. 부상 소식이 전해졌다는 건 안타까운 일이다”라며 “만약 선발된다면 영광일 것 같다. 지금 잘하고 있는 플레이를 통해 힘을 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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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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