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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이슈 쏟아지는 연예계 기부 행렬

‘자산 290조’ SK 3세, 출연료 전액기부 “서바이벌 예능 다신 안해..배신·분노”(‘금수저 전쟁’)[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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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삼청동, 김나연 기자] ‘금수저 전쟁’ 이승환이 출연료 기부 의사를 밝혔다.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U+모바일tv 예능프로그램 ‘금수저 전쟁’ 출연자들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코스메틱 브랜드 2세 박무현(무무)는 ‘금수저 전쟁’을 촬영하며 “후반에 간절하게 하시는 분들이 있다. 게임을 너무 간절하게 해서 ‘어떻게 저렇게까지 하지?’ 이런 생각 드는데 그걸 보면서 반성을 많이 했다. 제가 회사를 경영할 때 직원들한테 연초에 ‘간절하게 일해보자’는 메일을 보냈던 것 같은데, 정작 제가 간절함이 많이 부족하지 않았나 반성하면서 그 뒤로 좀더 간절하게 해보려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이를 들은 SK그룹 창업주 故 최종건의 외손자인 이승환(자인)은 “사실 행동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면 그게 각인이 잘 된다고 생각한다”며 “정말 인생을 바꿀 만큼 충격을 받았다. 목적성을 가지고 행동하고 제일 먼저 달성한 게 무무님이라 생각한다. 제가 방송 출연에 있어서 처음이자 유일하게 느끼는 패배감이었다. 방송이 끝나고 나면 어떤 메시지를 시청자들에게 주는지 그게 전쟁의 승리라 생각했다. ‘흑백요리사’도 우승자가 기억되기보다 스토리를 잘 전달해야 하지 않나. 제가 제일 먼저 강하게 하고 싶었는데 그걸 무무님이 해냈다고 생각한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또 이승환은 플랫폼의 접근성이 낮아 아쉬움은 없는지에 대해 묻자 “처음부터 너무 대중적으로 크게 노출됐을 때 개개인이 감당할 수 있을까에 대해 생각했다. 유플러스라서 선택한 것도 있다. 아직 서바이벌 예능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주제넘게 이런저런 프로그램 나가면서 조급하게 알리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백종원 대표님도 그렇지만 천천히 내실을 다지면서 대외활동을 해야 하는데, 내실이 없는 상황에서 과한 대외활동은 독과 같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유플러스가 딱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나 싶다”며 “SK 예능이었으면 안 나갔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모두 내적 갈등이 있었다. 이미지를 잘못 쌓아서 본업에 영향을 줄 것인가. 하지만 출연료가 목적이 아니고 콘텐츠화 돼서 내가 알려지는 게 목적이지 않나. 알려지려면 이목을 끌어야 하는데 이목을 잘못 끌면 브랜딩이 잘 못 될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브랜딩을 가져가려 하면 마케팅이 안 되지 않나. 이런 내적 갈등이 있었고, 저도 하루에 한 건은 해야 한다는 압박이 있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특히 자선 사업을 하고 있는 이승환은 이번 ‘금수저 전쟁’을 통해 얻은 출연료를 모두 기부할 예정이라고. 그는 “(출연진들의 출연료를) 일부 받아서 모아서 연말에 방송 끝나기 2주 전쯤 기부를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바이벌 예능프로그램에 또 출연하고 싶은 생각이 있냐고 묻자 “서바이벌은 한동안 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너무 힘들었다. 체력도 안 좋은데. 촬영 전까지만 해도 하루 1끼 하고 5~6시간 잤다. 촬영하면서도 그럴 줄 몰랐다. 저는 음식 준비가 잘 돼있고 잠자리 준비가 잘 돼 있는 줄로만 알았는데 전부 다 돈을 내야 할 줄은 몰랐다. 거기에 대한 배신감과 분노 때문에 단식 투쟁을 하기도 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제가 하루에 한끼 먹는 게 두 달가량 되면서 장이 망가졌다. 컨디션이 안 좋은 상태였고 그걸 리프레시 해야겠다 하고 나갔는데 너무 힘들었던 경험이어서 서바이벌은 또 할 것 같진 않다. 다만 ‘느낌표’ 같은 사회적 가치에 대한 예능이라면 얼마든지 의사가 있다. 그런 예능들에는 관심 많고 연애프로그램은 절대 안 나간다. 제안이 많이 왔는데 절대 나갈 생각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가 ‘금수저 전쟁’에 출연한 건 ‘성실함’이라는 메시지를 주고싶었다. 승패에 좌우하지 않고 성실함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무언가 외부적 요인이 내 행복을 좌우하는 것만큼 불행한 인생은 없다고 생각한다. 배 부를 수 있지만 승패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출연 목적을 달성하고 성실하게 이행했냐가 중요하다. 성실함 잘 지켜야겠다 생각했다. 만약 제가 이 미션에서 이기려고 했다면 제가 주고자 하는 메시지를 어기거나 브랜딩을 훼손했을 수 있다. 편법을 쓴다거나 공격적으로 한다거나 욕심 냈을텐데 그런 이미지를 가져가고 싶지 않았다. 그런 목적이었는데 연애프로그램 하면 개인 사적 영역이지 않나. 욕도 많이 먹을 것 같아서. 목적성이 명확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저는 뭔가를 하면 각성되는 게 있다. 집중하고 이성적으로 판단한다 생각한다. 그 와중에 주변사람과 소통하면서 최적화된 결과를 도출한다. 회사에서 그런 일을 하고 있고, (방송에서) 합숙을 했을 때 어느 정도 속일 수는 있어도 5일을 속일 수는 없다. 기부자들이 그걸 보신다면 ‘쟤가 회사에 갔을 때도 어떻게 일을 하겠다’고 생각하지 않나. ‘따뜻한 일을 하지만 머리는 차갑게’라는 메시지를 주고싶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수저 전쟁’은 U+모바일tv에서 매주 월, 화 0시에 공개된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U+모바일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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