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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8 (금)

"다시 일어나는 좀비처럼"…'1부 롱런' 도전하는 FC안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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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훈 감독 "최전방·중앙수비에 확실한 외국인 필요"

연합뉴스

질문에 답하는 유병훈 감독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유병훈 안양 감독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FC안양 K리그2 우승 및 승격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11.7 jin90@yna.co.kr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는 좀비처럼 1부에서 살아남겠습니다."

'꽃봉오리 축구'로 프로축구 K리그2(2부) 우승을 지휘한 유병훈 FC안양 감독이 K리그1 무대에서는 끈질긴 '좀비 축구'를 펼쳐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꽃봉오리 축구는 유 감독이 올 시즌을 앞두고 안양 지휘봉을 잡을 때 표방한 축구 전술이다.

꽃망울이 모아졌다 펴지듯, 상대보다 선수들이 빠르게 모아졌다 펴지기를 자유자재로 반복하며 상대를 혼란에 빠뜨리겠다는 것이다. 빠르고 유기적인 중원 플레이를 중시하는 축구를 의미하는 말이었다.

늘 이상 대로만 흘러가진 않았지만, 안양은 다른 팀을 중원 싸움에서 앞서며 창단 11년 만의 K리그2 우승과 K리그1 승격을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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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 안양 드디어 1부 무대로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FC안양 K리그2 우승 및 승격 기자회견에서 안양 김동진 선수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11.7 jin90@yna.co.kr


'우승은 어제 내린 눈과 같다'는 말이 있다. 우승의 환희는 빠르게 흘려보내고, 눈을 치우듯 더욱 고되게 준비해야 다음 시즌도 성공적으로 보낼 수 있다는 얘기다.

유 감독은 이미 다음 시즌 구상을 흐릿하게나마 잡아나가기 시작했다. 안양이 말 그대로 '도전자' 처지에서 2025시즌에 임하는 만큼, 보다 '현실적인' 축구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7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우승 기념 기자회견에서 "올해는 중원으로 거치는 꽃봉오리 축구를 내세웠는데, 내년에 새로운 걸 하기보단,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는 좀비처럼 1부리그에 남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보다 단단하고 끈끈한 축구로 강팀들을 '질식'시켜 보이겠다는 다짐이다.

다음 시즌 K리그1에서 안양을 상대할 11개 팀 모두가 안양보다 나은 전력을 구축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뒤지고 있더라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 축구, 막판 힘겨울 때일수록 한 발 더 뛰는 축구를 펼쳐 보이지 못한다면, 안양은 다른 시민구단이 반복한 것처럼 1~2년 만에 다시 강등될 수 있다.

유 감독은 수비와 공격에 중량감 있는 외국인 선수를 한 명씩 보강하는 밑그림을 그려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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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훈 감독을 헹가래 치는 FC안양 선수들
(서울=연합뉴스) 프로축구 K리그2(2부) FC안양이 2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3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부천FC와 0-0 무승부를 거두고 창단 11년 만의 우승과 K리그1 승격에 성공했다. 사진은 이날 우승한 뒤 유병훈 감독을 헹가래 치는 안양 선수들. 2024.11.2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그는 "계획이 아직 확실하게 나온 건 아니지만, 포워드 자리에 확실한 외국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1부엔 강한 공격수가 많기 때문에 중앙수비에서도 용병 같은 선수가 한명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에 6강(파이널A) 안에 들고 싶다. 안양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 팀이 되게 하는 게 내 목표다. 이 약속을 지키는 감독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안양이 K리그1에서 '롱런'하기 위한 인프라 면에서의 보완점도 짚었다. 유 감독은 선수들이 오전, 오후 훈련 사이에 푹 쉴 충분한 휴게 공간을 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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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 하는 FC안양 부주장 김동진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안양 김동진 선수가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FC안양 K리그2 우승 및 승격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11.7 jin90@yna.co.kr


유 감독은 "(훈련장에) 선수들이 훈련 사이에 쉴 수 있는 좁은 공간이 있기는 한데, 쉬기에 충분하지는 않다"면서 "지금은 하루에 두 번 훈련하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말했다.

측면 수비수 김동진도 "(훈련장에)쉴 공간이 없어서 카페에서 쉬다가 오후 훈련에 가는데, 근육에 안 좋은 것 같다.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 또 식단도 개선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장' 이창용 역시 휴식 공간의 필요성을 먼저 언급하고서 "전용구장을 통해 숙소가 마련됐으면 한다. 우승했으니 두둑한 보너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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