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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반전, 그리고 반전이다.
손흥민이 현 소속팀 토트넘과의 계약을 1년 남겨둔 가운데 그의 거취에 대한 보도와 관측이 쏟아지고 있다.
수일 전만 해도 토트넘이 손흥민과 현 계약서에 첨부된 1년 연장 옵션을 활성화, 2026년 6월까지 계약기간을 늘린 뒤 결별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토트넘 팬들과 손흥민 팬들을 당혹하게 만들었으나 지금은 또 달라졌다.
기사의 신뢰성을 의심하며 손흥민과 토트넘의 파경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는 주장이 나오는가 하면 손흥민이 2026년 이후에도 2년 정도 더 머무를 것이라는 토트넘 레전드의 확신도 나왔다.
손흥민은 내년 1월부터 보스만 룰에 의거해 다른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어 12월31일 전까지는 토트넘이 연장 옵션 활성화부터 결론을 내야 한다.
우선 손흥민의 2026년 6월 방출설을 제기한 쪽은 10년 정도 된 영국 신생매체 영국 'TBR 풋볼'이다.
매체는 지난 6일 "토트넘은 현재 손흥민 측에 한국 윙어와의 잠재적인 신규 계약에 대한 협상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며 "토트넘 주장을 맡고 있는 선수의 캠프는 재계약 협상을 잘 하고 있다가 이같은 구단 결정에 충격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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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이 손흥민과 현 계약을 1년 더 연장하는 옵션은 활성화한 뒤 재계약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새로운 내용을 집어넣어 토트넘 팬들의 깊은 반향을 일으켰다.
아울러 이런 통보에 손흥민 측이 깊은 충격을 받았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손흥민은 내년 6월 토트넘과 계약이 끝난다. 토트넘이 일방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1년 연장 옵션 행사, 손흥민과 아예 다년 계약을 새로 체결하는 것 등을 두고 다양한 관측이 나왔지만 토트넘은 일단 지금 연봉으로 손흥민을 1년 더 쓸 태세다. 아울러 재계약 불가로 가닥 잡은 모양새라는 게 TBR 풋볼의 주장이다.
손흥민 거취 이슈는 지난 4일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보도로 다시 점화됐다.
신문은 "토트넘이 손흥민에 대한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조만간 발동할 예정"이라며 "토트넘은 손흥민과 2021년 7월 마지막 계약을 체결했는데, 구단은 1년 더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 옵션이 토트넘 구단의 일방적인 통보로 활성화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계약 연장 옵션을 행사한다는 사실을 알리기만 하면 된다. 토트넘과 손흥민 모두 옵션 발동에 동의하고 있다"면서 "옵션이 행사되면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0년 이상을 함께하게 된다. 손흥민 영입은 토트넘 이적시장 역사에서 최고의 업적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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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영국 '더선'과 '가디언'도 지난 8월 토트넘의 옵션 행사를 전한 적이 있다.
당시 '더선' 소속 토트넘 전담 기자인 톰 바클레이는 SNS로 "토트넘은 손흥민과의 계약을 2026년 여름으로 넘기기 위해 자신들이 보유한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전했다.
영국 '가디언'도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현재 계약의 마지막 12개월에 들어간 후 계약 상황을 돌아봤다"라며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 기간을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활성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밝혔다.
손흥민은 지난 2015년 8월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2200만파운드(약 393억원)의 이적료로 토트넘과 5년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두 차례 더 계약서를 다시 썼는데 2018년 7월 재계약을 통해 5년 계약서를 새로 체결했다. 이어 지난 2021년 7월엔 연봉 180억원(추정)에 4년 짜리 새 계약서에 사인했다.
그런데 현 계약서에 나타난 손흥민 만료일이 토트넘 의지에 따라 2025년 6월30일이 아닌, 2026년 6월30일인 것으로 지난해 드러났다.
영국 언론은 지난 6월부터 토트넘이 재계약보다는 1년 연장 옵션 활성화를 할 것으로 입을 모으고 있다.
1992년생 손흥민이 32살이다보니 토트넘이 다년 계약을 새로 체결하기보다는 그를 1년 더 지켜보지 않겠냐는 것이다.
관건은 2026년 6월 이후 손흥민의 거취인데 TBR 풋볼이 손흥민 측의 의사를 무시하고 토트넘이 일방적으로 사실상 방출 통보했다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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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토트넘이 연장 옵션을 활성화하면 내년에 이적하려고 할 경우, 적당한 이적료를 토트넘에 낼 수 있는 구단이 나타나야 한다. 손흥민의 현재 가치는 4500만 유로(77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어 토트넘은 최소 수백억원은 원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런 TBR 풋볼 보도에 대해 토트넘 사정에 밝은 폴 오키프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오키프는 지난 9월 토트넘의 뉴캐슬 원정 때 핵심 수비수 미키 판 더 펜이 부상으로 전격 결장한다는 사실을 알리는 등 토트넘 내부상황을 잘 아는 기자로 정통하다.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에 글을 기고하기도 한다. 손흥민의 이번 1년 연장 옵션 활성화도 지난 봄 오키프가 가장 먼저 썼다.
오키프는 이번 보도에 상당히 짜증을 냈다. 그는 자신의 SNS에 이번 손흥민 방출 보도에 대한 견해를 물어보는 질문이 나오자 "그 출처가 베일리잖아. 제발 좀"이라며 논평 자체를 거부했다. TBR 풋볼에 이번 손흥민 기사를 낸 이가 그레이엄 베일리라는 기자인데 신뢰도가 떨어진다며 사실이 아니라고 확신한 것이다.
여기에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2000년대 초반 이영표와 뛰었던 옛 토트넘 골키퍼 폴 로빈슨이 손흥민의 가치를 인정하며 다년 계약을 확신하고 있어 손흥민과 토트넘의 동행 여부는 그야말로 초대박 이슈로 커졌다.
로빈슨은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을 더 연장하기 위해 협상을 하고 있다고 해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 시즌 해리 케인이 떠나면서 토트넘에 좋은 9번 공격수 없었기 때문에, 손흥민은 이번 여름 도미니크 솔란케가 올 때까지 역할을 대신했다. 손흥민의 계약 기간이 7개월밖에 남지 않았지만, 우리가 끊임없이 재계약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걸 어느 정도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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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1년만 연장될 것 같으면 놀랄 것 같다. 아무 소식도 없다는 건 1년 연장은 이미 주어진 것이고, 더 길어질 수 있기 때문에 조용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2~3년 연장이어도 놀라지 않을 거다"라고 했다.
토트넘이 일단 1년 연장 옵션 활성화를 해놓고 바로 손흥민 측과 재계약 논의에 들어갈 것이라는 뜻이다.
물론 손흥민을 당장 팔아야 한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TBR 풋볼은 '손흥민 방출 및 충격' 후속 보도를 통해 전 토트넘 스카우터 브라이언 킹의 견해를 소개했다. 그는 "손흥민과 계약을 맺고 있는 동안에 여전히 손흥민으로부터 돈을 받을 수 있다"라고 말하며 손흥민에 이적료를 주고 데려가는 구단이 있을 거라고 확신했다.
킹은 이어 "해리 케인의 계약이 1년 남은 상황에서 1억 파운드(약 1806억원)에 팔았다면, 유럽에서 손흥민을 위해 최소 5000만 파운드(약 903억원)를 지불할 클럽이 많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반면 영국 매체 '더 하드 태클'은 손흥민과의 결별이 토트넘에 큰 실수가 될 것임을 알렸다.
매체는 "만약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새로운 계약을 제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면 그가 지금도 보여주고 있는 활약을 생각했을 때 매우 큰 실수가 될 것"이라며 "그는 여전히 프리미어리그와 유럽 빅클럽들이 노릴 수 있는 선수다.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에서도 그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9월 토트넘 팬 포럼 도중 "축구에서 우리의 미래를 알 수 없다. 난 아직 토트넘과 계약 기간이 남아 있고, 여기서 뛴지 벌써 10년이 됐다. 내가 토트넘에서 얼마나 행복할지 여러분은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축구에서 우리의 미래는 알 수 없고, 나는 단지 이번 시즌에 집중하고 있을 뿐이다. 내가 원하는 건 승리"라고 말해 기존 토트넘에 대한 충성 일변도에서 다양한 선택지 고려하는 듯한 답변을 내놓은 적이 있다.
토트넘의 공식 발표가 없기 때문에 토트넘은 오는 12월31일까지 손흥민의 현 계약 1년 연장 옵션 활성화를 발표해야 한다. 토트넘 구단이 갖고 있는 옵션이지만 실제론 손흥민 측도 어느 정도 동의해야 발표가 가능하다는 게 이적시장의 해석이다.
손흥민은 1월1일부터는 다른 구단과 2025-2026시즌 입단을 전제로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고 발표도 가능하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연합뉴스 / 토트넘 SNS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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