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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에게 장기 계약이란 없는 걸까. 토트넘 팬덤도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토트넘 팬 커뮤니티 '투 더 레인 앤 백'은 8일(한국시간) "토트넘이 당장 주장 손흥민에게 3년 계약을 제안할 가능성은 적다. 그는 여전히 선두에서 달리고 있지만, 오직 1년 계약만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주장했다.
최근 토트넘에서 가장 뜨거운 화제는 손흥민의 재계약이다. 그는 2024-2025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기 때문. 하지만 여전히 재계약을 체결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 손흥민의 미래를 두고 여러 추측이 오가는 중이다.
손흥민은 명실상부 토트넘의 '리빙 레전드'다. 그는 지난 2015년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뒤 한 번도 팀을 떠나지 않았다. 통산 기록은 418경기 165골 87도움에 달한다. 2015년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PL)에 데뷔한 이후 그보다 더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해리 케인과 모하메드 살라, 제이미 바디 3명뿐이다.
데뷔 시즌을 제외하면 언제나 꾸준했다. 손흥민은 첫 시즌엔 다소 부침을 겪었으나 이후로는 8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토트넘 공격을 이끌었다. 2021-2022시즌엔 리그 23골을 몰아치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PL 득점왕까지 손에 넣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부터 주장직까지 맡으면서 토트넘의 명실상부한 리더로 자리 잡았다. 성적도 뛰어났다. 그는 새로 부임한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밑에서 리그 17골 10도움을 터트리며 팀 내 최다 득점과 최다 도움을 싹쓸이했다. 영국에서는 시즌 중간부터 곧 장기 재계약을 체결할 것이란 보도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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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기류가 급격히 바뀌었다. 지난여름부터 '디 애슬레틱' 등 현지 매체들을 중심으로 토트넘이 손흥민의 1년 계약 연장 옵션만 발동할 것이란 소식이 들려왔다.
'텔레그래프'도 최근 같은 이야기를 내놨다. 매체는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에 있는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해 다음 시즌에도 그가 클럽에 미래를 바치게 할 것이다. 양측은 2021년에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는 7개월 후 만료된다. 그러나 토트넘에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전했다.
손흥민의 동의도 필요없다.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옵션을 발동했다는 사실을 알려주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그들은 전적으로 그렇게 할 생각"이라며 "즉 손흥민은 2015년 레버쿠젠에서 2200만 파운드(약 393억 원)의 이적료로 토트넘에 합류한 뒤 10년을 넘기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토트넘으로선 레전드 대우 대신 최대한 실리적인 선택을 내리겠다는 생각으로 해석된다. '기브 미 스포츠'는 토트넘 보드진은 급여 지출을 늘리는 대신 1년 더 지켜보기로 결심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도미닉 솔란케를 영입하며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6000만 파운드·약 1175억 원)를 투자한 만큼 재정 여유가 없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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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측이 충격에 빠졌다는 주장도 나왔다. 토트넘이 초기 합의를 깨고 갑작스레 협상 테이블을 엎겠다고 통보했다는 것.
'TBR 풋볼'은 "토트넘은 손흥민 측에 새로운 계약 가능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손흥민 캠프는 토트넘이 급격한 유턴을 결정했다는 데 충격받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손흥민과 그의 대리인들이 토트넘의 갑작스러운 심경 변화에 놀랐다고 덧붙였다.
다만 토트넘 선배 폴 로빈슨은 손흥민이 2~3년은 재계약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토트넘 뉴스'와 인터뷰에서 "손흥민의 계약을 더 연장하기 위해 협상 중이라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다. 팬들과 관계, 클럽에서 그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고려하면 손흥민은 원하는 만큼 팀에 오래 머물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지난 시즌 토트넘은 확실한 9번 스트라이커가 없었다. 올해 여름 도미닉 솔란케가 올 때까지 기반을 지킨 게 손흥민이었다"라며 "1년밖에 안 된다면 놀랄 것이다. 팩트는 우리가 아무것도 듣지 못하고 있다는 거다. 1년 연장은 당연한 일이고, 더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조용하다고 생각한다. 2~3년이 되더라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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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투 더 레인 앤 백의 생각은 달랐다. 매체는 "손흥민은 진정한 토트넘 홋스퍼의 위대한 선수다. 이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라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은 모든 선수와 고용주가 앉아서 미래에 대해 이야기해야 하는 나이에 도달하고 있다"라고 짚었다.
이미 만 32세가 된 손흥민의 나이가 걸림돌이라는 것. 투 더 레인 앤 백은 "현대 스포츠 과학 덕분에 선수들은 최고 레벨에 머무는시간을 연장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30대를 돌파한 뒤에는 하락세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시간을 거스를 순 없다"라며 "손흥민은 아직 급격한 하락의 조짐이 보이진 않는다. 그러나 언제까지 그럴지는 알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매체는 "따라서 토트넘이 당장 주장 손흥민에게 3년 계약을 제안할 가능성은 적다. 그는 여전히 선두에서 달리고 있지만, 오직 1년 계약만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껏해야 35세 생일 며칠 전인 2027년 6월까지 2년 계약을 맺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손흥민도 토트넘과 아무 논의도 나눈 적 없다고 직접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 9월 카라바흐전을 앞두고 "아직 새 계약에 대해 이야기한 적 없다. 내겐 아주 분명하다"라며 "이번 시즌에 매우 집중하고 있다. 이 나이에는 매 순간이 목표다. 특히 이번 시즌엔 많은 대회에 출전하기 때문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클럽 모두가 받아 마땅한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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