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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대만을 상대로 부진한 모습을 보인 고영표(KT 위즈)가 팬들의 격려에 감사함을 전했다.
고영표는 14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늦은 시간까지 응원과 격려의 댓글을 블로그와 인스타그램 DM(다이렉트 메시지)으로 남겨주신 팬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기 위해 글을 올린다.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고영표는 전날 대만 타이베이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만과의 조별리그 B조 첫 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5피안타 2볼넷 2탈삼진 6실점을 기록한 뒤 최지민(KIA 타이거즈)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곽빈, 최승용(이상 두산 베어스), 임찬규(LG 트윈스)와 함께 선발로 나서게 된 고영표는 가장 중요한 1선발 중책을 맡았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12일 진행된 기자회견이 끝난 뒤 한국 취재진을 만나 "대만의 스윙 유형을 볼 때 (투구 유형이) 밑으로 던지면 잘 못 칠 것 같았다. 전력 분석도 그렇다. 그래서 (대만전 선발을) 고영표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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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말만 놓고 보면 대표팀의 계획이 어느 정도 맞아떨어졌다. 고영표는 1번타자 천천웨이에 이어 2번타자 린리에게 모두 2루수 땅볼을 이끌어냈고, 2사에서 천제시엔에게 볼넷을 내준 뒤 2사 1루에서 리안커의 삼진으로 이닝을 매듭지었다.
문제는 2회말이었다. 고영표는 선두타자 판제카이의 내야안타, 리카이웨이의 우전 안타로 득점권 위기를 자초했다. 2사 1·2루에서 장쿤위의 볼넷으로 이닝을 끝내지 못한 고영표는 후속타자 천천웨이의 만루포에 고개를 떨궜다.
고영표의 시련은 끝나지 않았다. 고영표는 린리의 2루타로 2사 2루를 만든 뒤 천제시엔에게 우월 투런포를 헌납했다. 2회초까지 0-0이었던 두 팀의 스코어는 홈런 두 방에 0-6까지 벌어졌다. 고영표는 2사에서 리안커의 좌익수 뜬공으로 이닝을 매듭지었으나 대표팀 벤치는 더 이상 고영표를 끌고 갈 수 없다고 판단하면서 3회말을 앞두고 투수를 교체했다.
대만에 0-6으로 끌려가던 대표팀은 4회초 김도영(KIA 타이거즈), 박동원(LG)의 1타점 적시타로 추격에 시동을 걸었고, 7회초 나승엽(롯데 자이언츠)이 솔로 아치를 그리면서 3점 차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대표팀은 경기 초반 대량 실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대만에 3-6으로 패배했다. 첫 경기부터 계획이 꼬인 대표팀으로선 슈퍼라운드(4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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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마음이 무거운 선수는 역시나 고영표였다. 고영표는 그동안 대표팀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2020 도쿄올림픽(2021년 개최) 2경기 9⅔이닝 1패 평균자책점 5.86,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경기 5이닝 평균자책점 5.40으로 부진했다. 그만큼 이번 대회에서 아쉬움을 만회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고영표는 "아쉬운 경기를 보여드려서 팬분들과 팀 동료들에게 정말 죄송한 마음이다.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신 팬분들께 정말 감사하다"며 "오늘(13일) 경기를 잊지 않고 (이 경기를) 계기로 삼아서 좋은 선수로, 좋은 투수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늦은 밤까지 응원해 주셔서 다시 한 번 정말 감사드린다"고 다짐했다.
한편 대표팀은 14일 쿠바전, 15일 일본전, 16일 도미니카공화국전, 18일 호주전으로 이어지는 조별리그 일정에서 반전을 노린다. 14일 쿠바전 선발투수는 곽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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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타이베이(대만), 박지영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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