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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이슈 배구 황제 김연경

개막 6연승 흥국생명… 지원군 얻은 김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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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 29일 페퍼저축은행전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는 흥국생명 선수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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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여제' 김연경(36)이 든든한 지원군을 얻었다. 흥국생명이 개막 6연승을 달리며 우승을 향한 순항을 시작했다.

흥국생명은 12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했다. 흥국생명은 1라운드 전승을 달리면서 현대건설(5승 1패·승점 14)을 제치고 1위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흥국생명은 V리그 개막을 앞두고 열린 컵대회에서 주춤했다. 초청팀인 일본 아란마레에게만 3-0으로 이겼을 뿐 정관장과 IBK기업은행에게 연이어 지면서 조별리그 탈락의 쓴잔을 마셨다. 하지만 개막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현대건설에게 승리한 걸 시작으로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1라운드 전승을 거둔 김연경은 덤덤했다. 그는 "6연승을 했지만, 한 경기 한 경기 준비하고 있다. 이길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정관장전에서 풀세트 경기를 치러 승점 2점만 따자 "승점 관리가 안 됐다"며 욕심을 드러냈다.

김연경은 올 시즌에도 여전한 기량을 뽐내고 있다. 득점 8위(118점·국내 선수 1위), 공격성공률 1위(45.68%), 리시브 효율 2위(42.86%) 등 공수에서 최상위권 기록을 올렸다. 2년 연속 준우승을 차지했을 때와 비교해 크게 변한 게 없다. 교체 없이 풀타임 출전중인 김연경은 "체력적으로도 문제 없다. 회복은 늦지만 경기에 나가면 힘이 난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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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정관장과의 경기에서 패스를 하는 흥국생명 세터 이고은(가운데)과 공격을 준비하는 투트쿠. 사진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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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김연경과 함께 하는 선수들이 달라졌다. 흥국생명은 올 시즌 주전 선수 7명 중 무려 5명이 바뀌었다. 트레이드로 세터 이고은을 데려왔고, 프리 에이전트인 리베로 신연경을 영입했다. 외국인선수와 아시아쿼터도 모두 교체했다. 김연경의 대각선 자리에 서는 아웃사이드 히터 한 자리에는 신예 정윤주가 주로 나서고 있다.

정윤주를 제외하면 네 명 모두 이적생이라 손발을 맞추는 데 시간이 걸릴 듯했다. 상대 목적타 서브를 리시브해야 하는 정윤주도 적응이 필요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빠르게 '원 팀'을 만들어갔다. 김연경은 "비시즌 훈련할 때도 좋은 모습이 많이 나왔다. 그래서 컵대회에 대한 기대가 많았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면서도 "바뀐 멤버가 많다보니까 시간이 필요했다. 연습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도 새 얼굴들의 활약에 만족했다. 특히 이고은과 신연경에 대해서는 "두 선수가 우리 팀의 에너지를 올려줬다. 이고은은 우리 팀에서 가장 업그레이드된 부분"이라며 엄지를 쳐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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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IBK기업은행전에서 미소짓는 흥국생명 신연경(왼쪽)과 김연경. 사진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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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고은은 김연경의 입맛에 맞는 토스를 올려주고 있다. 특히 백어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김연경의 후위공격 시도 비율이 지난해보다 1.5배 가량 늘어났다. 김연경이 후위에 있을 때 연속 실점을 하며 어려워하던 모습이 사라졌다. 5년만에 흥국생명으로 돌아온 신연경은 베테랑 리베로 김해란의 은퇴 공백을 훌륭히 메웠다.

흥국생명은 최근 외국인선수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5시즌 동안 외국인 교체만 3번이나 했다. 지난 시즌에도 옐레나 므라노제비치가 부진하면서 윌로우 존슨을 대체 선수로 데려왔다. 윌로우는 무난한 모습을 보였으나, 다른 팀 외국인선수들과 비교하면 파괴력이 떨어졌다. 자연스럽게 김연경의 부담이 컸다.

그러나 올 시즌은 다르다. 튀르키예 출신 투트쿠 부르주(25)가 팀내 최다 득점(130점)을 올렸다. 백어택 성공률도 40.32%나 되는 등 전후좌우 위치를 가리지 않고 스파이크를 때린다. 트라이아웃에선 낮은 순번(6순위)로 지명됐지만, 기대 이상이다. 정관장전에선 무려 블로킹 5개를 잡아내는 등 1위(세트당 1.0개)를 달리고 있다. 개막 직전에 교체한 닐리아스 피치(뉴질랜드)도 점점 좋아지고 있으며, 정윤주도 김다은과 교대로 코트에 서면서 공격력을 발휘하고 있다.

김연경도 든든한 동료들 덕분에 미소짓는다. 그는 "한국에 돌아온 뒤 매년 챔프전에 갔는데, '올해는 어떨까' 걱정을 많이 했다. 하지만 컵대회에서 좋지 않았고, 그걸 계기로 팀원들이 더 뭉치고 단단해졌다. 새로 온 선수들이 적극적이고, 쉬는 날에도 함께 시간을 보내는 등 팀워크가 단단하다"고 했다.

인천=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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