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LA 다저스도 벌떼 불펜으로 WS 우승
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과 상무의 연습경기, 9회초 마운드에 오른 대표팀 마무리 박영현이 역투하고 있다. 2024.11.6/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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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2024 WSBC 프리미어12에 출전하는 '류중일호'가 선발보다는 강력한 '불펜야구'로 승부수를 던진다. 5명 선발 자원 중 엄상백(KT)을 제외한 류중일 감독은 "선발진은 약하지만 중간 투수들의 컨디션이 괜찮다"며 "1+1 대신 중간 투수들도 2이닝 또는 3이닝씩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7일 프리미어12에 나설 28인의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지난달 24일부터 담금질에 나섰던 류중일호는 6일까지 훈련에 참가했던 34명 중 투수 김시훈(NC), 엄상백, 전상현, 조민석(상무)과 포수 한준수(KIA), 내야수 김영웅(삼성)을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최종 엔트리를 결정했다. 선발 투수 자원인 엄상백이 빠진 것이 눈에 띄는 부분이다.
기존 고영표, 엄상백(이상 KT), 최승용(두산), 임찬규(LG), 곽빈(두산) 등 5선발 로테이션으로 대회를 소화하려고 했던 류중일 감독의 계획도 바뀌었다.
류 감독은 "일단 (선발) 4명으로 해야 한다"며 "첫날 대만전에 던지는 선수가 (마지막 경기) 호주전도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원래 엄상백을 '1+1'로 생각했는데 투수코치와 상의한 결과 우리 중간 투수들이 1이닝이 아닌 2이닝, 3이닝도 가능하다고 해서 과감하게 엄상백을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2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ASEBALL SERIES'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과 쿠바 대표팀의 평가전 2차전, 4회말 대한민국 세번째 투수로 등판한 엄상백이 역투하고 있다. 2024.11.2/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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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감독은 프리미어12에 선발로 긴 이닝을 끌어가기보다는 빠르게 중간 투수를 올려 상대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한다는 구상이다.
실제 최근 메이저리그 트렌드도 강력한 불펜 야구다. 선발진의 줄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던 LA 다저스는 포스트시즌에서 매 경기 7~8명의 '벌떼 불펜'을 쏟아부어 올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마이클 코펙, 알렉스 베시아, 블레이크 트레이넨 등 강력한 불펜진의 힘이 돋보였다.
대표팀도 상대적으로 약한 선발진에 비해 불펜 자원은 풍성하다. 올해 KIA 타이거즈의 통합 우승을 견인했던 우완 전상현이 최종 명단에서 빠졌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왼손투수인 최지민과 곽도규(이상 KIA)와 함께 우완 '파이어볼러'들이 즐비한 것도 눈길을 끈다.
유영찬(LG), 김택연(두산), 박영현(KT), 정해영(KIA), 조병현(SSG)은 모두 150㎞ 이상의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들로 각 팀의 마무리를 맡고 있다. 쿠바와의 평가전서 155㎞를 던졌던 우완 김서현(한화)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1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ASEBALL SERIES'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과 쿠바 대표팀의 평가전, 3회초 대한민국 김택연이 마운드에 올라 역투하고 있다. 2024.11.1/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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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외에도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소형준(KT), 이영하(두산) 등 '롱 릴리프' 자원까지 있다. 만약 선발이 흔들리더라도 불펜 투수들이 등판해 막아줄 수 있다는 계산이 선다.
류 감독은 "이런 말을 하면 선발투수들이 섭섭해할 수 있지만 선발진이 약한 느낌"이라며 "반면 중간 투수들은 각 팀 마무리도 많고 컨디션이 괜찮다"고 말했다.
류중일 감독은 1차전인 대만전 선발과 마무리 투수 등에 대한 구상도 어느 정도 마쳤다. 그는 "마음속에는 정해놓은 것이 있다"면서도 "(내 멘트가) 대만 언론까지 간다고 하더라"며 말을 아꼈다.
류중일호의 목표는 상위 2개 팀이 진출하는 슈퍼라운드에 오르는 것이다. 한국은 B조에서 대만, 쿠바, 일본, 도미니카공화국, 호주와 경쟁한다. 류 감독은 "목표는 일본에 가는 것"이라며 "쉬운 팀은 없지만 매 경기 결승전이라 생각하고 임할 것"이라고 각오를 나타냈다.
대표팀은 8일 결전지인 대만으로 떠난다.
프리미어12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대표팀 (KBO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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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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