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2024~2025 EPL 11라운드 토트넘 1-2 입스위치 타운
손흥민 부상 복귀 후 최장 시간 출전
토트넘의 '캡틴' 손흥민(오른쪽)이 10일 입스위치 타운과 2024~2025 EPL 11라운드 홈경기에서 상대 수비수의 집요한 견제를 뚫고 드리블을 하고 있다./런던=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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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 박순규 기자] 기대가 크니 실망도 컸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 '캡틴' 손흥민(32)이 부상 복귀 후 첫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토트넘은 홈 선제 실점의 징크스에 시달리며 '강등권'인 입스위치 타운의 프리미어리그 첫 승 제물이 됐다.
토트넘의 공격수 손흥민은 1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입스위치 타운과 2024~20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 홈 경기에서 부상 복귀 후 처음 풀타임을 소화하며 정상 컨디션에 근접한 폼을 보였다.
왼쪽 윙포워드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이전 경기와 달리 중앙으로 많이 이동하면서 유효슈팅 2회를 포함해 네 차례 슛을 날리는 등 활발한 모습을 보였으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3골 3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토트넘은 전반 31분 사미 스모딕스에게 '깜짝' 오버헤드킥 선제골을 내준 데 이어 전반 43분 리암 델랍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뼈아픈 1-2 패배를 당했다. 토트넘은 후반 24분 페드로 포로의 오른쪽 코너킥을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헤더골로 연결하며 추격에 나섰으나 추가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혼돈의 EPL 상위권 경쟁에서 '승격팀' 입스위치 타운을 잡으면 상위권 도약이 가능한 상태에서 홈경기에 나서 기대를 모았다. 입스위치 타운은 EPL 20개 팀 가운데 유일하게 승리가 없는 팀이어서 더 토트넘 팬들의 승리 기대를 높게 했지만 패배로 실망이 더 컸다.
토트넘은 이날 경기 전까지 10경기에서 5승 1무 4패(승점 16)으로 9위, 입스위치 타운은 5무 5패(승점 5)로 강등권인 19위에 머물러 있었다. 객관적 전력상 토트넘의 우위가 점쳐진 경기였다.
하지만 토트넘은 유달리 홈 경기 선제 실점 징크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전반 31분 만에 또 선제 실점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입스위치 타운은 전반 초반부터 토트넘 수비진을 강하게 몰아붙이며 잇따라 득점 기회를 만들더니 31분 사미 스모딕스의 환상적 오버헤드킥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43분 1-0으로 앞선 입스위치 타운의 리암 델랍이 추가골을 기록하고 있다./런던=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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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오른쪽을 공략한 입스위치 타운의 크로스가 토트넘 수비수 몸에 맞고 굴절되면서 스모딕스 앞에 떨어지자 스모딕스가 브레넌 존슨을 앞에 두고 오른발 오버헤드킥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토트넘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미처 반응하지 못 하고 지켜볼 수밖에 없는 원더골이었다.
기세가 오른 입스위치 타운은 전반 43분 추가골을 터뜨리며 토트넘을 벼랑 끝으로 몰아붙였다. 토트넘의 공격을 차단하고 역습에 나선 입스위치 타운의 스모딕스가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날리자 토트넘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제대로 쳐내지 못하면서 문전의 리암 델랍이 가볍게 밀어넣어 추가골을 기록했다.
토트넘은 0-2로 뒤지던 후반 4분 코너킥 상황에서 솔란키가 골망을 흔들며 만회골을 기록하는 듯했으나 핸드볼 파울로 취소됐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도미닉 솔란키가 상대 골키퍼와 맞서는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해 패배를 안았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4-3-3 전형을 바탕으로 손흥민~도미닉 솔란키~브레넌 존슨을 스리톱으로 세우고 미드필드진에 로드리고 벤탄쿠르~파페 사르~데얀 쿨루셉스키를 포진시켰다. 포백에는 데스티니 우도기~라두 드라구신~크리스티안 로메로~페드로 포로가 호흡을 맞췄으며 골문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지켰다.
부상 중인 센터백 미키 판 더 펜 대신 중앙 수비를 맡은 드라구신을 제외하면 사실상 토트넘의 베스트 전력이다. 크리스티안 로메로도 복귀해 드라구신과 중앙 수비를 맡았다.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은 벤치에서 출발했다.
토트넘을 상대로 전반전을 2-0 리드로 이끈 입스위치 타운의 키어런 멕케나 감독. 입스위치 타운은 토트넘을 제물로 프리미어리그 승격 첫승을 거뒀다./런던=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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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이날 부상에서 벗어난 이후 가장 뛰어난 폼을 보였다. EPL 8라운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에서 리그 3호골을 포함해 '해트트릭급 활약'을 펼친 후 통증이 재발, 다시 3경기를 쉬고 돌아온 2경기에선 잇따라 조기 교체되는 컨디션으로 우려를 자아냈으나 비교적 활발한 몸놀림으로 찬스를 만들었다.
복귀 후 2경기에선 왼쪽 터치라인에 붙은 위치에서 우도기에게 공간을 열어주는 역할에 치중했으나 입스위치 타운과 11라운드에선 좀 더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크로스와 슈팅으로 토트넘의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 3분 우도기의 컷백을 받아 오른발 크로스로 만든 득점 기회에선 브레넌 존슨이 조금만 더 정확하게 발을 갖다댔으면 바로 골로 연결될 수 있는 날카로움을 보였다.
전반 11분에는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을 돌파한 손흥민이 오른발 첫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상대 풀백 존슨을 벗겨내는 탈압박으로 페널티박스 왼쪽을 돌파한 뒤 오른발 슛으로 골문을 노렸다. 손흥민의 슛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면서 골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손흥민은 지난 9월27일 카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경기에서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을 다쳐 전열에서 이탈, 토트넘의 3경기에 결장했으며 10월에 치러진 홍명보호의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2연전 엔트리에서도 제외됐었다.
약 3주간의 재활과정을 거쳐 복귀한 EPL 8라운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에서 리그 3호골을 기록한 후 다시 통증으로 3경기를 쉰 뒤 그라운드에 복귀했으나 부상 재발을 우려한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판단에 따라 2경기에서 56분, 45분만 출장했다. EPL 10라운드 애스턴 빌라전에선 시즌 3호 도움을 기록하고 교체돼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손흥민은 11월 한국의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5, 6차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홍명보호는 오는 14일 쿠웨이트, 19일 팔레스타인과 차례로 중동 원정 2연전을 갖는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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