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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에겐 내로남불! 본인은 행방불명! 후안무치 이기흥은 물러나라”, “연임 시도 그만두고, 미련 없이 물러나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연임 승인 여부 등의 안건을 다루는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전체 회의가 열린 12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회관. 회의 시작을 앞두고 대한체육회 노동조합 소속 노조원 40여명은 1층 로비와 회의가 열린 대회의실 앞에서 공정한 심사를 촉구하는 시위를 열었다. 다양한 문구를 든 피켓과 현수막으로 무장한 노조원들은 이 회장의 내년 1월로 예정된 제 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 불출마를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체육회 노조원들이 12일 오후 이기흥 회장 규탄 피켓을 들고 대한체육회의 스포츠공정위원회가 열리는 서울 송파구 대한체육회로 들어서고 있다.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전체 회의를 열고 이기흥 회장의 연임 승인 안건 등을 처리할 예정이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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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대한체육회 정관상 체육회장을 포함한 임원은 임기를 한 차례 연임할 수 있고, 3선을 위해선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심의를 거치도록 하고 있다. 공정위는 규정에 따라 위원장 1명과 부위원장 3명 이내, 위원 15명 이하로 위원회를 구성하고, 징계를 제외한 안건은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에 출석위원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한다. 스포츠공정위는 지난 4일 소위원회를 열어 사전 심의를 했고 1차 심사 내용을 토대로 이날 전체 회의에서 연임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렸다. 이날 전체 회의는 이 회장의 3선을 위한 첫 번째 관문인 셈이다.
대한체육회 노동조합 관계자들이 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열리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3선 연임 승인 관련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앞서 이 회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성명서를 걸어두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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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 노조는 스포츠공정위가 이 회장을 위한 ‘거수기’라며 날선 비판을 내놓았다. 2019년부터 스포츠공정위를 이끌어온 김병철 위원장은 2017년부터 2년간 이 회장의 특별보좌역을 맡았던 측근이고, 다른 위원 전원도 이 회장 재임 때 임명된 인사들이다.
대한체육회 노동조합 관계자들이 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3선 연임 승인 관련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전체회의 앞서 이 회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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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공정위 심의를 앞두고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은 이 회장의 비위 혐의에 대해 수사 기관에 수사 의뢰를 했고, 이에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이 회장에 대해 직무 정지를 통보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직도 1955년생인 이 회장은 내년에 정년(70세)에 걸려 임기가 내년 말에 끝난다.
이런 논란 속에 이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행정법원에 직무 정지 처분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냈다. 기어코 3연임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다. 스포츠공정위가 이 회장의 연임을 승인하게 되면 3연임은 그야말로 날개를 달게 된다. 체육계에서는 이 회장이 출마만 할 수 있다면 당선은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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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하 대한체육회 노조위원장은 “이 회장의 연임을 위한 행보 자체가 저희 구성원들조차 받아들일 수 없다. 잇따른 감사화 외부의 지적에도 불구 이 회장은 회피하고 도망가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모든 책임을 직원들에게 떠넘기는 듯한 태도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어 단체 행동에 나섰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위원장은 이 회장에 대한 지탄으로 대한체육회 직원들의 사기에 땅에 떨어졌다고 전했다. 그는 “대한체육회는 대한민국의 체육 발전을 위해 존재하는 체육 행정기관이다. 그러나 이 회장의 리더십으로 인해 체육 행정의 본업이 아닌 여러 외부 수사나 감사를 받고있고, 전 국민적인 지탄을 받는 기관이 됐다. 이런 상황에서는 직원들이 도저히 사명감이나 책임감을 갖고 근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한체육회 노동조합은 팀장급 이하 직원 90% 이상이 가입되어 있다. 대한체육회 직원 대다수를 대표하는 목소리다.
대한체육회 노동조합 관계자들이 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열리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3선 연임 승인 관련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앞서 이 회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손팻말을 들고 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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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향후 체육회장 선거제도 자체도 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의 회장 선거제도 하에선 제2, 제3의 이기흥이 나오지 말란 법이 없다. 주무부처나 유관 단체들, 학계 등이 면밀히 검토해 선거제도가 변화할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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