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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홍명보 감독 "손흥민? 토트넘 요청 따로 NO…우리도 건강한 SON 중요, 면담 후 쿠웨이트전 출전 결정"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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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쿠웨이트 시티, 나승우 기자)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부상 복귀 후 대표팀에 합류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직접 면담 후 출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오후 11시 쿠웨이트 수도 쿠웨이트 시티에 위치한 자베르 알아흐마드 국제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예선 B조 5차전을 치른다.

11일 쿠웨이트에 입성한 대표팀은 짧은 휴식 후 현지 시간으로 오후 5시, 곧바로 적응 훈련에 돌입했다. 주말 경기를 치르고 온 선수가 많은 탓에 정상적인 훈련이 아닌 피로 회복에 중점을 두고 진행됐다.

앞서 대표팀은 한국시간으로 11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카타르 도하를 거쳐 무려 16시간에 걸친 장거리 이동을 통해 쿠웨이트에 도착했다.

인천국제공항에서는 조현우(울산), 김경민(광주), 이창근(대전), 이명재(울산), 이기혁(강원), 김문환(대전), 이태석(포항), 김봉수(김천), 주민규(울산), 오세훈(마치다 젤비아) 등 10명의 선수와 홍명보 감독 및 코칭스태프가 모여 출발했다.

중동 무대에서 활약하는 정승현(알와슬), 박용우(알아인), 권경원(코르파카), 조유민(샤르자)을 비롯해 유럽에서 활약하는 김민재(뮌헨), 홍현석, 이재성(이상 마인츠), 정우영(우니온 베를린), 백승호(버밍엄), 배준호(스토크시티), 황인범(페예노르트)이 쿠웨이트 현지에서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21명이 첫 훈련을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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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의 첫 훈련이 진행되는 동안 '젊은피 미드필더' 이현주(하노버)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쿠웨이트에 도착해 숙소로 이동했다.

마지막으로 손흥민(토트넘), 설영우(즈베즈다), 오현규(헹크)가 현지시간 12일 오전에 대표팀에 가세하면 마침내 홍명보호는 26명의 선수가 모이는 '완전체'를 이루게 된다. 홍명보호 핵심인 손흥민과 이강인의 합류가 다소 늦어지는 것은 아쉽지만 예전에도 겪은 일이어서 큰 변수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훈련을 시작하기에 앞서 홍명보 감독이 취재진과 만났다. 많은 팬들이 궁금해 하는 손흥민의 출전 가능성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홍 감독은 먼저 "이번 중동 2연전이 올해 마지막 경기다. 상대가 순위표 밑에 있지만 우리는 원정 경기를 치르는 것이다. 항상 그런 변수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가끔 당연히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터무니없이 지는 경기가 있는데 그런 걸 조심해야 한다"고 입을 열었다.

이날 훈련을 받은 21명의 선수 중 15명이 소속팀에서 주말 경기를 치르고 합류했다. 신체적 피로가 쌓인 상태다. 때문에 대부분의 선수들이 경기장 가장자리를 따라 걷고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을 푸는 것에 집중했다.

홍 감독은 "어차피 내일까지는 훈련을 잘 못 한다. 내일 들어오는 선수들도 있다. 예전보다 훈련 시간이 훨씬 더 짧아진 것 같다. 내 기억에 옛날에는 그래도 며칠 더 있었던 거 같은데 지금은 주어진 시간이 딱 이틀밖에 없는 것 같다"면서 선수들의 피로를 풀어주기 위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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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에 대한 질문도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 최근까지 부상으로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고, 10월 A매치 때도 낙마했던 손흥민은 다시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토트넘 측에서는 손흥민을 관리해줬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우리는 건강한 손흥민, 신체적으로 좋은 상태에서 팀에 헌신할 수 있는 선수를 원한다. 그런 맥락에서 나는 우리 모두가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대표팀이 손흥민을 관리해 줄 거라고 기대했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손흥민 선수 상태는 우리 팀에게도 중요하다. 토트넘에게도 중요하겠지만 우리 역시도 건강한 손흥민을 계속 보는 게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내일 손흥민이 오게 되면 면담을 통해 결정하겠다. 기본적으로는 지금 몸 상태에서 무리를 시킬 생각은 없다"고 답했다.

이어 토트넘 측에서 따로 연락이 온 건 없었다고 말한 홍 감독은 "나도 울산HD에 있을 때 많은 선수를 대표팀에 보냈는데, 선수가 부상 당해서 돌아오면 안타깝다. 선수를 건강하게 소속팀에 돌려보내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효율적으로 손흥민 선수를 쓸 수 있는지를 판단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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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대표팀 최초 발탁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새로 들어오는 선수에 대해 홍 감독은 자신있게 능력을 입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미래 자원이라는 건 기존 대표팀 골격에 새로운 선수들이 얼마만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지 보는 거다. 2년 후에 얼마만큼 성장할 수 있는지도 볼 수 있는 기회다. 앞으로 이런 선수들을 팔로우한다면 2년 후에 있는 월드컵 때는 모든 걸 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라며 "뭔가 고착화가 돼 있으면 안 된다. '여기는 내가 언제든지 들어가도 뛸 수밖에 없구나'란 생각을 갖게 되면 그건 벌써 팀으로서 굉장히 경쟁력을 잃은 상태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 온 선수들이 잘하면 기존 선수들도 자기가 언제든 또 벤치에 앉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게 맞다"며 "근데 여기서 어벙벙하게 있다가 나가면 그건 나중에 분명 후회할 것이다. 어린 선수들이 오게 되면 식사할 때도 분위기가 다르다. 자기의 존재감을 너무 무리해서 나타낼 필요는 없지만 자신만의 어필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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