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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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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는 울고, 가스공사는 웃고’ 혼돈의 KBL, 우승후보의 ‘몰락’+다크호스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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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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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 남자프로농구(KBL)에서 벌어지고 있다.

KBL이 벌써 한 바퀴를 돌았다. 1라운드는 ‘예측불허’로 정리할 수 있다. 우승후보는 ‘몰락’했으며 다크호스는 순위표 상단에 자리하며 ‘반란’을 일으키고 있다. 더욱 흥미진진한 프로농구가 예고되는 이유다.

추락의 주인공은 DB다. 지난 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이끈 DB는 아시아쿼터 이선 알바노를 포함해 내부 자유계약선수(FA) 김종규, 강상재 단속에 성공했다. 더불어 2019~2020시즌 DB에 합류해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며 최고 외국인선수 반열에 오른 치나누 오누아쿠 영입에도 성공했다. 개막 전 DB가 우승후보로 꼽힌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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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을 열어 보니 반전이다. 개막 1승 후 7연패에 빠졌다. 1라운드 최종 성적은 2승7패로 삼성과 공동 9위. 지난 시즌 DB의 주축으로 활약한 외국인선수 디드릭 로슨이 그리울 뿐이었다. 호기롭게 데려온 오누아쿠는 태도가 불량했다. 플레이 자체가 불성실하며 턴오버를 자주 범하기 일수였다. 오누아쿠는 올 시즌 턴오버 평균 4.1개로 압도적인 1위다. 알바노도 로슨이 그리울 수밖에. 그래서 그런지 말이 많아졌다. 작전 타임 때 알바노가 말을 하는 모습을 보고 김주성 DB 감독은 욕설을 내뱉기도 했다. 이후 김 감독이 정식으로 사과했으나 팬들이 원하는 ‘원팀’의 모습은 사라진 DB다.

감독 탓만은 아닐 수 있다. 오누아쿠는 감독, 팀원들이 모여 전술을 논의할 때, 한참 떨어진 곳에서 허공만 응시하기도 했다. 불협화음에 DB는 한상민 수석코치를 경질하면서 분위기 쇄신을 꾀했다. 효과는 없었다. 물론 7연패는 끊었다. 아셈 마레이가 결장한 LG를 상대로 승리를 따내며 1라운드를 마쳤다. 그러나 승패와 상관없이 불안하다. 지난 시즌 평균 89.8점으로 득점 1위를 차지한 모습은 없다. 올 시즌은 평균 70.8점으로 뒤에서 1위다. 실책은 15.3개로 앞에서 1위. 지난 시즌 가장 멀었던 삼성과의 사이(DB 1위·삼성 10위→공동 9위)가 좋아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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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풍의 주인공은 한국가스공사다. SK와 공동 1위(7승 2패)로 1라운드를 마쳤다. 지난 시즌(7위) 막판 무서운 성장세를 드러내며 예열을 마쳤던 가스공사는 올 시즌 초반부터 달렸다. 2021~2022시즌 창단 후 첫 7연승을 기록했다. 현대모비스에 일격을 당하며 연승 행진에 정지 버튼이 눌렸으나, 돌풍 그 이상의 저력을 선보였다는 평가다. 팬들에게 ‘강혁 오빠’라고 불리는 강혁 가스공사 감독이 확실한 색깔로 팀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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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곽슛과 강한 수비가 포인트다. 3점슛 성공률이 38.5%로 1위, 3점슛 성공 개수(11.7개)도 리그 최고다. 득점은 83.1점(2위), 최소 실점은 67.3점(1위)이다. 신나게 농구를 할 수밖에 없는 스탯이다. 가스공사가 승리한 경기에서 두 자리 점수 차가 나지 않은 건 삼성전(76-70)뿐이다. 외곽슛과 질식 수비를 바탕으로 압도적인 승리를 기록하고 있다. 더불어 가스공사는 벨란겔-김낙현-정성우로 이어지는 ‘3가드 시스템’의 비중이 높은데, 이는 높이 열세라는 뚜렷한 단점을 안고 있다. 그럼에도 가스공사는 공수에서 빠른 트랜지션을 가져가며 단점을 장점으로 바꿨다. 이제 가스공사에게 단순하게 다크호스라는 평가는 실례가 되는 말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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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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