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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이기흥 체육회장 "비위 혐의 1%도 동의 못해…3선 출마 결정은 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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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출장 후 하루 앞당겨 귀국해 입장 표명

스포츠공정위, 이 회장 3번째 임기 도전 승인

뉴스1

3선 도전의 길이 열린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세계올림픽도시연합(WUOC) 회의를 마치고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11.13/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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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뉴스1) 안영준 기자 = '3선 도전'의 길이 열린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이하 점검단)의 점검에서 나온 여러 비위 혐의에 대해 "1%도 동의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어 3선 출마 공식 선언 시기 등에 대한 질문에는 "결정을 유보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 회장은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세계올림픽도시연합 스포츠서밋 등의 일정을 마치고 13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당초 14일 돌아오는 스케줄이었는데 하루 일찍 모습을 드러냈다.

이 회장은 입국장을 찾은 기자들을 향해 "왜 이리 많이들 오셨느냐"며 껄껄 웃을 만큼 여유롭고 당당한 모습이었다.

올해 두 번째 임기가 끝나는 이 회장은 3선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이 회장을 향한 시선이 곱지 않다.

이 회장은 국무조정실 점검단으로부터 업무 방해, 금품 수수, 횡령, 배임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해당 비위 혐의에 대해 수사기관에 수사 의뢰 및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면서 이 회장의 직무를 정지했다.

이런 와중 12일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가 이 회장의 3번째 임기 도전 신청을 승인, 3선 도전의 길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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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 도전의 길이 열린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세계올림픽도시연합(WUOC) 회의를 마치고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준비된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4.11.13/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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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행보가 주목되는 가운데, 조기 귀국을 택한 이 회장은 입국장에서 "(3선) 선거 출마 결정은 유보했다"면서 "우선 역대 (대한체육회) 회장님들을 만나보고, 각 경기단체 시·도체육회 관계자들과도 만나 논의하고 거취를 결정할 예정이다. 결정한 이후 정식으로 자리를 만들어서 발표하겠다"며 이날 공식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하지만 "시·도체육회나 경기 단체를 만나면 거기 회장님들은 (내게) '반드시 한 번 더 해주셔야 한다. 이 상황을 정리해 줄 사람이 없다. 맞서 싸워주셔야 한다'고 말한다"면서 에둘러 연임 도전 의지를 내비쳤다.

동시에 "그만두고 남은 삶을 정리할 준비도 이전부터 해놨다. 강원도 인제군에 머물 곳도 마련해 놓았다"며 여지도 뒀다.

이어 문체부의 최근 조치를 탄압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서로 생각이 다를 수 있다. 우선은 그 답변도 유보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이 회장에게 유리한 스포츠공정위원회 구성에 대한 비판도 있다는 지적에는 "그분들을 굉장히 존경한다"면서 "그동안 공정위에 개인적 의견을 준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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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 도전의 길이 열린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세계올림픽도시연합(WUOC) 회의를 마치고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11.13/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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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국무조정실에서 다양한 비위 혐의가 나온 점에 대해서는 "1%도 동의를 못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후원 물품을 사적 사용 및 횡령 등의 혐의에 대해 "평창 동계 올림픽을 마치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하고 맺었던 스폰서십 중 대한체육회가 받을 돈이 780억원 정도 있었다. 현금으로 600억원을 받고, 180억원을 더 받았어야 했는데 조직위원회가 적자라 현금을 안 받고 조직위원회의 재고품 등을 구입해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딸 친구의 부정 채용 지시 의혹에 대해선 "절대 아니다. 우리 아이가 수영연맹에서 돈을 받았다고도 말하는데 그것도 아닌 걸로 밝혀졌다"고 잘라 말했다.

이 회장은 또 대한체육회와 수뇌부가 많은 질타를 받는 점에 대해 "우리 체육인들 열악한 상황에서 헌신을 많이 한다. 한 달에 100만원도 못 받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일부가 잘못한 걸로 체육회로 모든 질타가 쏟아지는 점이 마음이 아프다"는 견해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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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 도전의 길이 열린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세계올림픽도시연합(WUOC) 회의를 마치고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준비된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4.11.13/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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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회장은 묘한 시기에 해외 출장을 떠났다가 온 점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해명했다.

일각에선 국회 증인 출석 등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같은 시기에 해외로 떠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대리급이 가는 국가올림픽위원회총연합회(ANOC) 출장을 왜 회장이 갔느냐고 하더라. 하지만 오해다. 국회에 안 가려고 출장을 떠난 게 아니라, 회원국 한 나라에 두 명밖에 못 들어가는 중요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또한 스포츠서밋에 사비로 참석한 점에 대해선 "내가 IOC 유산과 지속 가능성 그룹 의장이다. 그쪽에서 와달라고 요청했다. 그런데 체육회 예산이 부족하더라. 그래서 직원이 안 갈 수는 없으니, 직원은 체육회 돈으로 가고, 나는 사비로 가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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