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3 (수)

‘동물학대 혐의’ 유튜버, 강아지 훈육 주장...‘세나개’ 설채현 수의사도 ‘경악’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세계일보

설채현 수의사. 인스타그램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수의사 겸 동물훈련사 설채현이 최근 동물학대로 고발당한 유튜버를 언급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 6일, 설채현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트레이너로서 훈육, 훈련, 교육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지만 오늘은 수의사로서 먼저 이야기하려고 한다”고 서두를 열었다.

그는 “목줄을 강하게 당기는 체벌을 넘어선 방법으로 허혈성 뇌손상이 생기고 신경 증상으로 결국엔 안락사까지 가게 된 케이스다”라며 “지금 문제 되는 훈련이라는 포장을 한 학대 영상을 보면 해당 사례보다 더 심각한 상해를 입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일보

유튜버 '댕쪽이상담소'가 게재한 영상. 유튜브 채널 '댕쪽이상담소'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최근 유튜브 채널 ‘댕쪽이상담소’의 동물 학대 논란을 언급한 것. 해당 유튜버는 문제 행동을 보이는 반려견에 대한 의뢰를 받아 훈육하는 콘텐츠를 진행했다. 그 과정에서 강아지가 거세게 짖자 목줄을 안전펜스에 걸어 여러 차례 강하게 잡아당겼다.

또 목줄에 의지한 채 매달리게 한다거나, 자주 다투는 반려견 두 마리를 훈련하는 과정에서 발로 걷어차기도 했다. 축구 기술 ‘인사이드킥’ 등에 비유했을 정도. 이를 두고 학대 논란이 거세지자 해당 유튜버는 자신의 훈육 방식이라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설채현은 “목줄을 매달고 반복, 고의로 벽에 부딪히면서 두개골 골절, 뇌진탕, 경추골절탈구, 디스크, 늑골 골절 폐출혈 등 수의사로서 다치지 않았다면 정말 운이 좋았다고 생각될 정도다”라고 지적했다.

세계일보

설채현이 함께 올린 수의행동저널보고서, 인스타그램 캡처


이 방법이 계속된다면 언젠가는 피해자가 생길 것이라 덧붙이기도. 설채현은 수의행동저널 보고서를 함께 게재하며, 개의 목줄을 잡고 공중에 들어 올리는 방식으로 처벌한 사례를 들었다. 결국 해당 사례의 저먼셰퍼드 종의 개는 허혈성 뇌 손상으로 안락사 처치됐다.

설채현은 “이것이 훈육이라면 이 세상에 전문가도 필요 없다”며 “얼마 전에 생긴 국가자격증도 폐지하세요”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동물보호법도 필요 없어 보인다”며 “동물을 학대해도 훈육으로 보장하면 되는 유명무실한 법은 없애는 게 낫다”고 강조했다.

설채현은 체벌을 최대한 지양하지만, 방법에 따라 필요할 때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그는 “이 사건에 대해 저와는 다른 훈육법을 사용하는 훈련사 선생님들께도 어떻게 생각하는지 연락드려봤다”며 “입을 모아 체벌이 아닌 학대라는 소견을 전했다”고 밝혔다.

지난 6일 동물권단체 동물자유연대 역시 강아지 행동 교정 콘텐츠를 올리는 유튜브 채널 ‘댕쪽이상담소’의 훈련사 김모씨를 성동경찰서에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설채현은 동물훈련사 겸 방송인 강형욱의 뒤를 이어 EBS1 프로그램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이하 세나개)의 진행을 맡아 문제 행동을 하는 반려견들을 대상으로 훈련과 해결방안 등을 제공해왔다.

박가연 온라인 뉴스 기자 gpy19@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