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호/사진=KBS JOY 유튜브

[헤럴드POP=강가희기자]야구경기 중계 중 스포츠 캐스터의 성희롱성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KBS N 스포츠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중징계를 내렸다.

11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 전체회의에서 지난 8월 1일 방송된 KBS N 스포츠 '2024 신한은행 솔(SOL) 뱅크 KBO 리그'에 대해 법정 제재인 '주의'를 의결했다.

해당 방송이 문제가 된 건 당시 중계를 맡았던 이기호 캐스터의 발언 때문. 당시 카메라에 "여자라면 최재훈"이라고 쓰인 스케치북을 든 한화 팬의 모습이 포착됐는데, 이를 본 이기호 캐스터는 "여자라면을 좋아한다. 가장 맛있는 라면 아니냐"는 성희롱적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경기 종료 전 이 같은 발언이 문제 됨을 인지한 이기호 캐스터는 "부적절한 언어를 사용한 것 같다"고 사과했으나, 비난이 거세지자 KBS N 측은 "당사자에 대해 즉각 대기발령 조치를 취하고 인사위원회 회부 절차에 착수하였으며, 본인에게 배정된 야구 방송 진행을 중단시켰습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KBS N 측은 "이번 사안에 대해 시청자 여러분들과 야구팬 여러분들께 정중하게 사과드립니다"라고 고개 숙였다.

이날 방심위에 출석한 KBS N 스포츠 관계자는 "당시 현장에서도 깜짝 놀랐던 상황"이라며 "해당 캐스터는 정직 3개월 징계 처분을 받았고 현재는 징계가 끝나 대기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방심위원들은 "입에 담기 어려운 성희롱성 발언"이라고 지적하면서도, "다만 곧바로 사과하고 당사자를 징계한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한편 방심위가 KBS N 측에 내린 '주의' 결정은 법정제재로, 이는 방송사 재허가·재승인 시 감점 사유로 적용돼 중징계로 인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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