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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위원회(KBO)가 오재원에게 수면제를 대리 처방받아 건넨 두산 베어스 선수 8명에게 사회봉사 80시간 처분을 결정했다.

KBO는 지난 4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두산 베어스 김민혁, 김인태, 박계범, 박지훈, 안승한, 이승진, 장승현, 제환유에 대해 KBO 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에 근거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지난 5일 밝혔다.

KBO는 “선배의 강압과 협박으로 요구를 거절하기 어려웠던 점과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자수한 점, 구단의 조치로 인해 시즌 대부분의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출전정지 등의 추가 중징계를 피하게 되면서 내년 시즌부터 다시 경기에 나올 수 있게 됐다.

오재원은 현재 마약 상습 투약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오재원은 지난 2021년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86차례에 걸쳐 14명에게 수면제를 대리 처방받게 한 뒤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에 따르면 오재원은 구단 내 주장·야구계 선배의 지위를 이용해 후배 선수 등에게 수면제를 처방받을 것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욕설과 협박까지 있었던 사실도 드러났다.

두산은 문제가 불거진 지난 3월 말 자체 조사를 진행해 관련 사실을 파악하고 지난 4월 KBO에 신고했다. 지난 5월 초부터 이들 8명을 1·2군 경기에서 제외하기도 했다. 검찰은 김민혁을 약식기소했고 나머지 선수들에게는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강유리 인턴기자 yur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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