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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성남FC는 끝내 승리 없이 2024시즌을 마쳤다. 구단 역대 최악의 성적, 뼈를 깎는 쇄신이 없다면 과거의 영광은 영원히 과거로 남을 것이다.
성남은 9일 오후 2시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9라운드에서 안산 그리너스와 1-1로 비겼다. 성남은 최하위를 확정하면서 2024시즌을 마쳤다.
창단 이래 가장 안 좋은 성적이다. K리그를 최근 입문한 사람이라면 성남이 K리그1 (역대 모든 1부리그 포함) 통산 우승 횟수 2위 팀이라는 것에 놀랄 것이다. 전신인 성남 일화는 2000년대 최고 성적을 거두는 팀이었다. 수많은 전설들이 성남 일화에서 뛰었고 1부리그 통산 우승 횟수 7회라는 업적을 세웠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도 우승만 2번을 하면서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 최고 클럽이라는 걸 증명했다.
성남 일화는 모기업이 투자를 철회하면서 운명이 달라졌다. 존폐 위기에 놓였던 상황에서 성남시가 시민구단 전환을 선언하면서 명맥을 이어갈 수 있었다. 투자 규모는 달라졌지만 2014 FA컵(현 코리아컵)에서 우승을 하며 ACL에 나가는 등 명문으로서 입지는 굳혔다. 강등을 당하기도 했지만 다시 올라와 K리그1에서 활약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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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가의 자존심을 이어가던 성남은 2022시즌 K리그1 12위를 기록하며 강등됐다. 이기형 감독을 선임한 2023시즌 부진을 거듭하면서 최종 순위를 9위로 마쳤다. 그럼에도 이기형 감독을 신임했는데 3경기 만에 경질을 했다. 이후 최철우 수석코치가 대행으로 나서다 정식 감독이 됐는데 상황 반등엔 실패했고 전경준 감독을 선임한 후에도 승리가 없었다.
지난 6월 15일 FC안양전 이후 리그만 기준으로 하면 20경기 무승이다. 7무 13패라는 충격적인 기록을 남겼다. 일찍이 플레이오프 탈락을 확정했고 최하위도 기록했다. 프로 25개 팀 중 최하위, 성남이 아무리 추락했다고 하더라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순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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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성남의 영광을 해낸 선수들은 없지만, 팬들은 남아 있다. 역대 최악의 성적 속에서도 서포터즈석을 지키며 응원을 보내준 팬들이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 선수, 감독을 꼬집기 전에 구단부터 달라져야 하며 '바뀌겠다'는 마음에서 끝이 아닌, '안 바뀌면 끝이다'라는 생각으로 2025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자신이 아닌 다른 것에서 이유를 찾는 순간부터 더 큰 붕괴는 시작될 것이다. 악몽 같았던 지난 두 시즌을 2025시즌에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위에서부터, 작은 것에서부터 달라져야 한다. 까치의 이번 겨울잠은 다시 비상을 하는지, 아니면 더 아래 심연으로 떨어지는지 결정할 것이다.
과거의 영광을 조금이라도 되살리려면 성남은 분명 달라져야 한다. 전경준 감독이 원하는 방향성대로 갈 수 있게 지원을 하는 게 첫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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